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어린이 애니메이션의 PC함에 대하여

분류: 수다, 글쓴이: 보네토, 17년 6월, 댓글9, 읽음: 87

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

아동 애니에서 정치적 올바름은 보통 남녀의 정형성을 무너뜨리는 데에서 시작하는데요, (21세기니까요) 아래에서 모님과 말씀을 나누다 보니 문득 생각이 나서 적어봅니다. (브릿지 글의 주인공 여캐에 대한 이야기도 보면서 끄덕끄덕했고)

저는 다른 프로그램은 다 좋아합니다만, 애니메이션에서 있어서만은 믿고 거르는 EBS!를 주장합니다. 아들 하나만 있을 땐 뽀통령 지지자였는데 (뭐, 사실 가리지 않고 다 봤습니다. 아들놈은 크게 가리는 만화가 없었어요. 과연 태교가 스파르타쿠스였던 남자…! <-아니다) 딸을 키우게 되면서 관점이 좀 달라졌습니다.

내가, 과연, 21c를 살아갈 내 딸에게, 이걸 보여주는 것이, 적절한가?

제 딸은 동네 깡패(…)입니다. 괴수 X라고 불리우는 여아고, 인정에 환장하며, 대장 먹지 않으면 귀가 후 잘 때까지 우울해합니다. 승부욕이 어마어마해서 지면 잠을 못 자고요. 분명히 제 시대에선 여자애가 저렇게 드세서 어디에다 쓰냐?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만 이젠 음, 훌륭한 장군감이야(?)하면서 내버려두고 있다죠. 어차피 타고난 성격은 교정하는 거 아닙니다. (아부지가 아들 태권도 보내서 씩씩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하실 때마다, 그런 시대 아니라고, 그리고 애 더 우울할 일 하는 거 아니라고 말리는 그런 상황이기도 하고) 교정할 시대가 아니고 장점을 강조할 시대죠. 왼손잡이를 강제로 교정하지 않는 것처럼요.

근데 이놈의 EBS 만화는 딸이 우상으로 삼을 만한 여캐가 없습니다. 여캐가 다 핑크고요, 핑크를 피해도 공기예요. 중요 사건은 남캐가 다 해버리고요, 여캐는 그저 보조입니다. 아니면 요리하거나, 살림하거나, 치료합니다. 왜? 육탄전을 바라는 게 아닌데? 넌 훌륭한 기술자야, 그런데 왜 구조대의 마스코트 지니인 거지? (왜 마스코트???) 왜 여캐는 다양한 연령대와 다양한 체형, 다양한 직업대가 나오지 않는 거죠?

그래서 디즈니 주니어 채널을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닥 맥스터핀스를 보고 한눈에 꽂혔거든요. 세상에, 흑인이야. 의사고. 여자아이네? 그렇다고 막 중성적으로 굴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할머니도 나와? 아버지가 집안일을 하시는데 그게 이상해 보이지도 않아! (7D 나올 땐 돌아버리고 싶었습니다만;;; 소피아 공주할 때도 경기를 일으켰습니다만, 재혼으로 맺어진 딸도 내 소중한 딸이다 에피소드를 보고 누그러졌습니다. 교훈은 좋은 거지 ㅜㅜ)

그리고 비슷한 식으로 국내 애니메이션에선 또봇을 높게 치는거죠. (카봇은 제일 훌륭한 반면교사가 되는 거고 -_-) 편부가정, 장애인, 입양가정, 훌륭한 빌런(아그니! ㅜㅜ), 다문화, 도시와 시골 등등. 여캐는 좀 적습니다만, 적어도 기억에 팍 남습니다. 치료 일색도 아니고요. 이번에 플라워링하트랑 소피루비보고 기함했습니다. …와이씨;;; 딸이 우와 예쁘다- 이러면서 보는데, 이건 아니었어요. 이건 아니죠. 도대체 이 어디에 제 딸에게 권장할 만한 교육적 소스가 들어있습니까?

어째서 어린 딸을 가져야만 이런 게 보이는 건가, 라는 자책감은 일단 묻어두고.

 

 

 

어쨌든. 결론은 도미네이터입니다. 도!미!네이!터!

완다가 간다의 로드 도미네이터!!! 어떻게 이렇게 훌륭한 빌런이 있죠?! 정형성의 파괴란 파괴는 전부 다 갖다 박았는데도 매력을 잃지 않아요! 어엉 군주님 절 밟아주…아니 가지세요! ㅜㅜ

 

(하지만 이 노래도 한국 더빙본으로 들으면 기절할 것 같고 -_-;;;; 똑같은 I’m the bad guy! 가사를 본체로 부를 땐 나쁜 여자로 부르고, 갑옷버전으로 부를 땐 나쁜 남자로 부르지 말입니다. …왜, 갑옷 입으면 우리 도미네이터님이 남자가 되냐???? 이건 무슨 발번역?!)

도미네이터를 찬양하세요.(?!!?!?!?!)

 

+스티븐 유니버스도 봐야 할텐데요 으으으으

보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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