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G 토크] 『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 이사구 작가 생생 인터뷰!

2024.3.13

새로운 매거진 시리즈 ‘브릿G 토크’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주인공은 바로, 출간 즉시 각종 온라인서점 베스트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독특한 콘셉트의 퇴마 연작 단편집 『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를 출간한 이사구 작가님입니다.

브릿G에 처음 올려 주신 단편 「벽간 소음 상호 결별부」를 필두로 시작된 ‘신세대 무당’과 ‘평범한 직장인’ 콤비의 좌충우돌 악귀 퇴치 여정이 여러 주제를 관통하며 흥미롭고 유쾌하게 펼쳐지는데요, 브릿G에 등록했던 단 두 편의 연작 단편만으로 출간 전부터 드라마 및 웹툰 제작이 확정된 화제의 주인공이시기도 하죠. 직장을 다니는 틈틈이 꾸준히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소설을 쓰며 4년여 만에 단행본을 엮어 낸 이사구 작가님의 면면이 궁금하여 대면 인터뷰를 청했는데요, 편집부에서 진행하는 대면 인터뷰 자체도 무척 오랜만이었던 터라 그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생생한 분위기와 소품 등 작가의 면면을 보다 풍성하게 담아내고자 했던 브릿G 토크 현장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브릿G 숏터뷰’와 함께 앞으로도 계속될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많이 고대해 주시길 부탁드리며, 하단에 깜짝 DIY 퇴마 가능한(?) 선물과 골드코인을 드리는 이벤트도 한데 마련했으니 첫 번째 브릿G 토크 매거진 재미있게 읽어 주시고 격려와 응원을 담은 댓글도 많이 남겨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어쩌다_출판

Q. 2020년 10월, 「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 연작 시리즈의 시작이 된 첫 단편 「벽간 소음 상호 결별부」를 브릿G에 올려 주셨어요. 어떻게 처음 브릿G를 알고 찾아오셨는지 궁금한데요. 브릿G에 글 쓰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A. 취업 준비할 때가 딱 코로나 시기였어요. 그때 학교 다니면서 할 게 없어서 도서관에서 책을 많이 빌려서 읽었는데 한국 소설들이 좀 많았어요. 읽다 보니까 ‘나도 글을 써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어디에 글을 올리면 좋을까 하고 이것저것 검색하던 중에 브릿G를 알게 됐어요. 생각해 보니 당시에 브릿G에서 나온 책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밤』도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Q. 정말 뚜렷한 목표로 브릿G를 찾아 주셨네요! 브릿G에 작품을 올려 주실 때부터 단행본 출판까지 ‘이사구’라는 필명을 쓰고 계신데요, 이 필명은 어떻게 지으셨는지 궁금해요.

A. 일단 본명을 쓰면 안 되니까 필명을 고민하게 됐는데, 유심히 보니 국내 작가님들 필명이 일반적인 성에 단어를 조합한 경우가 많은 것 같더라고요. 저도 이런 방식이 좋은 것 같아서 생각해 보다가 그냥 뜻이나 어감이 무난한 단어 ‘사구’에다 잘 어울리는 성씨를 붙였어요. 최대한 본명과 상관없는 성을 고르려고 한 것도 있고요.(웃음)

 

Q. 저희도 오면서 여러 추측을 해 봤는데, 혹시 숫자 조합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거든요.

A. 그런 부분도 있어요. 필명을 숫자로 읽을 수 있으니까 그것도 재밌더라고요. 다만 숫자 필명을 의도한 건 아니고 좀 부차적인 거였는데, 그 숫자들이 좋기도 했어요.

 

Q. 사구는 모래 언덕이라는 뜻인데 의도하셨던 건가요? 혹시 지금 상영 중인 영화 「듄: 파트2」도 보셨나요?

A. 네, 모래 언덕이라는 뜻도 좋더라고요. 영화는 안 봤습니다……. 개인적인 장르 취향에 다소 벗어나서요.

 

 

Q. 브릿G 작가 소개란에 ‘미스터리, 개그, 공포, 일상, 판타지 장르의 소설을 쓴다’고 되어 있는데, 「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 시리즈가 딱 이 장르들을 아우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좋아하는 장르 취향은 호러 쪽에 더 가까운 편인가요?

