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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이 소설의 끝을 써보려 해

분류: 내글홍보, 글쓴이: 호수, 17년 6월, 댓글7, 읽음: 101

 

“아몬드 봉봉 파인트 주세요”

군더더기 없는 주문과 깔끔한 메뉴는 알바생 BornWriter 를 기분 좋게 했다. 긴팔을 걷어 올리고 아몬드 봉봉을 아이스크림 스푼으로 파올려 파인트 통에 담았다. 궁상 맞게도 앞에 있는 손님은 흐느끼고 있었다.

“아프지 않게 파주세요”

별 미친놈이 다 있네 싶었지만, 손님의 부탁이니 스푼의 힘을 평소보다 반쯤 빼고 천천히 아몬드 봉봉을 퍼올렸다. 손님은 계속해서 울었다.

“파인트 336g 인테 350g 넣어드렸습니다”

손님은 뚜껑도 안닫은 파인트통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그제야 그의 왼손에 초록색 소주 한병이 들려져 있는걸 발견했다.

“취향 참 독특하네, 소주에 아몬드 봉봉이라…”

 

집에 온 탐정 호수는 거실에 있는 티비를 틀어 지고있는 한화이글스의 경기를 넑을 잃은채 봤다. 발암 수비, 투타 부조화, 불펜 과부하… 머리속을 스쳐가는 단어들은 소주병을 따개 했다. 그리고 오면서 반쯤 퍼먹은 아몬드 봉봉도 보았다.

호수는 울었다.

“부끄럽다고 같이 목욕탕도 안가던 자네가 그렇게 처참하게…”

소주한잔에 아몬드 봉봉을 한스푼하고 호수는 또 울었다.

“빌어먹을 아몬드… 왜 … 자네처럼 생긴건지… ”

 소주한잔에 아몬드 봉봉을 한스푼하고 호수는 또 울었다.

“자네가 아니면 내 작품은 누가 읽어주느냔 말이야!”

마시고 있던 소주잔을 벽으로 사정없이 던지자 소주잔은 작게 조각나서 바닥으로 흩날렸다.

“꼭 찾아서… 복수해주겠네…”

호수는 마지막스푼에 남은 아몬드를 어금늬로 빻아 삼켰다.

 

이연인 의 바에는 주중이라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올 사람도 없었다. 그저 와인잔을 딱으며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그때 반쯤 먹은 소주병을 든 호수가 바로 들어왔다.

“물 한잔만 주시게”

“손님 취하실 꺼면 곱게 취하셔야죠. 집에 들어가세요”

“이걸 보고도 그런 소리가 나올까?”

호수는 주머니에서 황금열쇠를 꺼냈다.

“그걸 당신이 어떻게 가지고 있는거죠?”

수오 가 가지고 있더군 못찾았었나?”

“수오라면 x구멍까지 뒤졌는데…”

호수는 핏 하고 웃었다.

“그가 소중한걸 어디에 숨겨 놓는지 자네들이 알턱이 있나?”

귀찮아졌군.. 이연인은 생각했다. 브릿지의 모든 권력을 휘어잡을 수 있는 두개의 황금열쇠, 그중에 하나는 2대 아이라비인 이연인이 암투끝에 차지했지만, 나머지 하나는 수오가 탈환했다는 루머만 돌뿐 막상 수오라는 상자를 열었을때 텅빈채였지만, 지금 상태도 좋다며 정신승리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어디 있었어요? 그 열쇠?”

“팬티 끝이지 너무 두툼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나?”

이연인은 웃었다. 교활한 수오. 리뷰도 안쓰고 글도 안쓰지만 자게만 하는 교활한 수오. 그런 그에게 크게 한방 맞은 느낌이어서 뒤통수가 얼얼했다.

호수의 손에 든 작은 황금열쇠가 바 테이블에 비추는 강렬한 할로겐등에 반사하며 찬란한 금빛을 내뿜었다.

“이제 게임을 시작하는 건가?”

“어찌 됬던 황금열쇠를 가졌으니까 참가자격이 되는군요”

이연인은 게임어플 다운로드 주소가 담긴 쪽지를 호수에게 보냈다. 호수는 주머니 속 스마트폰을 꺼내 어플을 다운 받았다. 카톡이나 부재중 통화는 하나도 없었다.

 

-브릿마블- 게임의 제목이었다.

“브루마블인가?” 간단한 블랙잭이나 섯다 정도를 생각한 호수는 당황스러웠다.

“아직 황금열쇠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군요…”

“나야 뭐 아는게 있나..”

“게임은 뭐 한번 시원하게 잃으면 배우는거죠”

“연습게임 한판 정도는 하면 안되는가?”

“인생은 실전이야 x만아”

“크응…”

 

폰 화면에는 흡사 브루마블이라고 생각해도 될만큼 똑같은 판이 깔아져 있었다. 가운데 마크만 브릿g마블이라고 써있었고, 돈의 단위는 원이 아니라 골드였다. 그리고 땅 이름이 브릿지에 연재 되고 있는 작품명이었다.

원래 첫줄에 있는 아시아권 땅들은 수오가 남긴  

부터 자잘한 단편 소설들이 있었고, 서울, 도쿄, 파리 같은 금싸라기 땅들에는 종합 베스트에 올라가 있는 크툴루 신화, 피어클리벤의 금화, 얼음나무 숲, 그리고 이연인의 낙원과의 이별이 땅으로 정해져 있었다.

“작품을 구매하면 그 곳에 걸린사람은 두배의 값을 내고 인수를 하던가, 구입했던 비용과 똑같은 비용을 내고 통과할 수가 있어요.”

“별거 없군…”

“그리고 황금열쇠는 각자 하나. 게임동안 단 자신이 가진 단 하나를 쓸수 있는거에요”

호수는 수오가 남긴 황금열쇠의 향기를 맡아보았다. 친구의 땀냄새가 밴듯. 아직도 짙게 내뿜어졌다. 남은 취기가 싹 사라지는 지독한 향이었다.

“말은 뭘로 하실꺼죠?”

호수는 바 테이블 구석에 굴러 우두커니 재활용되고 있는 견과류 접시에서 작은 아몬드 하나를 집었다.

“이걸로 하겠네”

“전 그럼 이 소주잔으로 하겠어요.”

호수는 한가지 의문이 들었다.

“이 게임 이기면 뭐가 있나?”

모든걸 아는 자 이연인은 참으로 멍청한 호수를 보며 말했다.

“이 게임은 브릿지에 있는 모든 금화를 기반으로 돌리는 게임이에요. 은행, 플레이어 1,2 가 각자 3분의 1식을 가지고 시작하죠. 이기는자가. 이 빌어먹을 살인청부 시스템의 왕이 되는 거예요”

“미쳤구만… ”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브릿G개발자 는 천재라는 것을 다시금 느꼇다.

“제가 가나다 순으로 먼저니깐 주사위를 던지겠습니다”

 

팽그그르르르…..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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