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방문자 수로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2024 서울국제도서전이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좁아진 공간 탓인지 평일인데도 관람객이 예년보다 훨씬 많은 느낌이었는데요, 특히 토요일의 그 대기 라인은… 눈으로 보면서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 시간을 넘게 기다려 입장하셨다고 하던데, 다행히(?) 내년에는 원래 도서전이 진행되던 1층의 A홀에서 개최된다고 하니 아무쪼록 안전 사고에 유의하며 올해보다는 원활한 입장과 관람이 가능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 면에서 궁금한 점도 느낀 바도 많았던 도서전이었는데요, 작년 도서전에서 진행했던 『눈물을 마시는 새』 출판 20주년 기념 미니 팝업 못지 않게 많은 관심을 받아 얼떨떨했던 시간도 어느덧 훌쩍 지나갔네요. 올해는 오프라인 행사도 2건이나 있었던 만큼, 사진과 함께 현장 소식들 간단히나마 전해드려 봅니다!
올해 도서전에서 선보인 신규 굿즈들
작년처럼 『눈물을 마시는 새』 출판 20주년이라는 큰 이슈는 없었지만, 마침 『눈물을 마시는 새』가 독일 등에서 빠르게 출간되는 과정에서 이영도 작가님을 통해 입수(?)할 수 있었던 공식 지도 이미지가 있었기에 작년에 선보였던 윷판 지도 패브릭처럼 공식 지도 이미지를 패브릭 굿즈로 만들어 보자는 논의는 있었더랬습니다. 늘 이영도 작가님 작품의 일러스트 작업을 멋지게 소화해 주시는 이수연 작가님의 손길을 거쳐, 넉넉한 사이즈에 도톰한 원단으로 지도 패브릭 포스터가 완성되었습니다~!
이렇게 지도 패브릭 굿즈는 일찌감치 확정이 되었지만, 미술부와 편집부가 다 같이 둘러앉아 뭘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매년 여름마다 편집부 팀원 1인이 잘 쓰고 있다는 고양이 수묵화 그림 합죽선 부채에서 착안해 현재 작업 중인 백성민 화백님의 『피를 마시는 새』 신규 수묵화를 활용할 수 있다면 전통 접이식 부채를 만들어 봐도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긍정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어요. 수묵화 그림에 잘 어우러지도록 부채 살대를 검은색으로 통일하고, 일반 접이식 부채보다 더 큰 사이즈로 널찍하게 그림을 표현하면 좋겠다는 논의를 토대로 1차 제작분이 입고된 직후 2차 제작분을 추가로 제작했음에도, 결과적으로 온/오프라인에서도 제품을 찾으시는 분들이 많아 죄송한 마음이었습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 출판 20주년 기념 일러스트 특별판 윷놀이 세트를 구매하신 분들이라면 반가워할, 윷놀이 보너스 카드도 처음으로 제작해 선보였습니다~!
사용 설명서의 히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규칙들이 재밌게 담겼답니다. 작년에 역시 윷놀이는 네 명이 해야 한다며 편집부에서 시뮬레이션을 했을 때도 즐거웠던 기억이 있는데, 소설 속 세계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보너스카드를 곁들인다면 예측 불가능한 규칙들로 더 흥미진진한 게임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또 이번 도서전의 하이라이트였죠!
하지은 작가님의 『얼음나무 숲』 신규 외전 단편이 새롭게 공개되며, 많은 독자님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였습니다. 「Dear」라는 제목에 걸맞게 바옐의 연주 여행 중 다양한 이들이 주고받은 편지 내용들을 읽고 있노라면 마지막에 가서는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였지요.
도서전 기간 동안 온/오프라인으로 소책자를 만나 보실 수 있게 넉넉히 준비하였고, 신규 외전 단편 공개를 기념하며 하지은 작가님의 대표작 일러스트를 활용해 반짝반짝 실물이 정말 멋진 일러스트 마그넷 세트도 제작했습니다. 이건 정말… 실물이 깡, 아니 최고예요.
사실 도서전에서는 브릿G를 모르는 분들도 지나가시다가 부스에 많이 들러 주시기 때문에, 의외의(?) 아이템이 사랑을 받는 경우가 꽤 있었어요.