A. 브릿G 작가 소개엔 뭐라고 써 두었는지도 모르겠네요.(웃음) 딱히 공포만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10대 때 일본 공포·미스터리 장르를 많이 읽었던 게 영향이 있는 것 같아요.

 

 

Q. 연작 시리즈 첫 작품인 「벽간 소음 상호 결별부」와 그 후속작이자 작품집의 표제작 「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를 브릿G에 올린 후 출판 제안을 받으셨는데요. 처음 출판 제안을 받고 든 소회가 어떠셨나요?

A. 처음 출판 제안을 받았던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는데요, 그때 전 회사의 화장실에서 출간 제안 메일을 확인했거든요.(웃음) 「벽간 소음 상호 결별부」에 달린 아이라비 님의 출간 제안 댓글을 제가 너무 늦게 확인하는 바람에 메일도 좀 늦게 확인했던 상황이었더라고요. 그래서 빨리 답장해야겠다 싶어 자리로 달려갔는데 그걸 본 회사 동료가 ‘왜 이렇게 들떠 있냐’, ‘뭐가 그렇게 신나냐’ 하는 식으로 물어봤던 기억이 납니다. 다들 비슷하시겠지만 회사에서 원래 웃질 않으니까요. ‘왜 이렇게 웃고 있냐’는 질문에 대충 뭉개면서 구체적인 대답을 피했던 기억이 납니다.(웃음)

 

Q. 다른 동료들이 보기에 뭔가 수상할 정도로 좋은 소식이었던 거네요.(웃음)

A. 일단 출판 제안을 받은 것 자체가 놀라웠어요. 처음에는 「벽간 소음 상호 결별부」를 단편집에 수록하고 싶다는 제안이었는데요, 이어서 다음 단편인 「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를 올리고 나니 얼마 안 되어서 연작화 제안을 주시더라고요. 첫 단편을 올렸을 때 출판 제안을 받았던 기억이 너무 강렬해서 상대적으로 다른 기억은 흐릿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이런 과정들이 전부 신기했어요.

 

Q. 비교적 최근까지는 브릿G에는 두 편의 단편만 올라와 있었고 이후로는 별도로 집필하신 원고로 출판을 진행하셨기 때문에, 완성된 연작 시리즈를 한 호흡으로 읽다 보니 각 연작 에피소드는 어떻게 구상해 나간 건지 궁금해지더라고요. 예를 들면 「벽간 소음 상호 결별부」에 나왔던 인물이 마지막에 다시 등장하기도 하는데, 이런 설정들도 처음부터 큰 틀을 잡고 집필하신 부분이 있나요?

A. 딱히 계획하고 쓰진 않았어요. 첫 편 「벽간 소음 상호 결별부」가 반응이 좋으니까 ‘또 다음 거 써 볼까’ 했던 것이 「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를 쓰게 된 거였고, 나중엔 ‘편집부에서 연작 시리즈를 쓰자 하시니까 써 볼까’ 했던 식인 거죠. 첫 에피소드의 인물이 마지막 에피소드에 나오는 것도 나중에 설계한 내용이고요.

 

Q. 『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 수록작들의 제목을 부적 이름처럼 지은 이유가 궁금한데요.

A. 「벽간 소음 상호 결별부」를 다 쓰고 수록작 제목을 뭘로 할지 고민하는데 막상 제목으로 삼을 게 없는 거예요. 요즘은 문장형 제목도 많으니까 처음엔 ‘옆집이 너무 시끄러워서 부적을 썼습니다’ 같은 것도 생각했었어요.(웃음) 그러다가 각 단편의 키워드랑 소설에 실제로 나오는 부적을 붙이니까 뭔가 재밌는 거예요. 강렬하기도 하고, 사람들도 끌어들일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제가 한자를 좀 좋아해요. 한자어가 주는 압도적인 분위기가 있어서 제목 하나를 한자어로 정하니까 나머지 제목도 한자어로 지어야겠다 싶어서 쭉 그렇게 하게 됐어요.

 

 

Q. 단행본에 수록된 후일담 에피소드도 원래 계획에 있었나요? 브릿G에는 없던 내용이기도 하고 연작 시리즈 특성상 본편의 재미와 여운이 더 배가되는 느낌인데, 특히 「타코야키 장사 재수부」에 나오는 ‘한 팀장’의 문자는 그 디테일에 진심으로 감동했습니다.(이 부분은 다들 보시면 많이 공감해 주실 거라 확신합니다!) 사람들이 자연스레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잘 직조하시는 것 같아요.

