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션] 커피엔 빵! 빵빵한 작품들
맥주엔 치킨, 소주엔 회, 그렇다면 커피엔…빵이죠!
더워서 밥맛도 없는 요즘, 아이스아메리카노와 함께 먹으면 좋은 빵들을 모았습니다.
그래. 나는 교양있는 여자야. 석사 학위도 있는 지성인이고, 작가니까 말을 이렇게 함부로 하면 안 돼
…이렇게 말하는 주인공이 교양있게 말하는 걸 본 적 없습니다. ‘건물주’ 엄마가 펜트하우스옥탑방으로 ‘유배’보낸 덕분에 ‘그랜드 빵집’과 ‘불란서 빵집’이 있는 동네에 돌아오게 된 이하루 작가가 ‘건물주님’의 엄명에 따르느라 그녀에게만 빵을 팔지 않는 그랜드빵집 남자와 로맨스(?)를 찍을 줄 알았는데…그랜드빵집에서 치즈케잌 먹던 여자가 시신으로 발견되고…! 역시 치즈케이크는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르는 맛이죠(응?)
봄날 밤 놀이터 그네에 앉아 단팥빵에 맥주를 먹고 싶어지는 작품입니다. 헤어진 여자친구의 언니를 낮에 만난 직장인과 뚜레주르 빵집 알바의 연애…아니고 대화가 봄밤의 떨어지는 벚꽃잎처럼 왠지 아련합니다.
그런 날 있잖아요. 왠지 세상 모두가 나를 엿먹이려고 작정한 것 같은 날. 날씨는 덥고 전철에 사람은 많고 저기 백팩 멘 아저씨는 일부러 나를 치고 지나간 거 같고, 손님은 괜히 나한테 성질내는 거 같은데 옆자리 동료는 오늘따라 기분이 좋아보이네요? 이런 슈크림빵!
‘모두가 ‘아니’라고 한 그림’을 들고 커피를 사러 빵집에 온 ‘나’. 그런데 빵집 주인은 빵값만 받는다고 합니다. 나는 커피 마시러 왔는데! 빵을 강매당했어! 그런데 어? 저 할아버지는 크루아상을 돈도 안 내고 먹고 유유히 나갔는데 주인이 아무 반응이 없어!…’도둑 할아버지’와 그 할아버지에게 ‘어쩌라고’인 빵집 주인에게 왠지 ‘의문의 1패’를 당한 ‘나’는 빵과 커피를 먹다가 마음이 가라앉고(역시 배가 불러야 마음에 평화가…?) 빵집 주인에게 그림을 벽에 걸어달라고 합니다. 그림을 벽에 건 빵집 주인의 반응은 ‘좋네요’. 단 한마디. 그 무심함이 위로가 되는 ‘모퉁이 빵집’ 입니다.
제목부터 ‘빵’입니다. 단팥빵도 아니고 크림빵도 식빵도 아니고 그냥 ‘빵’. 그러나 이 빵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빵입니다. 빵집 주인은 “빵의 크기는 책임의 크기와 비례합니다”라는 알듯 모를 듯 한 말을 하면서…빵의 크기와 가격이 비례하게 판매를 합니다. 주인공은 큰 빵을 사서 여자친구를 초대해서 같이 먹기도 하고 빵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는데요. 읽다보면 내 앞에 놓인 빵에게 내 이야기를 조곤대고 싶어집니다.
커피 줄 브릿g는 아직 아무 생각 없는데 빵부터 챙겨 보았습니다.
브릿g님, 티라미수에 곁들여 마실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저에게 하사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