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브릿G의 보은 정기 이벤트와 리뷰어 지원 정책을 통해 매달 선정하는 우수 리뷰어&큐레이터에 선정되시면 다채로운 혜택을 드립니다. 많은 독자가 공감한 이달의 베스트 리뷰를 한데 모아 소개합니다!
장례 문화라는 것은 떠난 이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남겨진 자들을 위한 것입니다. 항상 곁에 있던 자가 더는 함께하지 않는다는 공허함과 부재에 대한 슬픔을 다스리기 위하여, 그리고 나 또한 언젠가 이렇게 사라지리라는 두려움을 다스리기 위하여. 죽은 자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그 사회가, 그 문화가 사람을, 존재를, 상실을 어떻게 생각하고 또 대처하고 다스리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인간, 도깨비, 레콘, 나가. 네 종족의 장례 문화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 엄마는 눈의 여왕」은 언어 폭력을 겪는 아이가 상상 속의 존재를 통해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판타지는 판타지기에 아름답다. 그것은 아름다움에 대한 관망이 아닌, 사회가 아름다움으로 도달해야만 하는 신념에 대한 아름다움이다.
로맨스로 분류되어 있지만, 브릿G의 많은 작품들이 그러하듯 이 작품은 흔히 말하는 (협의의) 로맨스의 장르적 관습을 따르는 소설은 아닐 겁니다. 30만 자까지 진행된 지금까지는, 이 소설은 진주라는 인물이 가진 태생적 결핍이 타인의 욕망과 맞물리며 가져오는 파국들을 덤덤하게 그려내는, 인간의 이야기처럼 보입니다.
진홍은 섬을 끔직이도 싫어하고, 간절히 섬에서 빠져나오기를 바라지만 그러기 위해서 섬의 악습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섬에서 나오기 위해 섬의 부조리에 순응하는 셈이죠. 그런 면에서 마지막에 두 소녀가 서로를 도와 섬을 탈출하는 것은 의미가 깊습니다. 섬의 젊은 세대가 어른 세대의 악습을 끊고 새 시작을 하기로 한 셈이니까요. 이 작품의 결말이 암울하면서도 나름 희망이 있다고 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