리뷰노트 같은 기본 독서 아이템이 그러한데요, 올해도 브릿G 리뷰노트를 현장에 전시하고 판매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소품처럼 쓸 수 있는 책갈피도 다채롭게 만들어 보면 좋겠다는 논의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만들게 된 첫 번째 책갈피가 바로 전자책으로 출간된 유권조 작가님의 저서 『연중무휴 던전』을 모티브로 제작한 ‘연중무휴 던전 몬스터 카드 책갈피 세트’랍니다. 용사나 모험가 같은 인간들 위주의 서사에서 벗어나 비인간 몬스터들의 시선을 중심으로 기상천외한 던전 탐험기가 펼쳐지는 작품인데요, 작중 등장하는 에피소드를 발췌해 새로운 디자인을 통해 선보였더랬습니다.
현장에서 이 책갈피를 보시고 ‘귀엽다!’는 말씀을 정말 많이들 해 주신 것 같아요.
두 번째 책갈피는 브릿G 화면 UI를 이용해 만들어 보았답니다.
브릿G 추천작 선정 알림 화면, 평점+단문응원 남기기 화면, 나의 독서기록 화면을 각기 새롭게 디자인하여 총 3가지로 만들었어요.
두 번째 책갈피인 단문응원 남기기 화면에는 예시 문구로 ‘더럽게 재밌네요… 잘 읽고 갑니다…’라는 텍스트도 얹혀져 있는데요, 단편 「구토맨이야」를 읽고 난 후 구상안을 정리하면서 저절로 머릿속에서 출력된 단문응원 예시였는데 이렇게 정식(!) 데뷔하고 말았습니다.ㅎㅎ
역시 던전 책갈피처럼 귀엽게 봐 주시고 관심 보여 주시는 분들이 많아 정말 감사했는데요, 일상의 독서 아이템으로 곳곳에서 두루 활용해 주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브릿G 7주년 기념 굿즈로 제작했던 ‘브릿ㅎ’ 키워드 금속 배지를 새로운 대지 디자인과 함께 선보였습니다.
브릿G로 유입되는 구글 인기 검색어 리스트에는 아직도 종종 ‘브릿ㅎ’라는 키워드가 올라오곤 하는데요, 사용자들이 브릿G 검색을 위해 ‘브릿’을 쓰고 ‘G’를 쓰고자 자판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유쾌한 키워드를 콘셉트로 활용했…다는 것은 이미 곳곳에서 너무 많이 소개해서 두루 알고 계시지요…?
지나가다가 이 배지 달고 계신 분 보면 정말… 말도 안 되게 반가울 것 같아요. 주접을 떨어 버릴지도…
새로 만든 굿즈들뿐만 아니라 작년 겨울에 선보였던 ‘눈물을 마시는 새 하늘치 등산 양말’ 등을 좀 더 많은 분들께 소개해 드리고자, 다리 마네킹(!)까지도 구비해 매대를 세팅했답니다…ㅎㅎ
그리고 눈마새에 이게 웬 희한한 굿즈란 말이냐… 내가 너무 오래전에 읽어서 뭘 놓친 게 있는 것인가…라고 생각하실 분들을 위해 이런(?) 굿즈를 만들게 된 사연도 간단히 적어 소개했더랬지요. 쿠션이 남다른 기능성 양말이니 하이킹 가실 때엔 꼭 기억해 주세요… 하이킹&하늘치…
그리하여 올해 도서전 매대는 요런 느낌으로 최종 정리되어 독자 여러분들을 현장에서 만나 뵙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다양한 굿즈들로 오밀조밀 복작복작한 브릿G 매대…
현장에서도 하지은 작가님의 신규 외전 소책자 무료 배포 소식도 함께 안내했는데요, 일일 배부 수량이 소진된 이후에는 따로 문의해 주시는 분들을 위해 보관하고 있던 책자를 꺼내드렸습니다!
소식을 듣고 찾아와 주셨던 분들이 소책자를 받고 좋아해 주셨던 모습을 보면서 저희도 정말 뿌듯하고 기뻤습니다~!
더불어 많은 분들이 찾아 주셨던 피를 마시는 새 수묵화 흑선 부채와 눈물을 마시는 새 공식 지도 패브릭 포스터, 눈물을 마시는 새 윷놀이 보너스 카드 단품 등은 일부 수량이나마 추가 제작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7월 셋째 주중에는 온라인 판매를 오픈할 수 있을 듯한데요, 준비되는 대로 입고 소식 다시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기다려 주시는 분들께 늘 감사드립니다.
작가 연마노, 연여름 그리고 평론가 심완선이 함께하는 SF 대담
더불어 올해 도서전에서는 6월 29일(토)에 두 가지 오프라인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첫 번째 행사는 ‘연連결結: 사람을 잇고 맺는 두 작가의 SF’라는 타이틀로 진행된 SF 대담입니다!