A. 사실 후일담 에피소드도 원래 계획에 있던 건 아니었고, 출판 준비 과정에서 담당 편집자님께서 제안을 하셔서 쓰게 된 것이긴 하거든요.

 

Q. 아니, 이럴 수가! 장작을 넣으면 써 주시는 스타일……!

A. (웃음) 저는 일단 이야기의 디테일이든 캐릭터의 특징이나 성격이든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대로 쓰면서 살을 붙여요. 말씀하신 한 팀장의 문자 부분은 저도 쓰면서 웃기는 했어요.(웃음) 맞춤법도 일부러 틀리게 쓴 거라서요. 한 팀장의 말투는 의도한 건 전혀 아니지만 여태 지나온 상사분들이나 팀장님들 말투가 자연스럽게 섞인 것 같기는 해요. 다만 (단호하게 강조하시며) 한 팀장은 제 상사와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정말, 정말입니다.

 

 

Q. 본격 단행본 출판 준비를 하시면서 『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 표지를 보고 어떤 인상을 받으셨나요? 내부에서 쓰는 출간 제작 통합 문서를 보니 작가님께서도 어느 정도 원하셨던 이미지가 있었던 것 같은데요.

A. 딱 지금의 표지처럼 요란하고 귀여운 느낌을 원했어요. 원하는 방향의 표지가 있냐고 담당 편집자님께서 물어보셨을 때 이미지상이 뚜렷하게 있던 것도 아니고 잘 모르기도 해서 그냥 감각적인 느낌으로 원색적이고 화려한 느낌이면 좋겠다 싶었어요.

 

Q. 표지에 쓰인 키박 작가님의 완성된 일러스트는 어떠셨나요.

A. ‘앗, 토무당이 귀엽다!’라고 생각했어요. 부채 그림도 너무 예쁘고요.
책 뒤의 바코드가 부채로 되어 있잖아요. 표지 디자인의 이런 디테일이 너무 좋고 귀엽더라고요.

 

Q. 브릿G에서 단편 「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를 부산국제영화제 E-IP피칭에 출품하면서 당시 행사 현장에서 많은 영상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았고, 치열한 경쟁(!) 끝에 출간 전부터 드라마 제작이 확정되는 좋은 소식도 있었습니다. 작가님께서는 주요 등장인물들의 캐스팅을 상상해 본 적이 있을까요?

A. 하용 역할은 생각해 본 배우분이 있는데, 최성은 배우예요. 「십개월의 미래」라는 영화에서 최성은 배우가 직장인으로 나오는데, 그 바이브가 되게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용 역할 말고는…… 무당언니는 여러 번 생각해 봤는데 도무지 생각이 안 나긴 하더라고요. 액션이나 화려한 패션 감각 등을 소화해야 하는 캐릭터라 그런가 아직 제 상상 속에서는 어울리는 배우 매칭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출처: 네이버영화

 

 

#소설_안팎의_이야기

Q. 영화 「파묘」가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연일 흥행 중입니다. 「파묘」 흥행 열풍으로 알라딘에서는 오컬트 도서 기획전으로 『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를 포함해 자체 이벤트를 열고 있기도 한데, 작가님도 혹시 「파묘」를 보셨나요? (영화 「파묘」에 대한 연계 질문이 더러 있어서 안 보셨으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으로 인터뷰에 임했던 편집자 삼인방……)

A. 네, 봤습니다. (편집자 삼인방의 안도의 한숨과 웃음)

 

출처: 네이버영화

 

Q. 영화는 어떻게 보셨나요?

A. 지지난 주말에 봤는데 되게 재밌게 봤어요. 무당도 나오고, 특히 김고은 배우가 연기한 화림 캐릭터가 무당언니랑 비슷한 점이 많아서 신기하고 놀랐어요.

 

Q. 앗, 그러게요. 화통한 성격이나 눈에 띄는 패션 감각도 그렇고,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MZ 무당이라는 점도…… 화끈하고 매력적인 무당언니의 모티브가 된 것이 있을까요?

