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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법3문3답] 참여해 봤어요:)

분류: 수다, 글쓴이: 조은별, 23년 7월, 댓글2, 읽음: 66
  1. 글을 쓸 때 가장 공들이는 부분과 그 이유

 

저는 문장의 완성도에 집착하는 성향이 다소 있습니다. 사실 제가 글을 읽을 때도 문장이 최소한의 기준치를 충족하지 않으면 흥미가 떨어져서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스스로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의 기준을 요구하는 것 같아요. 소설은 결국 문장으로 시작해서 문장으로 끝나다 보니 그렇지 않은가 싶습니다.

 

그렇다고, 당연하지만, 문장에만 몰두하는 건 아닙니다. 기본적인 구성 면에서 문제는 없는지, 어색한 장면은 없는지, 인물의 행동이 충분히 이해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변의 글쟁이 친구들 도움을 많이 받아요. 그 친구들에게도 브릿G 추천은 해주는데… 언젠가는 여기서 걔들을 봤으면 좋겠어요.

 

  1. 내가 생각하는, 혹은 독자들이 말해준 내 글의 특징은?

 

최근에 친구의 지인인 웹소설 덕후분께 제 글에 대한 인상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이때 들은 말이 ‘서술하는 부분은 일반 문예소설 같은데, 대화문은 웹소설 같고, 다루는 내용은 장르소설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로서는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라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졌는데, 그 뒤로 제 글을 곱씹다 보면 이분이 해주신 말씀이 떠오르고는 하더라고요. 솔직히 글에서 장르를 구분하고 영역을 구분하는 게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실질적으로 독자들을 만나려면 이런 부분들이 필요하죠. 그래서 저의 이 애매함에 대해서 요즘 종종 생각해요.

 

그 외에는, 다소 감정적인 급전개가 강하다는 것은 인식하고 있지만 고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저 자신 자체가 굉장히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이라, 글에도 그런 면들이 반영되고 마는 게 아닌가 싶어요.

 

  1. 나만의 작법이 있다면?

 

저는 기본적으로 작은 몇 문장, 인상적인 장면 등이 떠오르면 글을 쓰게 됩니다. 이것들은 아직 제대로 된 것은 아니지만 저를 흥분시키는 무언가예요. 그러면 일단 즉흥적으로 문장을 써 내리기 시작할 때도 있고,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파트를 나눠서 한 두 문장으로 적어보기도 해요. 3막 구성의 형태로 적어볼 때도 있어요.

 

일단 문장이 나아가기 시작하면, 저는 그때부터 인물과 세계관을 구체적으로 잡기 시작합니다. 이 설정들은 엄청 세세해질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어요. 작품에 직접 쓰이지는 않더라도, 결국은 뒤에서 작품을 잡아주는 뼈대 역할을 해 줘요. 문장들이 더 위로, 더 멀리 나아가도록 만들어줍니다.

 

이 뒤로는 생각하는 결말을 향해 문장을 열심히 뻗는 수밖에는 없다고 생각해요. 이 과정에서 벽에 부딪히고 완성하지 못한 소설들의 한글파일이 제 노트북 바탕화면 1/4 정도는 차지하고 있습니다…

 

+추가문항 : 내 개성과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난 글 하나

 

 

가장 최근에 쓴 소설이기도 하고, 위에서 친구의 지인분께 보여드렸다고 적은 글도 이 글의 초고였습니다. 지금 리뷰 공모도 걸어두었으니, 관심이 생기셔서 읽어주신다면 기쁠 거예요:)

 

뭔가 커뮤니티성의 글을 잘 안 적어서, 되게 부끄럽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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