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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괴담] 익숙한 맛

글쓴이: 라쿤 덱스터, 8월 22일, 댓글2, 읽음: 65

카레를 먹던 남친이 놀라기에 괜찮은지 물었는데, 그는”아니, 익숙한 맛이라…”고 말하곤 갑작스레 저에게 키스했습니다.

입술과 이빨을 뚫고 들어온 혀가 뒤엉키면서 익숙한 맛이 느껴졌고, 입술을 떼어내고 마주본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여, 순간 기분좋은 나른함이 온 몸을 타고 몰려와 머릿속을 가득 채웠습니다.

아아, 그도, 저랑 같은 부류였군요, 그렇다면, 이제 숨기지 않아도 되겠군요, 아아, 이토록 기쁠수 있다니, 저는 이 순간을 기다려 온거군요… 들고있던 스르륵 미끌어져 망치는 바닥을 치며 울리고, 그것을 쥐었던 손은 그의 뺨을 향하여 어루만지고, 어루만지고, 그는 저를 바라보며 미소짓고, 미소짓기에, 저는 다시금 그의 입술을 탐하여, 그 익숙한 맛을 탐하여 오랫동안, 영원보다 오랫동안 그것을 느끼고, 느끼고, 또 느꼈습니다.


이야기는 어떤 식으로든 끝이 있어야 하기에, 전에 썼던[세줄괴담의 마지막 이야기를 썼습니다.

이로써, [세줄괴담]침대 밑 강아지, [세줄괴담]익숙한 느낌에 이은 3번째 세줄괴담이 완성되었군요, 세줄괴담이 세편의 이야기로 끝나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습니다.

거기에, 이야기를 행복하게 끝낼 수 있어 더욱 더 기쁘고요. :)

라쿤 덱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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