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부산국제영화제 북투필름 & E-IP 피칭 참석 후기

2018.10.12

안녕하세요, 영국쥐입니다! :)

운 좋게도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세 작품을 공식 피칭으로 영상 관계자들에게 선보일 기회가 있어, 입사 후 처음으로 영화제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리허설 현장부터 분주했던 비즈니스 미팅까지, 추리 스릴러 『암보스』, 판타지 로맨스 『내가 죽기 일주일 전』, 어반 판타지 『이계리 판타지아』와 함께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북투필름 & E-IP +α 참석 후기를 전합니다!

 

『암보스』와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은 북투필름의 공식 피칭작으로, 『이계리 판타지아』는 E-IP피칭 공식 피칭작으로 선정되었기에 각기 다른 날 피칭을 마친 후 비즈니스 미팅이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황금가지와 브릿G는 한 부스에서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였고요, 더욱 많은 분들께 저희가 보유한 IP를 소개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

 

↑아시아필름마켓 책자에 소개된 작품들 

피칭을 소개하기에 앞서,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의 주요 행사인 ‘북투필름’과 ‘E-IP피칭’이 생소하신 분들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북투필름은 출판물을 영상화하기 위해 원작 판권의 판매를 원하는 출판사와 영화·영상 산업 관계자의 만남을 주선하는 자리이며, E-IP피칭은 웹툰, 웹소설, 웹드라마, 스토리 등 다양한 플랫폼의 원작 지적재산권을 거래하는 장입니다. :)

 

이곳은 북투필름과 E-IP 피칭이 진행되는 이벤트홀 내부입니다.
작년 피칭 현장을 사진으로 보았을 때와 달리 실제로 보니 규모가 크고 좌석도 많았습니다… 공개 피칭은 처음이라, 가슴이 두근두근했답니다… :)

 

10월 5일(금)은 피칭 리허설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올해는 선정된 작품이 북투필름 15편, E-IP 피칭 14편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작품당 발표 시간은 단 5분! 짧은 시간 내에 작품을 매력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다들 많이 준비해 오셨습니다.

올해 선정된 작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래 목록이 곧 발표 순서이기도 했는데요, 주최측에서 장르에 따라 발표 순서도 세심하게 고려해 주셨습니다.

[북투필름]
고시맨 / 내가 죽기 일주일 전 / 곤충 / 달가림 / 오늘의 민수 / 불온한 숨 / 경애의 마음 / 암보스 / 소년아 나를 꺼내줘 / 제시이야기 / 여름의 끝으로 / 40일의 발칙한 아내 / 아가미 / 간사지 이야기 /라인

[E-IP 피칭]
침묵의 나라 / 노인의 집 / 뒤바뀌다 / 이계리 판타지아 / 택배기사(knight) / 폐쇄인간 / 굿잡 / 월령관 살인사건 / 형사의 게임 / 마귀 / 안드로이드 러브 / 여고생 임연수 / 데블스쿨 / 여의주

리허설에서는 동영상, 음향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는지 확인하고 피칭 대본을 읽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리허설임에도 불구하고 긴장감 넘치는 현장 분위기에 놀랐습니다. 그렇게 북투필름 리허설이 끝나고 E-IP 리허설도 무사히 종료!

 

그리고 다음 날, 10월 6일(토) 드디어 북투필름 피칭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오전까지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 콩레이로 인해 지연될 줄 알았던 행사는 다행히 무사히 진행되었습니다. 태풍도 피해간 피칭 행사!
첫 작품 피칭이 끝난 뒤, 황금가지가 두 번째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서은채 작가님의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은 감성 미스터리 판타지 로맨스 작품으로, 오래전에 죽은 첫사랑이 저승사자가 되어 찾아오는 이야기를 그렸지요. 서정적인 음악과 영상으로 눈과 귀를 사로잡는 아름다운 소개 영상이 피칭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영상이 끝나고 본격적인 피칭이 시작되었습니다.

희완이와 람우는 서로 좋아했지만,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를 전하지 못하고 열일곱 살에 사고로 헤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희완을 구하고 죽은 람우는 어떻게 된 일인지 저승사자가 되어 돌아옵니다. 그리고 람우는 일주일 뒤에 죽을 희완을 끌고 다니며 버킷리스트의 일을 하나씩 실천하면서 그녀가 살아갈 이유를 찾게 하는 모순적인 행동을 보입니다.