심완선 SF평론가님의 진행으로 『떠나가는 관들에게』 연마노 작가님과 『리시안셔스』 연여름 작가님을 모시고 브릿G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부터 출간 소회,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두루 나눌 수 있었던 귀중한 자리였어요.
두 분 작가님과 처음 연결될 수 있던 공간인 브릿G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있었는데요, 심완선 평론가님께서는 장르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리뷰 등이 활성화되어 있는 브릿G라는 플랫폼이 재밌다는 말씀을 먼저 전해 주셨어요.
심완선 평론가님은 작년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본심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해 주셨었는데요, 이야기 부문 본심 진출작 심사를 위해 당시 본심에 오른 작품들을 브릿G에서 직접 검토했는데 잘 쓰시는 분들이 많아서 놀랐다는 말씀도 함께 전해 주셨습니다. 본인 일이 아님에도 매출 걱정은 다소 된다고 하셨지만( ) 시작할 때도 새로운 시도였던 것처럼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브릿G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말씀에 큰 힘을 얻었습니다.
연마노 작가님께서도 브릿G에 오면 자유를 많이 느낀다고 하셨고, 연여름 작가님께서는 작가로서 좀 든든한 부분이 있다는 좋은 말씀을 전해 주셨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편집자의 선택 같은 추천작이 매주 올라오는데, 너무 부담스럽지 않게 합평과 같은 피드백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고요. 이날의 귀중한 이야기에 힘 입어 앞으로도 브릿G를 통해 새로운 기획과 시도를 많이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두 작가님의 첫 책이 모두 브릿G를 통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기 때문에, 첫 출간작에 대한 소회를 나누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연마노 작가님께서는 스티븐 킹 팬이라서 첫 책이 같은 출판사에서 나와서 좋았다는 소회를 전해 주셨고요!(ㅎㅎ)
연여름 작가님께서는 종이책이 주는 위상이 있어서 작가로서의 책임감이 드는 부분이 있다고 하셨어요. 다만(?) 종이책 특성상 작업할 때 가족들이 자꾸 보게 되는데 시어머니가 읽고 피드백을 해 주시기도 했다는 에피소드도 기억에 남습니다. 작가님 본인은 가족들이 좀 안 읽었으면 좋겠다고요.
또 장르소설을 쓰고 난 이후부터는 장르가 주는 자유가 좋아서 장르 위주로 쓰게 되었다는 연여름 작가님의 말씀도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물론 작가님께서 쓰시는 작품 중에서도 장르성이 옅고 짙은 정도의 차이는 있다고 하셨지만요. 웹소설 작가로도 활동 중이신 연마노 작가님께는 웹소설 창작 문법과 다른 SF 등을 쓸 때에는 자유를 많이 느낀다고도 하셨어요.
연여름 작가님의 소설 속 마이너리티, 소수자성을 다루는 주제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는데요, 이에 대한 연여름 작가님의 답변이 인상 깊었습니다. 본인이 다루는 마이너리티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는데, 그게 일상이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고 해요. 사회 구성원으로 사는 이상 외모, 나이, 젠더, 직종 등 계급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인데, 그래서 내가 어느 위치에 있고 어떤 태도로 살아가게 되는가 질문을 하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마이너리티는 상대적으로 작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소설 속으로 가져오게 되는 것 같다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질문하고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요.
또 『떠나가는 관들에게』를 읽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심완선 평론가님 말씀처럼 작중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정말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 이유에 대해 연마노 작가님께 질문을 던지셨는데요, 끈질김보다는 힘든 일이 있어도 삶은 이어지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전해 주셨던 것도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이를테면 업무를 망쳤더라도 다음 날 출근은 해야 한다는 거죠. 아무리 실망스러운 일이 있어도 발을 붙이고 살아야 하고, 어쨌든 가야 한다는 감각이 반영된 게 아닌가 싶다고 하셨는데, 결국 이게 여러 주제에 걸쳐 ‘직장인의 감각’, ‘출퇴근의 감각’으로 귀결되는 웃픈(?!) 순간도 더러 있었답니다.
또 작가님들이 펴내신 창작물 중 가장 마음에 드는, 혹은 홍보하고 싶은 작품을 소개해 달라고 하셨는데요.
연여름 작가님은 우선 『리시안셔스』를 골고루 읽어 주시면 좋겠다는 말씀과 더불어 긴 이야기는 『달빛수사』가 있고, 또 이곳이 도서전이 진행되는 현장인 만큼 책과 도서관에 관한 이야기인 『2학기 한정 도서부』도 좋아하실 것 같다고 말씀 전해 주셨습니다!
