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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

분류: 수다, 글쓴이: 나쁜마녀, 17년 7월, 댓글13, 읽음: 96

휴가 기간 동안 최명희 문학관에 들렸습니다. 혼불은 보지 못했지만, 전시실을 돌아 보는 내내 한 번쯤은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어찌나 으리으리한지 우리집이었으면…하고 입맛을 쩝쩝 다셨죵. 저곳이 전시실입니다. 여행기간 중 제일 기억에 남는 곳입니다.

혼불의 배경지로 서도역이 있는데 관광지로 준비되었어요. 레일바이크도 준비 중이니 좋은 곳입니다.

계속 흐린 날이어서 그런지 기찻길에서 한껏 고독을 씹어도 좋을 분위기로 찍혔네요. 뭐, 사진 보정도 한 몫했지만.

다음날엔 화순 운주사에 갔습니다. 많은 불상과 탑들로 유명한 곳이죠. 석탑 보려고 등산하고, 사진 속 불사바위 보겠다고 죽자고 산을 올랐더니 맥이 탁 풀리더군요. 잔뜩 찌푸린 하늘에 마른 번개와 천둥이 연방 쳤으나 다행히도 비는 안왔어요. 대신 습해서 맞은편 와불은 포기!

 

오늘은 보성 녹차밭에 갔습니다. 주차장에서 매표소 앞까지도 아름다운 길입니다. 모기기피제를 뿌렸어도 왜 나한테만 반기어 날아드는지 ㅠㅠ

 

 

제일 좋은 곳은 지리산입니다. 매년 휴가 때 들르는 마을에서 운영하는 무료 캠핑장에서는 밤에 흩뿌려진 별 구경에 정신없이 빠져들죠. 산과 논이 배경이라 개구리 울음에 귀가 먹먹해지기도 하구요.

저 사진은 석릉 옆 무궁화 나무에서 찍은 조카입니다. 저녀석과 함께 화장실을 가니 깜짝 놀라며 이모가 왜 여자화장실을 오냐고 하더군요. 이제까지 이모라 부르며 절 남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바보냐? 지난 날 화장실에서의 안 좋은 일이 떠오르는…

내일이 휴가 마지막 날입니다. 가기 싫으다 ㅠㅠ

나쁜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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