A. 그렇잖아도 무당언니 캐릭터에 대해 저도 생각을 해 봤는데 딱 이거다 하고 찾을 수가 없더라고요. 아마 여러 작품에서 본 이미지가 제 안에서 재창조된 게 아닐까 해요.

 

출처: 네이버영화

 

Q. 실제로 작가님께서도 점이나 사주 같은 무속에도 관심이 있는지, 즐겨 보는 무당 유튜브 채널이 있는지…… 등등도 궁금한데요. 어떻게 무속이나 퇴마 같은 소재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요?

A. 사주는 막상 보면 재밌긴 하니까요. 고등학교 때 학교 선생님이나 반 친구가 사주를 봐 줬는데, 그렇게 가까운 사람들이 사주를 봐 주는 건 재밌더라고요. 근데 그냥 그 정도이지, 실제로 제 생활에서는 그렇게 깊은 관심은 없어요.

다만 콘텐츠로서 볼 땐 관심이 있어요. 제가 완전히 현실적이거나 완전히 환상적인 이야기보다는 그 두 개가 가미된 이야기를 좋아하거든요. 무속이라는 소재가 현실에서도 어느 정도 환상성이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재미있게 다가왔고 끌렸던 소재인 것 같아요.

소설을 쓰면서 자료 조사 때문에 무당 유튜브 채널을 조금 찾아보긴 했는데 즐겨보는 건 없고요. 다만 무당 유튜브도 또 하나의 방대한 콘텐츠 세계라는 걸 알게 됐어요. 이런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들이나 사람들도 많고 뭔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 같더라고요. 꽤 큰 영상 제작사도 있고요.

 

Q. 실제로 옆집의 소음을 참으며 잠을 청하던 날 떠오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출퇴근길에 「벽간 소음 상호 결별부」를 썼다는 후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작중에서는 주인공 하용이 시끄럽다고 벽 치기, 경고 포스트잇 붙이기, 스피커로 귀신 소리를 틀어서 벽에 대기, 블루투스 마이크로 조용히 하라고 소리 지르기 등 다양한 벽간 소음 퇴치법이 등장하는데요, 실제로 벽간/층간 소음에 시달릴 때 작가님께서 시도해 본 방법이 있나요?

A. 사실 저는 벽만 좀 쳤는데, 그렇게 하니까 좀 조용해지긴 하더라고요. 일단 「벽간 소음 상호 결별부」에 나온 옆집 사람처럼 그렇게까지 이상한 이웃이 아니기도 했고요. 소설처럼 벽간 소음 때문에 실제로 부적을 쓰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 상식인이라면 보통 그런 일까진 하지 않을 테죠.(웃음)

 

Q. (이토록 철저한 작품과의 거리 두기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막간 에피소드인 「명일, 크리스마스」에서 무당언니 ‘명일’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매일 아침 근처 강변을 뛰었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이후 무당언니의 과거가 잠깐 언급되어 본편의 프리퀄도 무척이나 궁금해지더라고요. 영화 「파묘」에서도 봉길 캐릭터가 야구하다가 신병에 들려서 가족에게 버림받고 무당이 되었다는 전사가 짧게 언급되는데, 이 한 줄 대사에도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며 궁금해하더라고요. 무당언니도 과거에 운동을 했었고 지금은 그 습관이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은 사람인데, 이런 전사까지 설정한 배경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A. 사실 초반에 생각했던 무당언니는 무용이나 발레를 하는 캐릭터였어요. 그런데 뭔가가 제 안에서 계속 풀리지 않는 거예요. 무당언니와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내내 하고 있다가 격투기를 하는 캐릭터로 바꿔 볼까 했더니 그때부터 좀 술술 풀렸어요. 아무래도 악귀를 물리적으로 잡고 제압하는 일을 일반인이 하기는 힘든 부분이 있으니까 개연성에 도움이 되도록 설정을 했어요.

 

출처: 네이버영화

 

Q. 작품 중에 ‘무당언니가 잔 다르크를 모시든 맥아더를 모시든 상관없다’라고 말하는 하용의 대사가 나와요. 사실 이 대목을 보고 브릿G의 유명(?) 단편인 「맥아더 보살님의 특별한 하루」를 혹시 보신 건가 하고 앞선 추측만 했는데요, 잔 다르크와 맥아더를 콕 짚어 언급하신 이유가 있나요?

