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치버
분류: 수다, , 21년 5월, 댓글2, 읽음: 154
안녕하세요?
향초인형입니다.
요즘 들어 새로 시작한 소설에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 존 치버의 <왓샵가문 연대기>를 읽었습니다.
존 치버는, 미국 작가로 그 이름이 유명하진 않지만(비교하자면, 헤밍웨이처럼요) 단편도 많이 쓰고 장편소설이 세계문학선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소설이 특히 좋았던 점이 풍경묘사가 아름답고 섬세하면서도 인물의 성격이나 심리를 잘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그의 에피소드적 플롯 전개가 비평받았다고 하는데 요즘 시대적인 흐름엔 잘 맞았을 거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고전을 제가 이러저러하게 논할 깜냥은 아닌데다 그럴 의도로 쓰는 글도 아닙니다. 단편으로 시작해서 장편을 쓴 작가라는 점이 개인적으로 와 닿았는데요. 이 소설처럼 어떤 가문의 일대기를 쓸 정도로 스케일이 큰 소설을 두 권으로 압축할 수 있는 상상력이 놀라웠습니다. 그 마을에 속한 숱한 인물들이 모두 독특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로 살아있는 것처럼 표현되어 있어 감탄했습니다.
글이 써지지 않는 시간들이 어떤 자양분처럼 다른 글의 밑거름으로 작용했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는데 자꾸 초조해지는 건 왜일까요? 마음의 여유를 잃게 하는 건 욕심이 커지기 때문일까요?
성격 자체가 느긋한 편이 아니어서인지 꾸준하고 평상심을 가지고 있는 작가분들이 존경스럽습니다.
오늘은 그저 수다입니다.
더운 계절이 시작되는 저녁, 편안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