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슬쩍 마무리

분류: 수다, 글쓴이: 유권조, 5월 23일, 댓글4, 읽음: 87

안녕하세요, 유권조라고 합니다.

 

완결 버튼을 누르고 나면 쪼르르 와서 홍보하는 말을 남기곤 했는데요.

오늘은 그저 조잘조잘하는 이야기나 하려 합니다.

 

자유게시판에 많은 회원들이 다녀가시지만,

리더앱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환경이 아니지요.

그렇기에 읽으면서도 또 쓰는 분들이 많이 보시리라 생각합니다.

 

이야기는 쓰면 쓸수록 제게서 멀어지고

마침표를 찍으면 아예 떠나는데,

고 안에는 내가 남아있는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겉으로 드러난 사건이나 문장과 문장 사이보다 깊게,

읽는 사람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하게 또 그러면서도

누군가는 날 찾아내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잠겨 있답니다.

 

3년 가까이 붙들었고, 재주도 대단치 않아

새로이 찾아올 분은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이야기 깊은 곳에서 절 찾으신다면, 미리 잘 부탁드려요.

 

저는 이야기 밖에서 잘 지내고 있답니다.

 

결혼 전에, 아내와 자주 다니던 길에는

붕어빵 파는 노점이 있었는데요.

 

그 맞은편 옷가게에 걸린 녹색 원피스가 있어

붕어빵 익는 사이에 (전)여친께서는 그 한 벌을 몇 번이나 보셨답니다.

 

그 옷은 더 이상 걸려 있지 않고

예나지금이나 새것 없는 삶이 이어집니다.

이제는 그 가게가 사라지지나 않았으면 하는

쓰일 데 없는 소원만 품곤 합니다.

 

뉴스에서 전하는 숫자에 괜히 세상이 무서워 보이다가도

실업 급여에 웃고 각종 치료비에 울고 재난지원금에 겨우 또 웃다가

가까워지는 대출 만기에 세상이 또 달리 보입니다.

 

내일도 내년도 분명히 그려지는 것은 없는데

숫자만 저리 또렷하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실은 저 분명한 숫자가 무서워 글자 더미에 숨을 자리를 찾았나 생각하곤 합니다.

 

맨정신에 괜한 말이 길었사와요.

쓰기야 저리 썼으나 나름 희망과 함께 잘 지낸답니다.

 

조금씩이지만 각자 이야기에 숨어 계실

작가님들을 찾아가는 꿈도 꾸면서요.

 

언제나 그랬듯 한 명 한 명 건강해야 모두 건강한 요즘입니다.

다들 건강한 하루하루 이어가시길 바라요.

유권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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