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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제4회 황금도롱뇽 문학상 결과발표

분류: 수다, 글쓴이: 유권조, 20년 11월, 댓글8, 읽음: 165

안녕하세요, 유권조라고 합니다.

 

11월 16일부터 22일까지 제4회 황금도롱뇽 문학상과 소설제를 열었는데요. 사전 안내 없이 짧은 기간이었음에도 참여해주신 분들이 게셔 감사한 마음으로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먼저 제4회 황금도롱뇽 문학상에 참여해 주신 회원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소소한 장난으로 보일 수 있는 계획을 각자의 좋은 이야기로 번역해 엮어 주셨어요.

 

이어지는 이야기는 참여 순서에 따랐습니다.

 

모나카 님의 「겨울을 맞이한 #황금도롱뇽 님께」 는 드부다럽의 대상을 제목 속 겨울에서 찾았을까 싶은 아기자기한 번역이었습니다. 포인트는 친구 뇽님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해요. 덧붙여, 제목의 #을 한참이나 보게 되었답니다.

 

녹음익 님의 「#황금도롱뇽 님께슬픈 소식이 있습니다.」 는 주요 단어 정리가 인상적인 번역이었습니다. 덕분에 번역본을 모두 읽고, 주요 단어 정리를 본 뒤에 한 번 더 번역본에 다녀오는 경험을 했는데요. 당근마켓에 황금도롱뇽 단어장이 올라오지 않았나 찾아봐야겠습니다.

 

향초인형 님의 「#황금도룡뇽께 겨울이.」 는 번역에 이어 해설까지 더해 뜻을 보다 구체적으로 전한 번역이었어요. 황금도롱뇽이 소확행으로 수영을 배우려 한다니, 기회만 된다면 함께 수영장에 다니면 좋겠어요. 친구가 사라지면 사랑도 이별이었군요.

 

윤조 님의 「황금도롱뇽께 바치는 기도문」 은 깊게 스민 기도문을 찾아낸 번역이었습니다.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황금도롱뇽에게 또 기도를 올리는 것일까 싶은 내용이었어요. 그때에는 감사한 마음만 담을 수 있는 기도였으면 합니다.

 

글 쓰는 빗물 님의 「황금도롱뇽이 되지 못한 여름에」 는 어째서인지 회원명과 함께 읽게 되는 번역이었습니다. 글 쓰는 빗물이 모인 강가에서 단단하고 거칠게 수영하는 황금도롱뇽을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편지가 어둔 밤 지나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r2d2 님의 「황금도롱뇽 솜사탕 개울」 은 솜사탕 왕국 초대권을 받고 싶어지는 번역이었습니다. 달달하고 폭신폭신한 솜사탕 위에서 이리저리 다리를 휘적이며 수영하는 황금도롱뇽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어요. 솜사탕 사랑은 역시 달달할까요?

 

김귤 님의 「황금도롱뇽께 겨울이 다가옴을 알리며」 는 원문의 어감과 어휘 등을 최대한 활용한 점이 인상적인 번역이었습니다. 그런 중에 푹신푹신함은 역시 이불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매일 이불을 덮으며 꿈을 수영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누니 님의 「황금도롱뇽께 겨울이 보내는 편지」 는 황금도롱뇽을 만나고자 떠도는 겨울 바람이 귀엽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면서 결국 푹신푹신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잠에서 깬 황금도롱뇽은 새 친구와 철새 친구를 함께 만나겠어요.

 

이아시하누 님의 「겨울이 다가오는 날, 황금도롱뇽에게」 는 글자 사이에 숨은 선물을 찾아주신 번역이었습니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푹신푹신한 선물을 준 적이 있을까? 생각하게 된 이야기였어요. 어째 선물은 늘 각진 상자에 담겨있으니까요. 수영하는 모습도 선물로 줄 수 있을까 싶은 이야기였습니다.

 

심해해삼 님의 「황금도룡뇽이 너희에게 곧 끔찍하고 피페한 시기가 올 것임을 알린다.」 는 황금도롱뇽어 특유의 해석 다양성에 대해 보여준 번역이었습니다. 어째서인지 황금도롱뇽어문학회에서 강한 항의를 보낸 번역이기도 한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번역이 부족해 알기가 어렵네요.

 

이상 10편의 번역 작품이 제4회 황금도롱뇽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참여하신 모든 회원님들께 다시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결과 발표에 앞서, 황금도롱뇽 어문학회에서 발표한 번역지침에 따른 번역예시를 소개하겠습니다.

 

(원문)

황금도롱뇽께 겨울

 

드부다럽 안녕 푹신푹신 신나

수영 재미 도떼모 나는 완성

친구 펑요,사랑 굿나잇

 

(번역)

황금도롱뇽은 지구 문명과 그 거주인을 존중하며 겨울 눈처럼 따뜻한 마음을 보냅니다.

