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부의 수건 돌리기] 익숙한 장소가 낯설게 보인 경험이 있으신가요?
안녕하세요, 영국쥐입니다.
수건 돌리기 차례가 돌아오면 늘 무슨 이야기를 하면 재밌을까 고민해 보게 되는데요.
얼마 전에 어느 장소에서 기이함을 느낀 적이 있어, 그 이야기를 한번 해 볼까 합니다.
여러분도 익숙한 장소가 낯설게 보인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는 그 장소가 영화관이었는데요.
분주하게 움직이는 여러 사람, 팝콘 등 다양한 스낵 냄새, 미어터질 듯한 엘리베이터 등
제게 영화관은 늘 사람들로 꽉 찬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보고 싶은 영화가 있어 심야에 동네 영화관을 처음으로 혼자 찾게 되었는데,
매표소부터 매점, 상영관까지 모두 텅 비어 있더라고요.
사람 소리는 안 들리고,
큰 공간에 드문드문 기계음이 작게 반향이 되어 울리기만 해서 어딘가 오싹하더라고요.
(그럴 리가 없는데) 제 발소리도 유난히 크게 들리는 듯도 했고요.
팝콘을 시켜도 되는 걸까 긴가민가 하며 시키긴 했는데,
매점 직원분이 어디선가 쓱 나타나서 팝콘을 담아 주시고는
제 주문 번호를 호출한 후 다시 사라지셨습니다… (사람이 있긴 했다! )
자리에 앉아 영화가 시작되길 기다리면서도
사람이 없는 텅 빈 상영관이 낯설어서 자꾸 주변을 두리번거렸는데,
다행히(?) 1분이 더 들어오긴 했습니다.
여튼, 평소 찾던 영화관과 다른 분위기에 조금 낯설었지만,
조용하고 쾌적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어서 최근에 심야 영화를 보는 데에 취미가 생기긴 했습니다.
다만 어제 <러브 라이즈 블리딩>을 심야가 아닌 시각에 보러 갔는데
역으로 조용한 심야 영화관에 익숙해져서,
사람으로 북적북적한 영화관을 보니 오히려 또 낯설더라고요.
이런 현상을 인터넷에서는 리미널 스페이스라고도 한다는데,
공포 영화나 공포 게임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모양이었습니다.
(출처: TMDB)
스티븐 킹 원작이자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샤이닝>도
숙박하는 사람이 없는 텅 빈 호텔 로비와 복도 등으로
평소와 다른 낯선 분위기를 담아내 공포감을 자아내는 공포 영화인데요.
(출처: TMDB)
<샤이닝> 영화는 몰라도 이 장면은 다들 어디서 한 번쯤 보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여러분도 익숙한 장소가 낯설게 보인 경험이 있을까요?
이런 느낌을 잘 녹여낸 영화나 게임이 있다면 댓글로 추천해 주셔도 좋습니다!
다음 편집부 수건 돌리기는 내향인 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