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g 이용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신가요?
다들 브릿g 이용하면서 기억에 남는 사건들이 있으신가요? 저는 브릿g 하면 딱 떠오르는 웃긴 일이 있어서 함께 웃고자 게시글을 작성합니다… ㅋㅋㅋ
일명… 브릿g 첩자설
원래는 개인 sns에서만 돌던 이야기라 말 안 하려다가 너무 웃겨서 그만;;
문제의 작품
문제의 작품은 이것입니다… 사실 이 작품에는 아주 웃긴 사연이 얽혀 있어요.
때는 2022년 3월, 제가 브릿g에 막 왔을 때 일이었는데요. 제가 처음으로 작품을 올렸을 때부터 계속 댓글을 달아주시던 분이 계셨어요. cedrus(케드루스)님이라고… 아실 분들은 아마 아실 거예요 ㅋㅋㅋㅋㅋ 한 회차에 장문 댓글 8줄씩 정성스레 써주시는 분이셨는데, 당시에 제가 하루에 거의 작품 하나에서 많으면 세 개씩 올렸음에도(이 짓을 1년 동안 함) 불구하고 그 많은 소설에 하나씩 전부 댓글을 써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뭔가 뿌듯하면서도 저도 다른 사람들 글 읽으면 댓글 남기는 습관을 들이자! 해서 그때부터 하나씩 댓글을 남기고 다녔는데요… 제가 들어가는 글마다 그분이 댓글을 다 남겨놨더라고요???
그래서 취향이 겹치나보다 했고 괜히 경쟁심 생겨서 내가 먼저 가서 댓글 달아야지 하면서 거의 브릿g에 상주하며 sf 태그 달린 것마다 다 읽어 재꼈는데 막 5분 전에 뜬 글이 보인 거예요. 바로 달려가서 읽었죠.
그런데…
익숙한 나무껍질 프사가!!!!!!!!!!!!!!!!!!!!!!!!!!!!
장문 댓글을 이미 남겨둔 거예요!!!!!!!!!!!!!!!!!!!!! 올라온지 10분? 그 정도 된 것 같은데 그걸 그새 다 읽고 해석까지 완벽하게!!!!!!!!!!!!!!!!!!!!!!!!!!!!!!!!!!!!!!!!!!!!!!!!!!!!!!!!!!!!!!!!!!!!!!!!!!!!!!!!!!!!!!!!!!!!!!!!!!!!!
그때 뭐지…? 싶었어요. 정말로. 제가 제일 먼저 온 줄 알았는데… 아무튼 그래서 당사자는 모르는 저만의 댓글 달기 경쟁이 시작되었는데 6월 쯤 되니까 슬슬 무서워지기 시작한 거예요. 이런 일이 진짜 수십 번은 있었거든요. 들어갈 때마다 장승처럼 먼저 가서 버티고 서 있는 나무껍질 프사가!!
이게 왜 무서운지는 당한 사람만 안다니깐요. 진심 인간 매크로인줄 알았어요. 근데 브릿g 사이트에서 댓글 피드백용 ai를 심어놨다고 생각하는 건 무슨 sf 망상 소설 같잖아요. 그래서 그 뒤로 5개월을 더 고민하면서 제가 생각해낸 가설은 저 자는 브릿g의 첩자라는 거였어요.
제가 브릿g팀(1인)님을 제외하곤 편집자들이 각자 고유닉을 가지고 활동하신다는 걸 알게 된 게 비교적 최근이라, 그 당시에는 편집자 분들 중에 누가 계시는지도 잘 몰랐거든요.
그래서 약간 비밀요원처럼… 자라나는 작가 지망생들을 위해 편집부에서 독자로 위장한 스파이를 심었다…가 가장 유력했는데요. 그러다가 그 분이 이달의 리뷰어가 되셨길래 ‘형평성을 위해 브릿g 사이트 담당이 아닌 황금가지쪽 스파이일 거다.’라는 가설로 업그레이드 되었어요.
그렇게 마음 속에 무구한 의심을 품은 채 작년 6월부터 11월까지 고민을 하다가 그분을 살짝 떠봤어요.
사실 떠본 것도 아니고 바로 말하긴 했는데…
“케드루스님 브릿g에서 온 첩자인 줄 알았어요.”라고요.
근데 웃으면서 아니라고 하시더라고요. 꽤 멋진 가설이라 생각했는데…
근데 저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더라고요?
(무수한 증인들)
사실 저렇게 웃으실 때도 의심의 눈초리를 치우지 못했는데 정말로 아닌 걸로 판명이 나서 한참 동안 같이 웃었어요.
그래서 농으로 나온 게 이건데요, 결국 쓰게 된 게 이거예요.
지금은 작중에서 브리티쉬마우스라고 닉네임을 변경해놨지만 원래는 케드루스였답니다… 서국도에서 배포되어야 하는데 특정인 닉네임을 따로 언급할 수가 없어서 바꿔놨어요. 여튼… 브로셔 계약 건은 그분께도 따로 허락 맡았답니다 ㅋㅋㅋㅋ
다른 분들이 브릿g에서 겪은 일들도 너무 궁금하네요… 이런 소소한 헤프닝^^ 저만 알긴 너무 아까워서 공유하고 갑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