연마노 작가님께서도 마찬가지로 『떠나가는 관들에게』에 수록된 단편들 중 취향에 맞는 작품이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싶다고 하셨고요, 늘 강조하시듯 본인이 오타쿠(!) 작가셔서 망해 버린 지구에서 우주선을 띄우기 위해 걸어가는 여자가 나오는 이야기인 단편 「방주를 향해서」를 좋아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작가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연마노 작가님께서는 연마노라는 작가보다는 본인이 만든 작품이 쉽게 읽히고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연여름 작가님께서도 비슷한 지점에서 가장 먼저는 흥미롭게 읽히는가 또 다음 페이지가 궁금한가에서부터 출발하는데, 아주 나중에 돌아봤을 때 책 제목도 기억이 안 나지만 그런 사람이 살았었지 하고 떠올릴 수 있는 작품을 쓰고 싶다는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본격 대담이 모두 마무리되고 세 분 작가님의 사인회가 진행되었습니다. 토요일 이른 시간부터 자리해 주신 작가님들과 평론가님, 그리고 참여해 주셔서 자리를 빛내 주신 독자님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남도형 성우와 함께하는 『드래곤 라자』 오디오북 독자와의 만남
같은 날 진행된 두 번째 오프라인 행사, 『드래곤 라자』 오디오북에서 후치 네드발 역을 맡았던 남도형 성우님과의 독자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본 행사에 앞서 현장에서 번호표를 배부받은 분들과 사인회 + 사진 촬영이 먼저 진행되었습니다.
사인회 진행 후, 김준혁 황금가지 편집주간님의 진행으로 『드래곤 라자』 오디오북 독자와의 만남 본격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현장에 오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남도형 성우님께서 직접 그간 맡아 연기하셨던 주요 배역들을 목소리 연기로 선보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참여한 작품들은 너무나 많지만… 『드래곤 라자』의 후치 네드발이 개인 녹음 시간만 200시간이 넘기 때문에 정말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는 말씀도 함께 전해 주셨죠.
미키 마우스부터 미스터 비스트까지 성우님이 직접 소개해 주시는 목소리 연기 퍼레이드를 영상 클립으로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이어서 이날 행사를 위해 이영도 작가님께서 보내 주신 축전을, 남도형 성우님께서 후치 목소리로 읽어 주시는 귀한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메시지에 얹혀지는 후치의 간드러진(?) 목소리 조화가 무척 인상적이었던지라, 시작부터 웃음이 끊이질 않았던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낭독한 내용만 듣고 모두 적어 SNS에 먼저 소개해 주신 독자님도 계셨는데, 이날을 위해 보내 주신 이영도 작가님의 메시지를 함께 소개드려 봅니다.
이영도입니다. 전하는 말을 부탁받았는데,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도서전에 찾아주신 분들에게 책 좋은 거라고 말하는 것은 산에 올라가서 주변 사람들 붙잡고 등산을 권유하는 것이나 콘서트장에 찾아가서 주변 사람들에게 라이브의 좋은 점을 알려주려고 하는 것과 비슷한 정도로 생산적인 행동인 듯해서요. 설마 책 무서워하시면서 공포 체험을 위해 찾아주신 분이 계신 건 아니겠죠? 그러리라 믿습니다. 그래서 한 명의 독서가로서 친애하는 동료 독서가들께 소소하게 축복의 말이나 드릴까 합니다. 모퉁이를 돌 때마다 좋은 책과 충돌하는 나날이 계속되고 살아가는 매일매일에 책 읽을 추가 시간이 넉넉히 주어지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모퉁이를 돌 때마다 좋은 책과 충돌하는 나날이 계속되고(기절1…) 살아가는 매일매일에 책 읽을 추가 시간이 넉넉히 주어지길 기원(기절2…)하는 메시지라뇨… 너무 낭만적이잖아요.
이번 도서전 방문 인파를 보면서 느낀 것이지만, 이런 특별한 행사도 좋지만 일상에서도 두루두루 책 읽을 시간이 보장되는 삶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들었더랬습니다.
남도형 성우님께서 후치 목소리로 이영도 작가님의 축전을 읽어 주시는 영상 클립도 함께 보시죠!