 

6년 전, 희완과 람우가 서로 좋아했지만 고백할 수 없었던 이유는 두 사람의 부모님이 결혼하면서 남매가 되었기 때문인데요. 저승사자가 되어 돌아온 람우는 희완과 함께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인 놀이동산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희완에게 6년 전에 하지 못했던 말을 꺼냅니다.

“그럼, 내가 널 좋아해도 상관없겠네.” 

 

죽은 첫사랑이 돌아와 자신의 이름을 두 번만 더 부르면 고통 없이 편안하게 죽을 수 있다는 수상한 저승사자. 그러나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그녀에게 살아갈 이유를 찾도록 하는 모순적인 행동. 그 모든 비밀이 결말에서 밝혀지며 감동을 선사합니다. 이미 읽어보신 분들은 아는,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결말…! 궁금하시다면 이쪽을 눌러주세요.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은 첫사랑 로맨스의 차세대 바이블로 영화나 드라마로 영상화하기 좋은 작품이라 소개하며 피칭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당일 감기로 목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열정적으로 피칭해주신 드래곤찾아삼만리 편집자님, 작품과 어울리는 목소리로 이야기해 주시니 내용이 귀에 더 쏙쏙 들어왔습니다. 이미 참가 이력이 있는 피칭 천재답게 매끄러운 발표를 전해 주셨습니다!

 

다음은 여덟 번째로 피칭한 김수안 작가님의 『암보스』. 줄거리를 소개하는 2분의 영상을 서늘한 목소리를 연기하는 성우님의 멋진 나레이션과 함께 보았습니다! 작품의 톤 앤 매너가 고스란히 담긴 소개 영상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shock:

2014년 스토리공모대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작품을 바탕으로 집필한 추리스릴러 『암보스』는 뛰어난 구성과 숨 쉴 틈 없는 전개, 흡인력 높은 심리 싸움을 통해 그간 한국 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든 강렬한 여성 캐릭터를 구축함과 동시에 섬세하게 짜인 얼개로 치밀한 심리 스릴러의 완성형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1년 전 갑자기 몸이 바뀐 두 여성이 있습니다. 기자 이한나와 작가 강유진이 그 주인공인데요. 기자 이한나는 미제 연쇄살인 사건인 ‘812사건’을 연상시키는 피해자로 발견되고, 형사 박선호는 이한나가 강유진과 자주 연락했음을 알게 되어 강유진을 조사합니다. 그리고 밝혀지는 놀라운 진실은… 비즈니스 미팅에 방문해주신 분들 모두 암보스의 결말을 가장 먼저 물어보시더군요! 암보스 결말이 궁금하신 분들은 브릿G 출판 연재 작품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

 

매력적인 등장인물 소개 이후, 비즈니스 미팅에 오시면 한아름 도서를 안겨드린다는 담당 편집자님의 마무리 인사에 좌중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답니다 :lol:

 

다음 날인, 10월 7일(일) 드디어 E-IP피칭이 시작되었습니다. 오후에 진행된 북투필름과 달리 이른 오전부터 진행되었음에도 많은 분이 참석해주셨습니다. 저는 네 번째 순서로, 신개념 어반판타지 『이계리 판타지아』 피칭을 맡게 되었습니다. (덜덜..)

 

브릿G 판타지 부문 1위의 인기 연재작인 이시우 작가님의 『이계리 판타지아』는 경상도 모처의 시골 마을 이계리에 괴이라 불리는 수상한 생명체와 사람이 어울려 살아가는, 평범하지만 신비한 공간에서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지는 판타지 액션 활극입니다. 이야기는 판타지 작가 지망생이자 활쏘기가 취미인 아마추어 궁수 강미호가 회사를 그만두고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남긴 이계리의 시골집으로 이사하면서 시작됩니다.

 

이사한 첫날 밤, 1층에서 들려오는 수상한 소리. 그 정체는 바로 이계리의 괴이 ‘어둑이’입니다. 옆집의 김귀녀 할머니의 도움으로 취미였던 활로 직접 어둑이를 퇴치한 미호는 이후 다양한 괴이와 만나 여러 가지 사건·사고를 겪으며 평범한(?) 이계리에 적응해 갑니다. 그러한 괴이들 중에는 말하는 고양이도 있고, 날아다니며 불길한 예언을 하는 새도 있고, 호랑이로 변신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이계리 사는 이 신비한 생명체들의 정체가 궁금하시다면, 연재작 ‘이계리 판타지아’에서 바로 확인해 보세요! 곧 종이책으로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브릿G 소개! 브릿G가 생소하신 영상 관계자분들께 브릿G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 후, 『이계리 판타지아』 의 출간 소식과 브릿G에서 인기리에 연재된 추리 스릴러 『짐승』  영상화 판권 계약 소식 등 다양한 장르의 보석 같은 이야기를 발굴하여 단행본과 전자책으로 출간하는 브릿G의 활약을 소개하였습니다. 황금가지&브릿G의 전자책 브랜드 프린지의 활약도 기대해 주세요! →전자책 브랜드 프린지(FrinG) 소개 보기

