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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커피엔 빵! 빵빵한 작품들

분류: 작품추천, 글쓴이: 한켠, 17년 7월, 댓글10, 읽음: 98

맥주엔 치킨, 소주엔 회, 그렇다면 커피엔…빵이죠!

더워서 밥맛도 없는 요즘, 아이스아메리카노와 함께 먹으면 좋은 빵들을 모았습니다.

 

그래. 나는 교양있는 여자야. 석사 학위도 있는 지성인이고, 작가니까 말을 이렇게 함부로 하면 안 돼

…이렇게 말하는 주인공이 교양있게 말하는 걸 본 적 없습니다. ‘건물주’ 엄마가 펜트하우스옥탑방으로 ‘유배’보낸 덕분에 ‘그랜드 빵집’과 ‘불란서 빵집’이 있는 동네에 돌아오게 된 이하루 작가가 ‘건물주님’의 엄명에 따르느라 그녀에게만 빵을 팔지 않는 그랜드빵집 남자와 로맨스(?)를 찍을 줄 알았는데…그랜드빵집에서 치즈케잌 먹던 여자가 시신으로 발견되고…! 역시 치즈케이크는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르는 맛이죠(응?)

봄날 밤 놀이터 그네에 앉아 단팥빵에 맥주를 먹고 싶어지는 작품입니다. 헤어진 여자친구의 언니를 낮에 만난 직장인과 뚜레주르 빵집 알바의 연애…아니고 대화가 봄밤의 떨어지는 벚꽃잎처럼 왠지 아련합니다.

그런 날 있잖아요. 왠지 세상 모두가 나를 엿먹이려고 작정한 것 같은 날. 날씨는 덥고 전철에 사람은 많고 저기 백팩 멘 아저씨는 일부러 나를 치고 지나간 거 같고, 손님은 괜히 나한테 성질내는 거 같은데 옆자리 동료는 오늘따라 기분이 좋아보이네요? 이런 슈크림빵!

‘모두가 ‘아니’라고 한 그림’을 들고 커피를 사러 빵집에 온 ‘나’. 그런데 빵집 주인은 빵값만 받는다고 합니다. 나는 커피 마시러 왔는데! 빵을 강매당했어! 그런데 어? 저 할아버지는 크루아상을 돈도 안 내고 먹고 유유히 나갔는데 주인이 아무 반응이 없어!…’도둑 할아버지’와 그 할아버지에게 ‘어쩌라고’인 빵집 주인에게 왠지 ‘의문의 1패’를 당한 ‘나’는 빵과 커피를 먹다가 마음이 가라앉고(역시 배가 불러야 마음에 평화가…?) 빵집 주인에게 그림을 벽에 걸어달라고 합니다. 그림을 벽에 건 빵집 주인의 반응은 ‘좋네요’. 단 한마디. 그 무심함이 위로가 되는 ‘모퉁이 빵집’ 입니다.

제목부터 ‘빵’입니다. 단팥빵도 아니고 크림빵도 식빵도 아니고 그냥 ‘빵’. 그러나 이 빵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빵입니다. 빵집 주인은 “빵의 크기는 책임의 크기와 비례합니다”라는 알듯 모를 듯 한 말을 하면서…빵의 크기와 가격이 비례하게 판매를 합니다. 주인공은 큰 빵을 사서 여자친구를 초대해서 같이 먹기도 하고 빵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는데요. 읽다보면 내 앞에 놓인 빵에게 내 이야기를 조곤대고 싶어집니다.

커피 줄 브릿g는 아직 아무 생각 없는데 빵부터 챙겨 보았습니다.

브릿g님, 티라미수에 곁들여 마실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저에게 하사하여 주소서!!

한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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