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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수다, 글쓴이: 노말시티, 17년 8월, 댓글18, 읽음: 74

글을 올릴 만한 분량은 써지지 않고, 무언가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은 못 누르겠고, 새로운 시도에 대한 반응도 궁금하고,

해서 도전하고 있는 글의 일부만 부끄럽게 공개해 봅니다.

바다은은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금속으로 종이보다 가볍고 강철보다 단단하다. 갑옷을 만들기에 최상의 재료이지만 귀하기가 이를 데 없어 실제로 만들어진 바다은 갑옷은 손에 꼽을 정도이며 그 또한 두께가 너무 얇아 가볍다는 것 외에 전투에 사용할 때의 장점은 크지 않다.

바다은은 오직 평은달 나라, 그것도 석회석 광산에서 발원한 돌가루강이 남쪽 바다로 흘러드는 하구인 달꼬리항 동쪽의 삼각주 지역에서만 생산된다. 일년에 단 두 번, 제일 큰 보름달이 뜨는 날에 바닷물의 짠 맛이 가장 강해지는데, 이날 강의 하구에 번개가 치면 바다은 조각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백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그런 사건이 정말로 바다은을 만들어 내는 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지만, 삼각주 근처의 마을에서는 번개가 친 다음날이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죄다 강물에 뛰어들고, 그 중 한 둘은 반드시 살아나오지 못한다는 것 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대륙 먼 북동쪽의 눈바위 나라에서는 눈처럼 새하얀 구름돌이라는 암석을 일년 동안 구워 구름쇠를 만드는 데 마찬가지로 가볍고 단단하다고 하니 이것이 바다은과 같은 금속일지도 모른다. 다만 구름은이라고 하지 않고 구름쇠라고 부르는 것으로 보아 바다은 만큼 귀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만일 그렇다고 하면 강바닥에서 바다은 조각을 주워 올리려다 잃고 마는 목숨들이 더욱 아깝게 여겨진다.

단지 귀하다는 이유로 사치품으로 쓰이고, 단지 비싸다는 이유로 목숨을 걸고 그것을 구하려고 애쓰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바다은의 표면이 잿빛 모래처럼 거칠고 억지로 광을 내려고 갈고 닦으면 며칠 못 가 시커먼 녹으로 뒤덮여 버리고 마는 것은 그런 인간의 욕심을 나무라기 위한 자연의 섭리인 지도 모른다.

전해지기를 아주 오래 전 어떤 사람이 바다은으로 날개를 만들어 하늘을 날았다고 한다. 용납할 수 있는 인간의 욕심이라면 그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아직 소설을 올린 건 아니니 내글홍보가 아니라 수다가 맞겠죠? ^^;;;

노말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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