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히지 않으면 이상한 소설
안녕하세요. 작가분들이나 독자분들이나 기대가 많았을 무술년 개소설 공모가 끝났군요.
저도 처음으로(특별히 당선이라는 것 없이 즐기는 백일장은 제외하고) 출품이라는 걸 해봤는데 역시나 낙방이군요. 사실 은근히 기대했거든요. 생각해보면 복권도 처음 살 때 기대를 제일 많이 하게 되는 것처럼 뭘 모르니 더 기대가 컸던 듯 – -a
솔직히 저는 제가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합니다. 지구상에 글자를 읽고 쓸 줄 아는 생물을 100프로로 할 때에 적어도 상위 49프로 안에는 든다고 자신하거든요.^^; 하지만 브릿g에는 글을 잘 쓰는 분들이 너무 많으니 그걸로는 부족하다는 걸 깨달아 가는 중입니다. 물론 글을 쓰는 걸 좋아하고 제 글을 누군가가 읽어준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만, 예를 들어서 공모전에 당선되거나 출판을 기대할만 하려면 그 이상이어야 하는 거죠.
그래서 생각이 드는 것이, 공모에 낙선했다고 아쉬워하려면 그냥 잘 써서는 안 되고 소재나 문장, 논리 등 모든 면에서 스스로도 ‘뽑히지 않으면 이상하다고 할 만한 소설’을 썼다고 느낀다면, 그제서야 비로소 낙선을 아쉬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그런 글을 써보진 못 한 것 같군요. 멋진 생각이지 않습니까? :-)
그러면, 그런 글을 어떻게 쓸 수 있을까요? 물론 꾸준한 연마와 재능이 필요하겠죠. 하지만 좀 더 쉬운 방법은 없을까요?
그래서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다음 공모전 주제가 뭐든지간에 소설 제목을 ‘뽑히지 않으면 이상한 소설’로 하는 것입니다. 그럼 그 소설은 천부적으로 뽑히지 않으면 이상한 소설이 되는 거죠. 덤으로, 심사위원분들도 심사할 때에 “그 소설 뽑히지 않으면 이상한 소설이야”, “그 사람이 이번엔 뽑히지 않으면 이상한 소설을 썼더라구” 등등 착각 내지는 세뇌가… 음하하하.
공모전도 끝나고 휴가도 끝나니 잠자리에 들기 전에 장난기가… 죄송합니다. 꾸벅(_ _)
좋은 꿈 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