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냉혹합니다.
분류: 수다, , 17년 5월, 댓글14, 읽음: 133
앉을 시간도 없이 바빴고 또 점심밥은 풀데기여서 그런지 배가 엄청 고픕니다. 피곤도 하고 아아아 고기가 먹고싶어요!
후줄근한 고기집에 들어가 누런 벽지 옆 둥근 테이블에 자리잡고 앉아 지그시 메뉴판을 올려다봅니다.
사장님, 여기 삼겹살 2인분이랑 된장찌개와 공기밥 하나주세요!
그리고 내온 물수건에 손을 닦기도 전에 냉장고에서 소주 한병을 꺼내 자리로 옵니다.
잔을 나누어 술을 채우자 밑반찬들이 나오고, 곧 두툼한 삼겹살이 나옵니다.
불 켜진 불판 위에 열이 오르면 붉은 기 가득한 삼겹살을 하나 하나 일렬로 올립니다.
익기도 전에 물김치를 안주 삼아 소주 한잔을 입에 털어넣습니다.
쓴 맛이 혀에 감기고, 귓가에 지글지글 소리가 들립니다.
붉은 물이 오르는 삼겹살을 집게로 뒤집자 불판 위로 붉은 물이 데구르르 흐르다 열에 사그라집니다.
소주를 다시 잔에 나누어 담습니다.
진득한 기다림 끝에 삼겹살이 노릇노릇하게 익었습니다.
상추를 손바닥 위에 올리고 흰 쌀밥과 파채 콩나물무침을 차곡차곡 올립니다. 그리고 기름장을 묻힌 삼겹살을 하나, 에잇 기분이다!두개를 올리고 다소곳이 오므립니다. 그리고 소주 잔을 마주치고 한잔! 술맛이 느껴질새라 얼른 상추 쌈을 입에 넣, 넣…
그렇게 꿈에서 깨어 글이나 쓰러 간다는 이야기. 크흡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