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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문10답] 참여에 의미를 둔다고 하면서 사실 많은 의미를 두는 편

분류: 수다, 글쓴이: 태윤, 23년 4월, 댓글2, 읽음: 84

돌아보니 남길 만한 것이 없어서 상당히 민망했습니다만, 그래도 담장님의 아이디어가 너무 상큼하고 자게가 더욱 풍성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넋두리 남겨 봅니다.

 

1. 글을 쓰게 된 계기

지금은 그렇지 못하지만 어렸을 땐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일단 읽고 보는 다독 소년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도 쓰고 싶다’까지 이르게 되더군요. 처음엔 게임 스토리나 만화가를 꿈꾸던 친구의 스토리를 짜주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쓴 글을 공개하게 된 것은 역시 브릿G를 만나면서부터구요.

브릿G 사… 사… 고맙습니다.

2. 내가 쓰고 싶은 글에 관하여

장르에 구애 받지 않고 금방 잊혀지더라도 잘 읽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심심풀이도 좋고 쉬고 싶을 때 머리 식히는 용도도 좋을 것 같네요. 아무 때나 쉽게 손이 가는 책을 쓰는 것이 일생의 목표입니다.

3. 내가 자주 쓰는 장르나 이야기. 작품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쉽게 읽히는 글을 쓰는 것이 지상 목표이다 보니 되도록이면 많은 메시지를 담지 않으려 합니다. 장르도 이야기 구조가 너무 복잡하지 않은 스릴러나 호러물을 주로 쓰게 되는데,(이 쯤 되면 복잡한 플롯을 구성하지 못하는 핑계를 장황하게 늘어놓고 있다는 걸 알아채는 분들이 슬슬 생길 것 같아 걱정이 되는군요) 글을 쓰면서 항상 하는 생각은 독자 여러분들이 글을 읽는 재미를 잠깐이라도 느끼게 하는 글을 쓰자 정도입니다.

4. 가장 좋아하는 책과 그 이유

일본의 작가 나츠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좋아합니다. 수십 년 전 작가가 쓴 가벼운 풍자 소설이 무슨 재미가 있을까 하고 읽었다가 화장실 가는 것도 잊게 하는 글의 힘을 제대로 느꼈었지요. 좋은 글은 시대와 관심사를 초월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명작이었습니다.

5. 최근 글을 쓸 때 들었던 생각

허리가 아프다. 종아리가 저리다. 머리가 무겁다. 왜 유투브를 클릭하고 있지?

6. 글쓰기에 대한 고민,혹은 글을 쓸 때 이것만은 지키겠다는 나만의 철칙.

한동안 공모전을 위한 글만 쓰던 때가 있었습니다. 운 좋게 얻어 걸린 한 두 번의 당선에 취했던 거죠. 마감일에 맞추기 위해 퇴고도 안 된 엉터리 글을 올리다가 심히 부끄러워져서 업로드를 취소한 후로 글쓰기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 지 아직 고민 중입니다. 그 덕에 한 가지 확실하게 정한 것은 ‘시간에 쫓겨서 글을 쓰지 말자’ 입니다.

7. 내 글을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아주 맛있지는 않지만 자꾸 손이 가는 감자칩? – 이런 글을 쓰고 싶다는 소망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8. 다른 작가님들과 독자님들께 하고 싶은 말

작가님들은 적당한 운동과 건강한 식단으로 몸 챙겨가면서 오래오래 많은 작품을 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은 브릿G에 잘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명작이 많으니 과거 작품들을 한 번 둘러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예전 큐레이션을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시길 기원합니다.

9. 내가 쓴 글을 통틀어 가장 마음에 드는 한 문장.

“만약의 경우 원상 복구를 해야 되기 때문에 관리를 한 겁니다. 제 쪽의 거부 반응이 더 심했을 수도 있으니까요.”

-[거부 반응] 중에서-

글에서 한 문장으로 전체 글의 내용을 관통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딱히 뛰어난 문장은 없지만 제게는 이 문장이 가장 마음에 드네요.

10. 가장 잘 썼다고 생각하는 작품.

상당히 민망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글은 [외계인을 만나다]와 [혼자 온 손님]입니다. 복잡한 내용 없이 술술 읽혀야 한다는 제 목표에 그나마 가까웠다고 생각해서요.

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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