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일어나세요, 용자여!

분류: 수다, 글쓴이: 태윤, 21년 5월, 댓글2, 읽음: 146

멍하니 유투브 알고리즘을 따라가다 보니(일월명님 글을 보고 무서워서 한동안 안 했더랬지요) 한 유투버의 일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평범한 게임 BJ였고 구독자 수도 전혀 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도 이 사람은 꾸준히 방송을 했고 결국 방송을 시작한 지 4년째가 되던 해에 구독자 수 2000명을 넘겼다고 하네요.

그런데 놀라운 일은 그 후에 일어납니다. 4년을 방송했어도 2천명을 겨우 넘겼던 구독자 수가 그 후 1년만에 8천을 넘기고 얼마 안 되어 5만명이 되고 5만에서 10만이 되는데는 놀랍게도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걸로 끝이 아닙니다. 10만 구독자가 300만으로 늘어나는데는 1년이 채 걸리지 않았고, 그의 구독자 수는 400만을 넘기고 지금도 계속 늘고 있을 겁니다.

그의 방송을 봤는데 솔직히 대단히 참신하거나 쇼킹하고 눈을 확 잡아끄는 영상은 아니었습니다.

이 영상을 만든 유투버는 그의 인기 비결을 ‘ 겉과 속이 같은 솔직함’이라 평했는데, 제 생각에는 ‘전혀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을 우직하게 가는 성실함’도 큰 몫을 했다고 봅니다.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수많은 유투버들 사이에서 외모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독특한 컨텐츠도 없는 그가 묵묵히 4년간 1000명의 구독자를 위해 성실하게 방송을 한다는 게 말이죠.

사람들도 그걸 알기 때문에 그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글을 쓰는 일도 참 어렵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 많은 작가분들이 새롭고 재미있는 글을 쓰기 위해 머리가 빠지도록 고민합니다.(저도 꽤나 빠졌…ㅠㅠ) 야심차게 시작했던 연재는 시큰둥한 독자 반응에 상처 받아 언제 다시 쓸 지 모르는 상태로 방치되고, 역시 아닌가 하는 생각에 심연으로 가라앉아 있다가도 독자 분 댓글 하나에  불사조처럼 부활해서 다시 밤을 새기도 합니다.

수많은 작가들과 매일 쏟아지는 훌륭한 작품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한 무기는 물론 글을 갈고 닦는 것이겠지만 그 담금질을 위해 지치지 않는 체력을 만들어 놓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성실함이죠.

브릿G에도 그런 분들이 있습니다. 항상 꾸준하게 글을 쓰시고 피드백도 받으시고 매번 새로운 소재를 찾아 고민하시는 작가님들을 볼 때마다 들었던 감정이 지금 생각해보니 존경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쉽지 않다는 걸 아니까요. 안팎으로 힘들고 이런저런 사건도 많지만, 작가님들은 지금도 새로운 글을 고민하고 계실 겁니다. 수만 번 망치질로 명검을 다듬는 장인처럼 오늘도 열심히 작품을 내 주시는 작가님들께 존경과 감사를 보냅니다.

혹시나 지금 저처럼 끝없는 수렁에 빠져드는 기분인 작가님이 계실까 싶어 응원의 글을 남겨 봤습니다.

성실함이 반드시 보상받는 시대입니다. 저도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한 번 모니터와 눈싸움 한 판 해야겠습니다. 브릿G의 작가분들과 독자 여러분들 모두 행복한 밤 되시길 기원합니다.

-제가 본 영상은 ‘유투브 읽어주는 남자’의 ‘4년이나 했는데 구독자가 단 2000명인 유투버…’입니다.

별 내용은 없는데 궁금하시면 한 번 보세요^^

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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