 

양일 진행된 비즈니스 미팅은 피칭 전후로 진행되었습니다. 비즈니스 미팅은 사전 예약이 되어 있거나 피칭에서 관심 있게 보신 분들이 방문하시어 데스크에서 미팅을 잡으시거나 잠깐 방문하여 이야기 나눠주셨습니다. 영상 관계자분들뿐만 아니라 『내가 죽기 일주일 전』 서은채 작가님께서 방문하시어 북투필름 피칭을 함께 보시고 또 담당 편집자님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저희 황금가지&브릿G 비즈니스 미팅 부스는 F11의 가장 안쪽이었는데요. 영상 관계자분들에게 나눠드릴 책과 도서전에서도 배포되었던 도서 카탈로그, 이계리 판타지아 포토카드 등을 놓아 책상이 부족할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나 북투필름 피칭이 끝나자 피칭을 흥미롭게 보신 분들이 부스에 방문해주셨고, 원작과 함께 검토하실 수 있도록 책을 드려 빠르게 소진되었어요. 많은 관심 감사합니다! :)

 

국내외 유명한 제작사, 투자배급사 등 관계자분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였으며, 『내가 죽기 일주일 전』, 『암보스』, 『이계리 판타지아』 피칭에서 밝혀지지 않은 결말이나 전체적인 스토리라인 그리고 판권 계약과 관련된 사항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외에 황금가지와 브릿G에서 출간된 소설 중 영상화에 적합한 작품 추천을 요청하는 등 피칭에서 미처 소개하지 못한 작품들에 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여주어 좋은 관계를 기약했습니다.

좋은 작품을 보유하고 있는 출판사와 그 작품을 영상화할 수 있는 영상 관계자분들과 인연을 맺을 수 있는 귀중한 자리를 만들어 준 아시아필름마켓 북투필름&E-IP피칭 행사에 다시 한 번 더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선정되어 좋은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를 꼭! 마련하고 싶습니다. :)

 

비즈니스 미팅이 끝나고 자유시간에는 다른 부스를 돌아보거나 영화를 보거나 부산국제영화제 이곳저곳을 관람했습니다. 영화의 전당 씨네아트샵에 판매하고 있던 디자인 핀버튼이 모아두니 눈길을 끌었습니다. 부산 대표 캐릭터 고등어 굿즈도 팔고 있었는데, 엄청 귀여웠습니다. :)

 

그 외에도 영화제와 관련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옆에 봉투도 판매하는 상품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영화제 카탈로그를 봉투로 만든 아이디어 전시였습니다.

 

작고 다양한 전시회와 영화 관련 소식을 알리는 정보지를 배포하는 공간 등 영화의 전당은 볼거리로 가득했습니다. 내년이면 한국영화 10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후의 미래 한국영화의 모습이 궁금하네요.

 

다른 부스에서는 작가님들이 직접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시기도 했습니다.

 

매일 저녁, 미팅이 끝나면 식사하고 영화 한 편을 보며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이 행복한 삶도 거의 끝이 보이고… :)

 

맛있다는 부산 유명 맛집의 가지 딤섬…! 내년에는 저도 맛보고 싶습니다…!! (사진을 제공해주신 드래곤찾아삼만리 님 감사합니다! :cool: )

 

영화의 전당으로 가는 길에 묘한 조형물을 보았는데요. 황금가지 편집부는 보자마자 ‘크툴루’를 외쳤습니다. 해변이 가까우니 역시 크툴루… 아니, 해파리겠지요. :)

 

비즈니스 미팅이 끝나고, 10월 8일(월)은 아시아필름마켓 E-IP시상식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기쁘게도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이 토리코믹스 어워드를 수상하였습니다! 저희 황금가지&브릿G 소설은 영화, 드라마, 웹툰 등 어느 콘텐츠로 만들어도 참 좋습니다.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으니, 언제든 연락 바랍니다! :)

 

『선암여고 탐정단』, 『유다의 별』에 이어 『암보스』, 『내가 죽기 일주일 전』, 『이계리 판타지아』 역시 좋은 소식 있길 바라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참관 후기를 마칩니다.

이상 부산에서 돌아온 영국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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