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두 편
분류: 작품추천, , 17년 7월, 댓글4, 읽음: 72
저주를 소재로 한 호러 코믹(!) 단편입니다. 작가님께서 ‘드래그 미 투 헬’의 설정을 차용한 습작이라고 도입부에 밝히셨는데요. 그 영화를 본 입장에서, 시간 제한이 있는 저주를 받아 그것을 풀려고 애쓴다는 점은 비슷합니다만 그 외에 다른 부분들은 그렇게 닮아 있는 것 같지가 않았어요. 이 정도 완성도의 글을 두고 설정을 차용한 습작이라고 하시나 싶어서, 아니 그러면 나는 무엇이고 내가 쓰는 글들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무척 빠르게 읽히는 글이고 스릴있고 재미있어요. 막힘없이 마구 달려가서, 마치 롤러코스터가 질주하는 것 같은 속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작가님이 한번에 단편들을 몰아서 업로드하셔서, 여기서도 큐레이션이나 추천작 같은 경로로 한 편씩 소개가 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추천작에 선정된 작품은 당연히 훌륭하지만 다른 글들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가면무도회’는 성형수술을 소재로 한 단편인데요. 소재를 생각했을 때 연상되는 특정한 루트를 따라가고 있지만 세밀한 필력과 생생한 직업 묘사, 굉장한 심리적 압박감과 그로테스크한 이미지 덕에 무척 몰입도가 높아요. 결말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다 읽고 나서의 뒷맛이 상당히 나쁜데, 그것이야말로 이 작품의 매력이었다고 생각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