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분이 부족합니다.
사회인 글쟁이가 집에 애들까지 있으면 다들 비슷하겠지만,
제가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은 평일 이른 아침(4시-5시에 일어나서 끄적..), 주말 오전 정도입니다.
그래서 글 쓰는 동안은 매일 조금씩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는 생활이었죠.
하지만 사실 자유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저게 전부이기 때문에 글을 쓰면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어요.
최근엔 써야할 논문도 못쓰고 책도 못 읽고 다른 공부도 제대로 못하고 있었어요.
특히 책을 읽지 못한 게 치명적.
덕분에 양분이 부족해요. 소설적 상상과 서술을 위한 에너지원 같은 걸까요? 아무튼 그런 거.
지금 준비하고 있는 이야기가 호러 하나, SF 둘, 짧은 로맨스(!!) 하나인데 아무래도 얘들은 좀 느긋하게 쓰기로 하고 먼저 양분을 충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책을 읽어야죠. 브릿G 작품도 좀더 읽어볼까 합니다. 스티븐 킹도 읽고 아작 SF도 좀 읽어야 겠어요. 예전처럼 논픽션도 좀 읽고. ‘시녀이야기’도 읽어야 하네요. 브릿G 마일리지 쌓인게 있는데 이걸로 책이나 골라야 겠어요.
고작 단편 세 편 쓰고 양분이 떨어진 시점에서 이미 초심자의 국물이 흐르지만, 가장 먼저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배고프면 일단 먹어야죠.
이렇게 말해놓고 평소처럼 글을 올릴 수도 있어요. 한 달에 단편 하나를 목표로 했었는데 이미 6월꺼는 지난주에 올렸고 아직 7월은 시작도 안했으니까..!
하지만 주기적으로 올리고 말고를 떠나 ‘매일 쓰고 지워야 한다’라는 집착은 당분간 접어두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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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게를 접는다는 말은 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