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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연말결산]

분류: 수다, 글쓴이: 1648, 21시간전, 댓글4, 읽음: 49

안녕하세요.

결산글은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썼다기보단, 저 스스로 머릿속을 정리하기 위해 썼습니다. 요새 계속 어떤 생각 하나가 머릿속을 뱅글뱅글 돌고 있어서…

 

1. 독서 기록 모음

 

아직 2024년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즉 115란 숫자가 끝이 아니라는 뜻이지요…

올해 초 소설을 계약했어요. 달라진 연재소설 시장을 나름대로 조사하고 적응하는 과정에서 비평서와 작법서를 많이 접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계약한지 한달만에 또 다른 소설을 구상하고 집필을 시작하는 미친 짓을 저지릅니다. 스토리 라인 짰고, 플롯 짰고, 집필 삼매경에 빠진 저는… 세계관과 설정을 그럴듯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장인정신이 불타오릅니다. 그러면 참고문헌 찾아 읽어야죠.

참고문헌만 보면 안 되죠. 세상에 재밌는 소설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이니 그것도 틈틈이 봐야 합니다. 남의 소설 보면서 제 소설도 쓰려니 힘드네요(?).

 

2. 올해 읽은 종이책 중 가장 기억에 남은 책은?

제3의 남자.

감사하게도 브릿지 최우수 리뷰어로 선정되어 증정도서를 신청하는 영예로움을 누렸습니다. 그렇게 증정받은 도서인데 다 읽고 난 소감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정말 신청하길 잘했다.

주인공의 아버지가 총에 맞았습니다. 연이어 일련의 수상한 무리가 주인공 앞에 나타나며 부친이 간직했다고 여겨지는 수첩을 요구합니다. 들은 적도 없다고 일갈하자 그들은 억대의 현금이 든 가방을 건네며 수첩을 찾아달라 제안합니다.

우리의 주인공은 39세 반백수 신세. 거절하기에는 너무나 큰 돈입니다. 그렇게 주인공은 수첩을 찾는 과정에서 부친이 숨겨왔던 비밀과 그것의 진정한 진실을 알게 되는데…

전형적인 미스터리 스토리라인입니다. 그런데 이 미스터리가 우리나라의 현대사와 로맨스를 오가며 그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매우 흥미진진하며 독특한 하나의 서사를 펼쳐냅니다. 첩보스릴러이지만 그 밑바탕에 잔잔히 깔린 무채색의 로맨스가 그야말로 일품입니다.

 

3. 올해 업로드된 브릿g 소설 중 가장 기억에 남은 소설은?

엔딩에 한 대 맞은 듯했고, 여운이 길게 남았으며, 살인 행위라는 범죄의 뒷면(보이지 않는 면)을 살피도록 해주었고! 나는 이런 글 죽었다 깨어나도 못쓸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들게 했던 글입니다.

 

4. 올해 내가 쓴 글 중 가장 잘 썼다고 생각되는 글은?

2주 전에 출간한 <나는 너를 믿었다>요.

엄밀히 따지면 썼던 시기는 작년이고 올해는 퇴고와 교정만 했으나, 퇴고는 제2의 창작이라고들 하니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사실 이 소설은 작년에 제가 보고 즐기고 싶어서 ㅋㅋ 쓴 글이고… 그래서 작년에 현생을 쪼개 조금씩 조금씩 써내려갔습니다.

여름에 집필을 시작해서 초겨울에 완성을 했고, 그냥 내버려두기 좀 아까워(?) 올해 초부터 연재 사이트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계약 제안(컨택)이 와서 계약-교정-출간까지 정말 물 흐르듯 스무스하게 진행이 되었고, 제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서… 좀 얼떨떨합니다.

아직 책으로 나왔다는 것도 실감이 안 나는데 다음 달에는 2차로 알라딘에 출간이 되고요, 감사하게도 클릭 시 적립금 제공하는 이벤트 배너에도 걸려 소개가 된다고 합니다. ㅇㅁㅇ…

다만 ‘잘’ 썼다기보다는 저 스스로도 쓰는 내내 재밌었고 참 즐겁게 썼습니다. 에피소드가 생각이 안 나 머리를 쥐어짜는 괴로움 없이 정말 신나게 썼어요. 그런 측면에서 ‘잘’ 썼다는 의미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5. 2025년에는 이런 글을 읽고/쓰고 싶다!

읽고 싶은 글은 특별히 없고… 왜냐면 대충 슥 읽어보고 재밌다 싶으면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다 보는 편이거든요.

쓰고 싶은 글은… 스토리 라인(플롯)이 탄탄하며 주인공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서사를 이끌고 나가 마무리와 끝맺음이 확실한 글이요.

장편소설은 뚜렷한 서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올리고 있는 <신사의 나라~> 역시 마찬가지고, <나는 너를 믿었다> 외전과 후속작 또한 탄탄한 중심서사를 바탕으로 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장편소설답게 중심서사와 얽혀 있는 세부 에피소드들이 맞물려 돌아가며 종국에 그것들이 하나로 모여 팍 하고 하나의 결말로 수렴해야 하고 그러면서도 글이 시종일관 흥미진진해야 하며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은 실제 주위 사람들처럼 살아 숨쉬는 느낌을 줘야 하며 읽는 사람을 붙들어놓는 몰입력 있는 글을 쓰고 싶다…

말하다간 끝도 없겠네요. 그만하겠습니다.  :cool:

 

6. 마치며

하고 싶은 말 다 하니 머릿속이 정리가 되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4년 마무리 잘하시고 새로운 한 해도 즐거이 맞이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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