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의 정체.
분류: 수다, , 17년 4월, 댓글5, 읽음: 168
흐하하하하하~
처음부터 명백하기 짝이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서야 K의 정체를 알아차리다니? 나의 지성도 많이 무디어지긴 했군…
입안에 씁슬한 맛이 감돈다.
변명 같지만 K의 정체에 대한 의문이 생겼을때 가장 먼저 용의선상에 올린자가 K의 진짜 정체였다.
생각해보면 참으로 교묘한자가 아닌가?
K가 의도적으로 흘린 정보 자체가 거기에 담긴 진실과는 상관없이 나를 그릇된 사유의 끝으로 내몰았다.
K가 간과한것은 스스로 밝혀어야 했지만 의도적으로 은폐한 정보가 K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한 무기가 되었단 것이다.
침묵속에, 부재속에 답이 있었다니!
“당신은 나를 너무 얕봤어 K! 싸구려 호러소설이나 끼적이는 작가라고 언제까지 당신이 짜놓은 교묘한 정보의 거미줄 위에서 춤추고만 있을거라 생각했나? 하지만 나역시 소싯적 바베크 탐정단을 빼놓지 않고 시청하며 논리적인 사고를 키워온 몸이란걸 간과한것이지… 당신의 민낯을 벗겨내고 게시판 수다왕의 타이틀은 내가 빼았아 가도록 하지!”
떨리는 마음으로 게시판을 열고 글을 남기려 할때 날아온 한통의 쪽지가 내 눈을 사로 잡았다.
K? 이럴리가.. 언제라도 곧 K에게서 쪽지를 받으리란건 예상할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뒤를 돌아보시지.]
죄송합니다… 일요일인데 할건 없고 술도 떨어지고 글도 안써지고 해서…… 후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