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구상했었던 작품 중 한 부분 인데요
중략
“젊은 친구, 좀 하네?” 철민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우리 애들은?”
“끝냈지.”
“이 새끼가!” 철민이 무전기를 팽개치고 뛰었다. 별채 입구가 보인다. 건장한 체구의 사내들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입구에 몸을 기대고 히죽거리는 늙은이의 모습이 보였다.
뛰던 속도 그대로, 철민이 몸을 날렸다.
철민의 왼 발이 무서운 속도로 김 씨의 몸으로 향했다. 콰직! 김 씨가 옆으로 피함과 동시에, 철민도 날아 찬 발을 디딤 축으로 몸을 팩 돌렸다. 그대로 공중에서 오른 발로 뒤차기를 뻗었지만, 또다시 김 씨가 몸을 숙여 피했다. 뜬 상태 그대로 철민이 몸을 틀어, 착지하는 도중에 왼 발을 들어내려 찍었다.
사뿐히 피한 김 씨가 허허 웃었다.
“오호! 공중에서 한 번에 셋을 차는구먼. 대단해.”
“빌어먹을!” 한 대도 가격하지 못한 분함에 철민이 바닥에 착지하며 소리쳤다.
허나 그 와중에도 곧바로 몸을 돌려, 뒤돌려 차기를 시전 했다. 휘익!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철민의 구두가 김 씨의 얼굴을 향했다. 주먹 하나 차이의 공간을 두고 김 씨가 뒤로 피하자, 회전력을 유지하며 몸이 한 바퀴 돌아 김 씨와 마주한 철민이 명치부분을 노리며 앞차기로 공격했다.
“엇!”
놀라며 뒤로 피한 김 씨가 박수를 쳤다. 짝짝.
“태권도인가?”
쉴 틈 없이, 맹렬한 기세로 앞차기 한 다리를 그대로 접어 구부린 뒤 바로 내뻗었다. 일직선을 그리며 그림 같은 옆차기가 김 씨의 목을 향했다. 칼날같이 파고드는 기세가 그야말로 전광석화였다. 순식간에 벌이진 일이었지만, 그에 질세라 빠르게 바닥에 닿을 정도로 몸을 숙인 김 씨가 번개 같은 속도로 종아리에 손을 갖다 댔다.
눈 깜짝할 사이에 철민의 배 깊숙이 송곳이 박혔다.
“으억!”
미처 피하지 못하고 철민이 배를 움켜쥐며 쓰러졌다. 김 씨가 송곳을 뽑자 피가 솟구쳤다. 그 순간에도 철민은 반사적으로 몸을 굴려 자리를 벗어났다.
출혈이 심해지며 철민의 얼굴에도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내 발차기가 하나도 먹히지 않다니. 뭐하는 늙은이지?
김 씨가 히죽거리며 별채 입구를 가리킨다. 통통. 몇 번 두드리던 김 씨가 힘을 주어 치자, 우직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의 잠금 쇠가 부서졌다. 철민에게는 중과부적이었다. 서서히 고통이 밀려온다. 의뢰고 나발이고 내가 먼저 죽겠어.
이 글을 보면 장면이 떠오르나요? 저는 제가 먼저 장면을 합을 짠 후에, 그대로 옮기는 편인데… 제가 떠올리는 거랑 읽는 분들이 떠올리는 거랑 다를 수 있잖아요.
요즘 내가 자신있는 부분은 액션이야! 하는 생각이 점점, 아닌가? 하는 부정적인 모드로 흘러가는 것 같아서…. 소신 껏 있는 그대로 의견 부탁 드립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