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YAH 공모전(2017)작

대상작품: <홍수> 외 18개 작품
큐레이터: 보네토, 18년 6월, 조회 97

첫번째로, 본심 진출작을 정리해서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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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심평 전체를 보실 분은 이쪽으로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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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는 태풍으로 물에 잠긴 마을에서 낯선 이와 고립된 여성이 느끼는 공포를 잘 표현했다. 인물간의 대화가 생생하고 홍수라는 특수한 상황이 실감나게 묘사되는 작품인데, 이러한 장점을 소리로도 잘 풀어낼 수 있다면 좋은 오디오콘텐츠가 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비슷하게 지하철이 무너져서 지하에 갇힌 재난 상황을 그린 「심해어」는 위기에 닥친 인간 군상을 심해어에 비유하며 잔잔하게 풀려 나가는 작품이다. 시각보다는 다른 감각이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지하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잘 활용한다면 주인공이 느끼는 불안한 심리와 공포를 이색적으로 풀어낼 수 있을 것 같다.

 

「붉은 문」은 골동품점에서 발견한 기묘한 붉은 문으로 인해 벌어지는 괴담 호러다. 기이한 물건을 들여 불행이 찾아온다는 식의 이야기가 너무나 많이 있어 왔기에 다소 전형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괴담이 조금씩 변형되면서 사람들의 입을 통해 계속 전해지듯 이 작품 역시 익숙한 공포를 자극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번식 – 브릿G에 없음

「연체자」와 「번식」 모두 동작가의 작품이나 「번식」이 전반적으로 이야기가 기괴하고 스릴러적이면서 공포적인 부분이 강하여 선정하였으며,

 

「검은 책」은 긴 내용에도 불구하고 구성을 잘 짜고 영어덜트 호러에 부합하는 공포를 잘 표현했다.

 

「개구리 처녀」는 외지에서 온 여교사를 둘러싼 각종 소문과 이어진 죽음, 그 이후의 과정까지 익숙한 전개로 다루지만 전개가 매끄럽고 기괴한 형상으로 구현된 특정 이미지가 인상적으로 남았다. 다만 결말이 아쉽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나홀로 숨바꼭질」은 겁이 없는 주인공의 단독 심야 공포 체험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다루는데, 학창시절의 괴담이나 자잘한 강령술, 인형이라는 소재와 퇴마를 넘나드는 이야기 구성이 돋보였다고 판단했다.

 

아이가 사라진 순간 – 저 이 제목 브릿G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착각인지 검색에 안 걸립니다;
「아이가 사라진 순간」은 현실감이 뛰어난 도입부에서 환상과 공포가 교차하는 상황으로의 이행이 흥미로웠지만 후반부의 서술 방식이 긴장감을 감소시키는 편이었다.

 

「인형괴담」은 흡인력 있는 전개로 서서히 고조되는 긴장감을 해학이 뛰어난 반전으로 마무리한 작품이다.

 

본심에는 『공포의 ASMR』 한 편만 올린다. 공포 소설로서의 기본기에 충실했고, 오디오 콘텐츠로 만들기 좋은 요소가 많은 작품이어서 공모전의 취지에 가장 부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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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예심평 언급작을 전해드립니다.

브릿G에서 찾지 못하는 작품은 제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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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문」은 명확한 스토리텔링이 아쉬웠다.

 

「동상과 계단」은 안정적인 이야기 구조와 달리 공포 자체의 힘은 많이 약했다.

 

「순희씨와 개」, 「귀농」 역시 공포의 힘이 약했다.

 

「흉부파열기형증식증후군, 혹은 심장나무」는 흥미로우면서도 무서운 소재였으나 전반적인 구성이 매력적이지 못했다.

 

「불청객」은 부모님이 집을 비운 사이 남은 가족을 보살피던 주인공이 직면하게 되는 고전적 상황의 공포를 잘 활용한 작품이었으나, 다소 정적으로 마무리된 결말의 뒷심이 부족했다는 인상이다.

 

「닫히다」는 학교 폭력 가해자에게 일어나는 이상 현상을 독특한 설정으로 다루어 흥미로운 리듬을 유지했으나, 감정과 관계의 본질을 통찰하는 함의에 비해 공포감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환각과 환청의 이중 감각을 활용한 「쥐를 잡아」, 낯선 곳에서 벌어지는 이방인의 공포를 다룬 「사랑방손님과 맹인」 등도 눈에 띄었으나 예상이 가능한 결말의 범주에서 마무리 된 부분이 아쉬웠다.

 

오디오 콘텐츠로 재생산 되었을 때 더 좋은 반응이 예상되는「삼거리 맞은 편 빨간기와집과 3318 연맹」은 명확한 인물 설정과 도입부가 흥미로웠지만 완성도가 낮고 공포감이 부족하였다.

 

『뱀장수는 오지 않는다』는 결말의 반전이나 매끄러운 묘사를 갖춰 작품의 질이 높았으나 교차 진행되는 이야기의 텀이 짧아 집중력을 흩트리는 면이 있고, 오디오북으로 만들었을 때의 강점이 부족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