A. 말씀하신 단편은 못 봤는데, 브릿G에서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웃음) 그 부분은 그냥 웃기고 싶어서 넣은 대사예요. 자료를 조사하다 보니까 무당들이 모시는 별별 장군님들이 다 있더라고요. 무당언니가 모시는 분도 장군이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잔 다르크를 넣었고, 맥아더는 실제로 국내에 모시는 보살이 있는 걸 알고 있어서 넣은 부분이기는 합니다.

 

 

Q. 영상 편집, 섬네일 제작, 홍보물과 로고, 굿즈 제작까지…… 필요한 건 다 만드는 디자이너 하용의 모습이 무척 현실적입니다. 작가의 말에서 4년 차 직장인이라는 이야기도 보았는데요, 실제로 디자인 관련 일을 하시는지요?

A. 앗, 저는 디자인과 전혀 관련이 없는 일을 합니다. 웹 개발자예요.

 

Q. (모두의 섣부른 예상이 빗나가며 다소간의 충격과 함께) 그런데도 이런 작품의 디테일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걸까요?

A. 하용이 하는 영상 편집이나 썸네일, 홍보물, 로고, 굿즈 제작 등은 실제로는 제가 전혀 하지 않는 일들이에요. 이전 직장에서도 개발자였고요. 다만 주변에 유독 미술을 전공한 친구들이 많고, 전에 회사 다닐 때도 디자이너분들하고 친하게 지내기는 했어요. 전 회사도 소규모였기 때문에 아주 적은 인원의 디자이너가 여러 업무를 하는 걸 보면서 작품에 참고를 한 것도 있고요.

 

Q. 말씀하신 것처럼 특히 「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에서 잦은 야근과 자유분방한 업무 체계, 사내 정치, 귀여운 월급 등에서 직장인이자 디자이너의 애환이 너무나 생생하게 담겼는데요. 작가님께서 직장인으로서 느끼는 가장 큰 업무 고충은 어떤 부분일까요?

A. 저는 아무래도 직업 특성상 일과 시간 이후나 휴일에 오류가 생겼을 때 갑자기 연락이 오는 부분이 스트레스가 큰 것 같아요.

 

Q. 작중에 나오는 바깥에는 귀여운 토무당 그림이, 안쪽에는 부적이 그려진 ‘겉과 속이 다른 휴대폰 케이스’는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느껴졌습니다. 이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각하셨는지요? 게다가 크라우드 펀딩 후 몰려드는 주문 포장과 컴플레인 대응 등의 과정은 너무 현실감이 생생해서 개인적인 업무 과정을 돌아보게도 되었는데, 작가님께서도 이런 경험이 있던 걸까요?

A. ‘겉과 속이 다른 휴대폰 케이스’는 상상의 산물입니다. 부적을 하나씩 직접 그려야 하니까 실제로 있다면 좀 비싸지 않을까요? 작품에서 하용이 하는 일들을 직접 해 본 적은 없고, 주변에서 많이 듣고 보기는 했어요. 펀딩은 아니지만 지인이 예전에 개인적인 덕질 차원에서 인형을 만들어서 팔고 발송하는 걸 본 적이 있는데요, 그런 과정들을 좀 참고해서 쓰게 된 것 같아요.

 

그림: 키박

 

Q. 출간 소식을 알고 있는 디자이너 친구나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

A. 아직 책이 출간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주변에서 감상은 많이 못 들었는데, 디자이너 친구들은 자잘한 디자인 업무부터 근거 없는 수정 요청 등 업무 고충에 대한 부분을 공감하더라고요.

 

Q. 또 직장을 다니며 글을 쓰는 데에는 어떤 어려움과 즐거움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작가 후기에 회사를 다니면서 몇 줄의 메모를 소설로 발전시켰다는 내용도 나오는데, 회사를 다니면서 바쁜 와중에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수집했던 방법이 있나요?