 

언제까지고 안녕하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당신의 친구이며 보호막이 될 것입니다.

우리와 함께 수영을 합시다. 함께 할 계획에 들뜨고 또 기쁜 나날입니다.

우리는 당신들의 친구입니다. 우리 사이를 이간질하는 목소리를 듣지 마세요.

 

번역 예시가 있긴 하나, 황금도롱뇽어문학은 해석 다양성을 존중하는 형태를 갖추었기에 심사 기준에서 번역 예시와의 유사성은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4회 황금도롱뇽상의 주인공은!  :smile:

 

심해해삼 님이십니다! 축하드려요!  :grin:

 

언제나 그렇듯, 모든 응모작에 선물을 드리고 싶으나 그럴 수 없는 상황에 아쉬울 따름입니다. 마음으로나마 다시금 감사를 전합니다.  :cry:

 

심해해삼 님께는 축하와 감사를 함께 드리며, 문학상 안내와 같이 트로피와 상품을 전달드리겠습니다. 우체국 택배를 통한 배송이 진행될 예정이며, 필요한 정보는 (수령인 / 수령지 주소 / 연락처)입니다. 이 외의 정보는 요구하지 않으며, 해당 정보는 따로 보관하여 처리하지 않음을 말씀드립니다. 추가로 브릿G 내 ‘유권조’ 외 계정으로는 해당 정보를 요구하지 않으니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내용은 따로 또 정리하여 심해해삼 님께 브릿G 내 쪽지 시스템으로 안내드리겠습니다.

 

말을 주고 받기도, 눈빛을 보내고 또 맞이하기에도 어려운 나날입니다. 그러나 모든 마음이 부드럽게 때로는 든든하게 전해지고 번역되어 전해지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 *

 

여기부터는 2020 소설제에 대한 이야기를 드립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브릿G 출판 작품 외에는 별도의 참여가 없는 채로 행사가 마무리되고 말았는데요.

 

준비가 철저하지 못한 행사였기에 당연한 결과인가 싶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소설에 소설제를 연다는 오물조물한 목표를 달성한 데다가 2021 소설제에 대한 구상을 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완결된 연재는 글쓴이에게도, 읽는이에게도 참 소중한 콘텐츠입니다. 그런 만큼 조심스러운 대상이기도 하지요. 저는 깔끔하지 못한 완결과 유료 전환, 거기에 다시 무료 공개를 반복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찾아주시던 분들이 여럿 떠나시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요.

 

소설제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구상되었습니다.

 

웹사이트 기준으로, 브릿G 에서는 완결된 연재를 따로 모아 볼 수 있는데요. 회차 가운데 하나라도 유료 회차가 있으면 노란 골드 표시가 된답니다. 어째서인지 클릭이 조심스러워지는 마음이 들지요.

 

개인 작가가 유료 전환을 결정할 수 있는 건 일견 장점이지만, 한편으로는 독자를 잃기 좋은 환경이 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유료 작품이 곧 플랫폼이 검증한 퀄리티를 뜻하지 않으니까요. 검증된 퀄리티가 성립하는 표현인가 하는 문제는 차치하고, 소설제는 유료 완결 작품에 대한 허들을 낮추는 기회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어 기획되었습니다.

 

1. 유료 완결 작품이 높은 할인율을 설정하면

2. 일부 독자가 관심을 가져 접근하고

3. 작가의 소득 감소는 코인 후원과 선물로 벌충한다.

 

위 세 단계가 가벼운 계획의 전부였는데요. 아무래도 생각이 어려 효과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조금이나마 할인을 기대하신 독자가 계시다면, 죄송스러운 마음을 전합니다.  :cry:

 

덧붙여 참여 작가님들을 겨냥해 마련한 골드코인과 선물은 드릴 분이 없게 되었어요. 황금도롱뇽 문학상에 참여하신 분들께 드릴까 생각도 했으나 남은 선물을 드린다는 게 예의가 아니다 싶어 그만두었습니다.

 

하여 250코인과 굿즈 양말 2세트는 2021 소설제로 이월하기로 하였습니다.

 

유료 완결작품 할인에 여러 콘텐츠를 더해, 2021 소설제는 2021년 11월 8일부터 11월 22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반사 이익으로 독자를 얻기 위해 여러모로 고민할 테니 그때에는 잘 부탁드립니다.

 

여기까지입니다. 어제로 소설을 보내고 이제 눈이 많이 온다는 대설이 다가옵니다. 언제고 마음은 따뜻한 겨울이 되길 바라며 감사의 말씀으로 말을 마칩니다.  :smile:

유권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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