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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나온김에 가장 좋아하는 소설들의 첫 문장, 첫 문단.

분류: 수다, 글쓴이: montesur, 17년 4월, 댓글10, 읽음: 254

‘이스마엘이라 불러 주시오’ – 모비딕 by 허먼 멜빌.

이건 좀 진부하죠?

 

‘헌츠빌에서 한 소년을 가스 처형실로 보냈다’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by 코맥 맥카시.

첫 문장만 봐도 미칠듯이 뒷 이야기가 궁금해 집니다.

 

‘불태우는 일은 즐겁다’ – 화씨 451 by 레이 브래드버리

레이 브래드버리가 대단한 문장가라 생각해 본적은 없습니다만 이 문장은 정말 좋습니다.

 

‘나는 지금 우물 바닥에 시체로 누워있다’ – 내 이름은 빨강 by 오르한 파묵

첫 문장부터 그냥 머리한대 맞고 시작하는 느낌입니다.

 

‘북동해의 거친 바다위로 천 길이나 머리를 쳐든 외봉우리 산이 고트 섬이다’ – 어스시의 마법사 by 어슐러 르귄

평범한 환타지 도입부 같기도 하고..이건 팬심이 좀 과하게 들어간거 같기도 하군요…

 

‘당신이 저지른 최악의 잘못은 무엇인가?’ – 고스트 스토리 by 피터 스트라우브

좋은 첫 문장과 훌륭한 작품이지만 이거 말고 더는 없어 슬픈 작가이기도 하지요…

 

‘내 이름은 걸리버 포일, 나의 고향은 지구, 내가 머무는 곳은 깊은 우주, 내 행선지는 죽음’ – 타이거,타이거 by 알프레드베스터

첫 문장도, 첫 문단도 아니지만 도입부에서 그냥 독자의 정신줄을 확 빼았아 가버리는 문단이죠. 중2병의 극치 같은 ‘그린 랜턴의 맹세’ 같은 문구도 그렇고 말에, 문장에 힘을 싣는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 작가입니다.

 

죽기전에 이정도 수준의 도입 문장,문단 한번이라도 써보는게 소원입니다. ㅎㅎ

 

PS. 이걸 왜 빼 먹었을까요??

‘지구에 마지막 남은 인간이 방에 홀로 서있다.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린다…..’ – 노크 by 프레드릭 브라운

montes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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