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팬심으로!
신춘문예 열병. 누가 이 시기만 되면 몸살을 앓는 작가 지망생들이 겪는 병(?)을 이렇게 부르더군요.
저도 해마다 이 병에 걸립니다. 이건 때론 독감보다 더 무섭고 징글징글하기도 합니다.
고시도 6수생은 들어봤어도 7수생은 들어본 적 없어서 이번 해를 마지막으로 끝을 내리라 또 각오를 합니다. 이젠 정말 미련을 버릴 때도 됐는데.
제가 좋아하는 고전의 제목이 있습니다.
<달과 6펜스>.
서머싯 몸을 좋아하기도 하고 그 작가처럼 장편소설을 쓰고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장편은 아직 저한텐 어렵더군요.
작가의 운명이 그 제목에 딱 집약되어 있는 것 같아 소설 내용도 소설 제목도 좋아합니다.
저도 고갱을 본받아 늦은 나이에 시작해 놓곤 계속 내년엔, 다음엔 성공할 거라 주문을 합니다.
작년엔 모 신문사의 신춘문예 최종심에도 한 번 올랐습니다. 그러나 운이 좋은 건지, 아님 오히려 억세게 운이 나쁜 건지 최종심이 끝이었습니다.
복권은 아예 안 하는데 눈 앞에서 기회를 놓친 건지 애매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하라는 건지, 마라는 건지 조물주에게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제가 무신론자라 신에게 물을 순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독자 없는 글들을 계속 양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힘이 빠지기도 합니다.
문학은 정말 몰락하고 있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일단 저만 해도 책을 너무 사랑하거든요.
아마 조만간 작가에서 순수한 독자로 내려설 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우울한 얘기를 드렸나요?
다들 힘든 시기에 코로나까지 닥쳐서 카페 가는 것도 꺼리다 보니 세상이 흐립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열심히 일하시는 많은 분들께는 배부른 헛소리일 뿐인 허접한 넋두리를 올려 죄송합니다.
내일은 맑음을 매일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모든 분께 응원을 보태며 즐겁게 마무리짓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브릿G 작가님들 글은 재밌습니다.
다시 팬심으로 열심히 읽어 나가겠습니다.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