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아놔 애기냥이 납치가 의심돼요ㅠㅠ

분류: 수다, 글쓴이: 미뇽, 17년 7월, 댓글17, 읽음: 109

제 집 앞에는 꽤 큰 공터와 놀이터와 언덕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근처 사람들이 돌보는 고양이 무리가 사는데 그 중 한 살도 안된 삼색고양이가 얼마 전에 새끼를 낳았어요.

쭉 숨겨두다가 새끼가 얼마 전에 걷게 되면서 그저께부터 근처만 데리고 돌아다니던데

오늘 새벽 새끼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없어졌어요. 후……

밤에 고양이들 밥 주러 나갔을 때만 해도 새끼들은 놀이기구 한 구석에 숨어 있고,

구름다리 위에 웬 커플이 술을 마시면서 깔깔거리고 있어서 사촌동생이랑 불안하다 불안하다…저 커플 들어가는 것까지만 보고 가자 하다가 너무 안 가길래 들어왔는데

새벽에 고양이들 비명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니 아니나다를까 새끼 한 마리가 없어졌어요.

둘이서 근처를 샅샅이 뒤지는 중에도 그 커플은 보고만 있더군요.

옆에서 엄마냥이는 미친 듯이 울고 고양이 무리가 다 몰려와서 서성대고 있는데도 너무 당당하게 있길래

어둡기도 하고 설마 손바닥만한 애기를 엄마한테서 떼갔겠어 생각하다 아무래도 이상해서 확인해봤는데

여자가 구름다리 위에서 안고 있는 새끼냥이를 확인하는 순간 아 진짜..

제가 그 고양이 이 건물 사람들이 돌보는 애들이고, 어미고양이가 찾고 있으니까 돌려달라 했더니 여자가 한다는 소리가

‘제가 알아서 할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양이들한테 해코지할까봐 다른 말은 못하고 그럼 저기있는 애가 어미니까 꼭 돌려주고 가라 했더니 알겠다고 대답은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커플이 간 뒤에도 고양이들이 하도 울길래 찾아봤더니 새끼 한 마리가 여전히 보이지 않아요.

새벽 세시 넘어서까지 저뿐 아니라 고양이들까지 계속 찾다가 못 찾았어요.

설마, 그것도 남의 집 앞 놀이터에서, 새벽까지 술마시고 담배피고 겨우 걷는 애기고양까지 어미한테 뺏어서 주물떡댄 것까지만 해도 열받아 죽겠는데(심지어 분리수거도 안 해놓음. 건물주인할아버지 세입자들 의심하실듯…)

그대로 들고 간 것이 맞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ㅠㅠ

어미냥이한테 미안해서 어미냥 얼굴을 못 보겠어요.

그냥 하소연할 데가 없어서 주저리주저리 써봅니다.

벌받을거야 이 나쁜 사람들아…

 

 

사진 첨부합니다. 없어진 애는 고등어무늬 애에요. 저만한 애가 없어졌어요.ㅠㅠ

뒤에있는 어른고양이는 엄마인 삼색냥이와 외삼촌인 치즈냥입니다.

이런일이 없었다면 기쁘게 자게에 자랑하고 있었을텐데…

미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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