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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자입니다.

분류: 수다, 글쓴이: 나쁜마녀, 17년 6월, 댓글41, 읽음: 151

저는 가만히 있어도 변태로 오해받습니다.

원인은 행동에도 미약하게나마(?) 나타나겠지만, 헤어스타일을 투블럭을 선호해서 일겁니다…

그게 그렇게 예뻐보여서 후배들에게 얘기했더니 극구 말리더라고요. 그래서 확 자르는 것보다 중간 정도로 합의를 하고 미용실을 갔습니다. 그렇게 제 헤어스타일은 정해졌고 덩치도 있어서 뒤에서 보면 영락없는 남자입니다.

만족! 하다가 하나의 단점이 술집 화장실을 갈 때 난감합니다. 혼자 가면 여성분들이 놀라시거든요. 그래서 될수있으면 여자친구랑 함께 화장실을 가며 일부러 대화를 크게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일이 터졌죠. 그날도 친구랑 화장실을 갔고 들어서니 여자 세분이 계셨는데 한명이 절 보고 깜짝 놀라며 화장실칸에 있는 한분을 데리고 나가더라고요. 살짝 기분이 나빴지만, 내 스타일 때문이니 참기로 했죠. 근데 화장실을 쓰는데 그 여자분이 다시 들어오시더니 제 옆칸으로 들어오더라고요. 그리고 볼일을 보며 다 들리라는 식으로 “변태.” 라는 겁니다. 어찌나 황당하던지 물었죠. “아가씨 지금 나한테 하는 소리야?””네!” 그런 변태가 있는 곳에 너는 들어와 무얼 하는 거냐고 묻고 싶었어요. 너의 친구들은 대체 너 혼자 두고 뭐하는 거냐고! 다행히 전 여자지만요.

친구가 밖에서 참으라고, 쟤 짐 꽐라 됐다고..ㅠㅠ 그리고 나와보니 그 여자의 친구들은 밖에서 수다떨고 있더라고요. 결국 그 여자는 옆가게 의자에 구겨져 잠을 잤다는… 술 취한 사람한테는 안통하는구나 싶었어요.

그 일도 있고 세상도 흉흉해서 괜히 여자분들께 두려움을 일으킬까 투블럭은 자중하며 화장실 들어 갈 때는 “여자입니다!”하고 들어가요ㅠㅠ

나쁜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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