이어서, 독자들과 함께하는 『드래곤 라자』 오디오북 연기 시간이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네리아와 운차이 역으로 사전 지원해 주신 독자님들이 자리하여 남도형 성우님의 내레이션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목소리 연기를 함께 선보여 주셨는데요, 행사가 시작된 이후 남도형 성우님의 목소리에 사로잡힌 분들도 현장을 정말 많이 구경하고 있었는데 그 많은 인파에도 떨지 않고 멋지게 목소리 연기해 주신 분들 모두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답니다.
특히 운차이 역을 맡아 주신 독자님이 첫 소절을 읊을 때, 남도형 성우님이 ‘오, 잘하는데?!’라며 진심으로 깜짝 놀라셨던 모습도 영상으로 함께 담겼답니다.
이어서 샌슨, 칼, 우르크 우두머리, 엑셀핸드, 이루릴 + 후치 내레이션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두 번째 독자 참여 낭독 이벤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저와 말이 함께 후치에 타면 됩니다’는 유명한 대사가 나오는 장면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만나 볼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해당 낭독 영상도 클립으로 더 생생하게 만나 보세요!
낭독이 모두 마무리되고 현장 행사를 함께해 주신 독자님들과의 기념 촬영이 진행되었어요!
남도형 성우님 옆에서 같이 낭독을 한다니… 지원자가 있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잘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으셔서 깜짝 놀랐고, 역시 섣부른 예단은 금물임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저희도 이렇게 즐거웠는데, 참여해 주신 분들께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간직될 것 같아요. 다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독자와의 낭독 행사가 끝나고, 랜덤으로 구슬을 뽑아 안에 들어 있는 각종 독자와의 질문 답변 및 미션(?)을 수행하는 남도형 성우님과의 마지막 이벤트가 진행되었습니다.
현장에서 남도형 성우님께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전부 안에 담긴 구슬을 뽑아야 가능했는데, 놀랍게도 해당 구슬이 정말 많이 나왔답니다. 그만큼 성우님께 질문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였지요.
처음 나온 독자분의 질문은 기억에 남는 NG가 있냐는 내용이었는데요, ‘이루릴’ 발음이 한 번 꼬이면 정말 잘 안 풀린다며 이루릴 역을 맡은 이명희 성우님을 제외하고는 다른 배역의 성우님들 NG가 정말 많이 났다는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ㅎㅎ 특히 내레이션을 맡았던 남도형 성우님은 압도적으로 그 분량이 많았는데, 중간에 이루릴이 잠시 떠났을 때 행복했었다는 말씀도 유쾌하게 전해 주셨어요. 그 이야기도 편집된 영상 클립으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또 후치에 대해서는 어떤 장면보다는 호흡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하셨어요. 특유의 호흡을 다시 한 번 들려 주시며…
그럼에도 앞서 독자들과 낭독했던 12인의 다리 싸움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는 말씀도 전해 주셨습니다. 또 마지막 권에서 후치 혼자 돌아오면서 내레이션을 혼자 다 했기 때문에 힘들어서 그 장면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도 하셨고요.ㅎㅎ.. 압도적인 분량으로 인해 정말 고생 많으셨을 듯합니다.
이어서 구슬 랜덤 뽑기로 나온 미션, 현장에서 다른 배역을 즉석으로 연기해 보는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드래곤 라자』에서 샌슨, 칼, 엑셀핸드도 좋아하셨다던 남도형 성우님은 엑셀핸드와 칼 말투도 따라해 보고 싶으셨었다고 해요. 두 캐릭터의 목소리 연기를 선보여 주셨고, 이어서 나온 뽑기 구슬 미션으로 『눈물을 마시는 새』 비형의 명대사와 함께 너무나도 유명한 도입부 낭독까지……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펼쳐 주신 멋진 연기에 정말 감탄했고 색다른 즐거움이 가득했습니다!
이 내용들도 편집된 영상 클립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남도형 성우님께서 같이 읽은 책으로 이렇게 대화를 하는 게 정말 좋다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정말 그 공명하는 감각이 충만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정신을 차려 뒤를 돌아보니 어느덧 이렇게 많은 인파로 둘러싸여 있었고… (새삼 깜짝 놀랐답니다! ) 붐비고 혼란한 현장 속에서도 즐겁게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과 남도형 성우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는 마음입니다!
남도형 성우님께서도 같은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코믹콘 행사에서 사회를 많이 봤지만 도서전 인파가 이렇게 많은 것에 깜짝 놀라하시더라고요.
성우님께서 남겨 주신 SNS의 후기를 함께 전하며… 올해 도서전 현장 스케치를 마칩니다!
https://www.instagram.com/p/C83Nk8ivZtO
우리, 내년 도서전에서도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