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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의 수건 돌리기] 지금 가장 가까이 있는 책의 118p를 펼쳐 주세요.

분류: 수다, 글쓴이: 개구리안경, 5월 29일, 댓글25, 읽음: 134

안녕하세요, 조금 늦게 수건을 받아 등장해 봅니다!

개구리 안경입니다.

 


 

저번에 수건을 받고 등장했을 때에는 겨울이었는데,

어느덧 수은주가 30도를 넘어갈까 말까 하는

여름 날씨가 되었네요.  :melting:

어쩜 이리 날씨가 극단적인지 ^─^;

최근에는 기후 변화로 인한 SF들을 편집 및 검토하고 있는데요,

그 소설들의 내용이 대단히 현실감 있게 느껴지네요.  :loudly-crying:

 

 

가장 최근에 편집하고 있는 책은

세쿼이아 나가마츠 작가가 쓴 『How High We Go In The Dark』라는 책이에요.

한국어판 제목은 『우리는 어둠 속에서 얼마나 높이 닿을까』 가 될 예정입니다. :cool:

 

기후 변화로 인해 북국의 빙하가 녹으며

고대의 바이러스가 풀려나는 바람에

인간이 전염병으로 멸망 직전에 몰리고,

다시 회복하는 과정을 그린 인류애가 넘치는

아름다운…… 소설이에요.  :partying:

 

 

원서를 읽고 한 번 울었는데,

그 이후로도 교정 교열을 볼 때마다

코를 훌쩍이면서 허공을 보고 있습니다. :loudly-crying:

기대해 주세요!

 

 

마침 딱 펼쳐져 있는 페이지가 있어

가장 첫 문장을 발췌하여 소개해 드립니다.

118p의 첫 문장이랍니다.

 

‘미지의 존재가 조광기를 조절해 밝기를 올리기라도 한 듯 그녀가 어딘가를 가리키고 있는 실루엣이 보인다.’

 

앞뒤 문맥을 보면 굉장히 왓! 하는 장면인데

요렇게 문장만 떼어서 보면 어느 상황인지 잘 짐작이 안 가네요! (ㅎㅎ)

하지만 그 장면의 힘만큼은 전해지는 듯합니다.

이 소설이 궁금하시다면!? 6월을 기대해 주세요!

 

훌륭한 소설들은 어느 페이지를 펼치든,

그 첫 문장이 마음에 들어오거나 뒷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heart:

편집부 소속인고로 제 주변에는 가까운 책이 좀 심하게 많은데요 (정리를 안 해 쌓여 있다는 뜻 ^^;)

 

최신간인 「수도승과 로봇」 시리즈 1권인

『야생 조립체에 바치는 찬가』의 118p 첫 문장은

 

“왜냐면…… 왜냐면 내가 해야 하니까요.”

 

였습니다. 두근두근. 어떤 상황일까요?

 

『묵계 1』의 118p는

 

‘인왕산 싸전 앞길은 행인들과 짐 부리는 일꾼들과 분별없이 뛰어노는 아이들과 피곤에 전 지게꾼들과 야채 바구니를 머리에 인 아나들로 분주했다.’

 

는 생동감 넘치는 묘사였습니다!

 

황금가지에서 나온 책이 아닌 것으로 골라보면

아직 읽지 않은 코맥 매카시의 『선셋 리미티드』와 눈이 마주쳐 버렸는데요,

 

‘아니라고 봅니다만.’

 

이 118p의 첫 문장이네요.

 


브릿G 회원님들도 가장 가까이에 있는 책을 펼쳐,

118p의 첫 번째 문장을 소개해 주세요!

 

황금가지의 책이면 너무너무 좋겠지만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정말 괜찮아요…)

여러분의 책장에서 발견할 보석 같은 문장을 기다립니다.

 

또 다음 타자는

아이라비 님이십니다!

개구리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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