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법3문3답] 제가 글을 쓰는 방식
1. 글을 쓸 때 가장 공들이는 부분과 그 이유 (ex: 속도감, 반전, 캐릭터성, 배경설정, 세계관…)
소재를 처음 떠올렸을 때 받았던 느낌을 소설 끝낼 때까지 일관적으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처음에 제가 그 소재로 글을 쓰고 싶다고 느꼈던 이유, 매력, 신선함… 그걸 글이 끝날 때까지 잃지 않고자 합니다.
2. 내가 생각하는, 혹은 독자들이 말해준 내 글의 특징은? (ex: 문체가 대중적이다, 설정이 참신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평가는 ‘이지적이다’라는 코멘트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글을 쓰는 방식이 다소 문어체적이라고 하더라고요? 전혀 스스로 자각하지 못 했던 부분이었습니다. 다행히 그런 부분을 독자님들이 매력으로 느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대화문의 묘사가 살짝 어색한 건 앞으로도 개선해나가고 싶은 부분입니다.
또 다른 걸론, 제가 호러를 쓴다고는 하지만 알게 모르게 슬픈 감정을 작품에 많이 담아냈었던 모양입니다. 끔찍한 상황에 마주하는 인물들의 감정이 대체로 공포보다는 슬픔으로 끝맺어지는 게 적지 않았다는 게 역시나 제가 깨닫지 못 한 제 글의 특징이었습니다. 독자님들의 객관적인 시선으로 제 글의 특징을 듣게 되는 건 언제나 신선하고 놀라운 경험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제 글의 특징은 극단을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소재부터 인물들의 행동까지, 극단적이지 않은 게 없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정작 저라는 사람은 극단과는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ㅎㅎ;
3. 나만의 작법이 있다면? (ex: 전개 방식~ 캐릭터 설정은~ …)
논리적이기보단 직감적인 방식이긴 합니다만, 저는 이미지를 무척 중시합니다. 제목의 이미지, 첫 문장의 이미지… 언어의 감각적인 부분에 무척 의존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처음 제 마음을 사로잡은 단어나 문구가 외국어라면, 그 외국어를 굳이 번역 안 하고 그대로 사용하는 편입니다.)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는 하나의 단어, 하나의 문장, 그걸 중심으로 이야기를 엮어나갑니다. 거기에 인물(들)을 던져놓고, 인물(들)과 세상의 반응을 서술해나가거나, 아니면 인물(들)에게 동기를 부여하여 행동하게 합니다. 전자는 수동적인 인간군상을, 후자는 능동적인 인간군상의 묘사인 셈인데, 저는 둘 다 좋아해서 골고루 쓰는 편입니다.
그런데 요즘엔 인물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보다 풍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추가문항(하셔도 되고 안 하셔도 됩니다.) : 내 개성과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난 글 하나
으아, 너무 어렵네요. 자기자신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게 제일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하나를 꼽자면,
본인이 쓴 글 중 가장 잘 쓴 글이라 생각하는가 하면 그건 별개의 이야기지만, 제가 어떤 식으로 극단을 추구하는지를 볼 수 있는 단면 역할을 하는 글이라 생각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