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날도 덥고 하니.. 여기에 공포가 있다! 큐레이션.

분류: 작품추천, 글쓴이: montesur, 17년 6월, 댓글23, 읽음: 212

니가 뭔데? 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호러 장르에 애착이 많은 사람으로서 브릿G에서 본것중 가장 좋아하는 호러물들 한번 모아봤습니다.

순전히 제 멋대로 뽑은것이고, 이 작품들 외의 작품들이 별로란 이야기는 절대 아니에요! 그저 제가 생각하는 호러물의 정수들이 잘 배합된 작품이란 의미.. 당연히 기존 추천이랑 중복작 많고요.

타우 작가님의 선풍기.. 이번이 벌써 3번째 추천이네요. ㅋㅋ

잔기교 없이 스트레이트하게 불길한 전조들 차곡 차곡 쌓아올린 다음에 머리를 해머로 우직하게 날려 버리는듯한 하일라이트가 진짜 멋집니다.

 

엄성용 작가님의 신라 여관도 비슷한 공포의 궤에 발을 담그고 있습니다.

낡은 민박집과 더러운 여관. 무슨일이 일어나주지 않으면 이상한 장소겠죠?

이쪽은 보는 내내 손톱 아래를 송곳으로 찔러대는 듯한 긴장감과 막판에 미쳐 돌아가는 상황 묘사가 끝내주고요.

 

호러 장르에서 죄의식은 빼놓을수가 없는 소재지요.

비슷한 소재의 공포물이 많은데 장은호 작가님의 풍덩은 방향성이 조금 뒤틀려 있습니다.

작가님의 천정세를 더 좋아하지만 호러물로는 풍덩이 더 제취향이더라고요.

 

번연 작가님의 글은 항상 양식미가 절륜합니다.

거의 완벽한 고딕 호러물이고 사용된 호러 기재들도 멋스럽습니다. 작가님 특유의 터부시되는 소재를 아름답게 포장해내는 방식이 진짜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요.

 

번연 작가님의 글이 산문이라면 엄길윤 작가님의 자동차는 시에 가깝습니다.

멸망과 구원에 관한 시요. 시종일관 장엄하고 멋들어지게 추락하던 이야기의 방향성이 뒤틀리는 순간이 진짜 멋진 글입니다.

 

도시 한귀퉁이에 도사리고 있는 공포를 다룬 괴담들도 빼놓을수 없겠죠.

@author:모리가와타로 작가님의 제목을 뭐라 읽어야 할지 영 감도 안오는 이 글은 그 불가해함이 가져다 주는 공포가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리체르카 님의 이미 화제작인 너에 관하여는 밸런스가 뛰어난 공포소설입니다.

훌륭한 이야기꾼의 말솜씨에 홀린듯 이끌려 가다보면 어느덧 끝이나는게 아쉽게 느껴질 정도로 무서운 이야기 이전에 재미난 이야기죠.

 

수고스럽게 글썼는데 제 글 하나 정도는 뻔뻔스레 내밀어도 상관없을것 같습니다.

무서운 이야기가 쓰고 싶어서 쓴 글이 아니라 무서운 이야기에 대해 쓰고 싶어서 쓴글입니다.

나름 공포란 장르에 대한 제 개똥철학이 녹아 들어가 있다 자부합니다.. 쿨럭..

montesur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