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감상 : 반지 원정대, 위쳐 : 경멸의 시간

분류: 내글홍보, 글쓴이: 아무강아지, 22년 12월, 읽음: 71

 

반지 원정대 (The Fellowship of the Ring) / J. R. R. 톨킨 / 1954년

원서 사진을 올렸지만 원서를 읽은 건 아니고 아르테에서 나온 신장판을 읽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건데 도서관에서는 겉표지 없이 속표지에 바코드를 붙이다 보니까 다들 영문 원서를 읽는 것으로 착각하더라. 언젠가는 읽어봐야지 결심만 하다가 이번에 읽게 된 이유는 딱히 없다. 정말 뜬금없이도 읽었다.

반지의 제왕이 쓰이게 된 이유는 이번 아르테 시리즈 1권 안에 다 있다. 원래 6권으로 되어 있던 걸 이번 판본에서는 영어권 소장판처럼 3권으로 뭉쳤다고. 그 외에 번역 잡고 다 했다고 한다. 사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고 어차피 소장도 안할 거 별로 불만은 없다.

톨킨의 생애에 대해서는 내가 따로 알아보지 않았는데, 톨킨이 1차 세계대전 참전자라는 사실 정도만 알고 있었기에 WW1~WW2 사이에 쓰였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1954년이면 의외로 최근에? 쓰였다. 잭 밴스의 ‘Dying Earth’같은 게 쓰인 것도 1950년이고 프리츠 레이버의 Fafhrd and Gray Mauser 시리즈 첫 작품도 그 쯤. 마이클 무어콕은 60년대네.

이렇게 보니 생각보다 반지의 제왕 별 거 아닌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솔직히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냥 돈 있는 놈들이 띄워준 게 반지의 제왕이라 생각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반지의 제왕만의 매력이 있냐고 하면 당연히 있다. 딱히 판타지의 근원이라고 생각되진 않아도 그 시절 판타지를 확립하기 위한 시도가 보인다고 평가해볼만하달까. 지금 기본적으로 양산형 판타지에서 쓰는 인간, 엘프, 드워프, 하플링(호빗이라고 쓰면 아직도 잡혀가나?) 4분법이 여기서 등장했고, 솔직히 윗 문단에 언급한 작품들 안 읽어봐서 모르겠지만 저 작품들이 다 초인적 인간상? 중심이라면 여기는 인간은 커녕 마음 약한 호빗이 주인공이니까.

그래서 왜 호빗이 주인공일까? 생각이 잠깐 드는데, 아무래도 톨킨 이 양반도 인간에 지친 게 아닐까 하는 생각 해본다. 1차 세계대전 참전자고. 다 아는 스포일러지만 아라곤과 보로미어의 모습을 보면, 톨킨은 씩씩하고 순박한 모험가를 그리고 싶었지만 그게 인간에게 적합한 역할은 아니라고 본 것 같다. 간달프는 인간이지만, 마법사니까 별개의 영역이고. 그리고 사루만이 대신 타락해줬잖아?

사실 호빗 넷이서 여행을 하게 된 계기와 다시 그게 아홉이 되어 여행하는 여정이라 왜 읽나 스스로 의문을 던져본 게 여러 번인데 그래도 현대판 동화라 생각하면 읽는 맛이 있다. 남은 2, 3부도 빨리 읽어야겠다.

#감상 #감상일지 #반지의제왕 #반지원정대 #톨킨 #소설 #판타지

 

https://blog.naver.com/ru_nal_/222962695357

 

 

 

위쳐 : 경멸의 시간 (Czas pogardy) / 안제이 사프콥스키 / 1995 (폴란드어), 2005 (영문)

위쳐 게임은 3편만 했는데 진짜 나랑 안 맞아서, 다음에 다시 해야지~ 하고 있다가 위쳐 원작은 좀 궁금했어서 읽어보았다. 학교 도서관에 전권이 있고, 단편집과 1권 분위기가 생각보다 잘 맞았기 때문에.

근데 단편집과 1권의 그 분위기가 아니더라! 스케일이 좀 많이 크더라! 좀 키X의 여행이나 마X의 여행같이 적당히 요괴 헌팅 하면서 시리 키우는 이야기였으면 좋았을 게 닐프가드와의 전쟁이니 스케일이 좀 많이 커져서 좀 짜증났다. 어쩐지 위쳐 3도 메인스토리보다 그냥 주변 괴물 사냥하는 서브퀘스트가 훨씬 재밌더라.

그래도 재밌게 읽은 건 재밌게 읽은 거니까. 이제 보니 90년대 판타지 소설이던데 조금 가부장제백인판타지적인면이있지만 뭐 90년대에 이정도면 막장이 아니라 오히려 건전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인데 넘어가고. 근데 낯선 폴란드 소설에서 갑자기 구세대 (PC통신세대) 판타지 소설의 맛이 난다?

생각해보니 이 소설 90년대라 그런가? 우리나라 드래곤 라자니 룬의 아이들이니 하는 것도 90~00년대 산물이니 좀 그럴 수도 있는 거지? 게롤트가 멋지게 나와도 시리가 실질적 주인공인게 아무래도 룬의 아이들, 특히 윈터러 편 내지는 세월의 돌 생각나는 게 많이 K-스럽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 완결편까지 국내에 안 들어오면 어쩌지 고민하면서 봤는데 검색해보니 다 있는 것 같다. 다 읽어야지. 잘 되었다.

#감상 #감상일지 #소설 #판타지 #판타지소설 #위쳐 #위쳐시리즈

 

https://blog.naver.com/ru_nal_/222962708887

아무강아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