A. 아무래도 이러나저러나 스트레스 풀 방법이나 시간이 없다는 게 가장 어려웠던 것 같아요. 평일에는 회사에서 스트레스받고 주말에는 글 쓰면서 스트레스받고…… 휴일이 없다는 게 제일 힘든 것 같아요. 예전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취미가 있었던 것도 같은데…… 요즘은 취미가 좀 사라진 것 같아요. 즐거움이 있을까요?(웃음) 물론 글이 잘 써지면 좋으니까 즐겁긴 하죠…….
회사에서는 안 좋은 일이 있으면 나중에 글로 풀어야겠다고 생각을 하긴 해요. 개발자 일을 하면서 아이디어를 얻은 부분들을 쌓아 두긴 했는데, 디자인은 제 본업이 아니라서 『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 시리즈에서는 별로 안 쓴 것 같네요.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게 아까워서라도 나중에 꼭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소설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개발자 업무나 직군에 대한 에피소드가 진짜 방대할 것 같아서 너무나 기대가 됩니다! 한편 하용에게는 네 명의 상사가 등장하는데요, 인격 모독을 일삼던 광고 에이전시의 팀장부터 하용을 개인 비서쯤으로 생각했던 한 팀장, 유튜브 관리부터 부적 쓰기까지 시키는 무당언니, 그리고 근무 시 공포감을 조성하는 상사까지…… 이중에서 작가님이 뽑는 최악의 상사 스타일은 누구일까요?

A. 아무래도 목숨을 위협하는 상사가 가장 치명적이지 않을까요? 하지만 이건 너무 극단적이니까 제외하고 본다면 인격 모독을 일삼는 상사가 가장 버티기 힘들 것 같아요. 간단하게만 언급되지만 하용도 딱 1년 만에 이직하고 나왔으니까요. 하용이 한 팀장을 욕하긴 해도 5년은 다니거든요. 그런 걸 보면 인격 모독을 일삼는 상사가 가장 힘든 게 아닐까 해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소설은 소설일 뿐 제 경험담이 아닙니다.(!)

 

 

Q. 명일, 하용 등 주요 캐릭터의 작명은 어떻게 하셨어요? 깨알같이 작품에 나오는 하용의 인터넷 커뮤니티 닉네임이 ‘hidragon’이거나 명일의 닉네임이 ‘tomorrow’인 걸 보고 뭔가 이름을 허투루 짓지 않는 듯한 인상을 받았거든요.

A. 명일이라는 이름은 무당 이름들을 보면서 지었는데요. 무당들이 보통 OO장군, OO선녀, OO당 등의 별호를 쓰잖아요? 그런 느낌을 살리고 싶어서 ‘일월 장군’이라고 무당 이름을 짓고, 실제 이름도 비슷했으면 좋겠다 싶어서 ‘명일’이라고 지었어요. 그런데 실제론 작중에서 장군 명은 거의 안 쓰고 이름만 남게 되었네요.
김하용이라는 이름은 그냥 “하용~” 같아서요. (?!) 하용이 약간 맹한 느낌이 있는데, 이름이 캐릭터의 성격과도 잘 어울린다고 느꼈어요. “하용~ 하용~” 이런 느낌으로요.(웃음)
백화는 제일 마지막에 이름을 지었어요. 작중에 나오는 레베카라는 영어 이름이랑 좀 비슷한 이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다가 자연스럽게 짓게 된 것 같아요.

 

Q. 하용은 무던해 보이지만 나름 치밀한 구석도 있는 성격인 것 같아요. 무당언니 같은 주변 인물들도 그 일말의 비상함을 알아채기도 하잖아요. 무엇보다 건실한 생활인으로서의 면모가 아주 강합니다. 직장 내 관계에도 민감한 것처럼 보이지만, 자기 객관화도 잘 되고 열등감은 없는 담백한 사람 같아요. 작가님은 하용을 어떻게 바라보셨나요? 특별히 모델이 있을지 아니면 개인적인 성격에서 빌려온 부분도 있을지요.

A. 하용은 뭔가 좀 핀트가 나간 구석이 있어서 치밀하게 머리를 써도 금방 들키는 스타일이죠. 무당언니랑 동갑인 걸 알게 돼서 분하고 억울해하면서도 꼬박꼬박 존댓말을 쓰고, 그것에 대해서는 절대 말하지 못하는 소심한 구석도 있고요. 이런 부분은 디자이너 친구들의 특징을 조금씩 조합해서 섞은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미술이나 디자인하는 사회 초년생 친구들이 소심하면서도 좀 어리어리해서 할 말이 있어도 쉽게 꺼내진 못하지만, 자신이 중요시하는 부분을 건드리면 화를 내고 자기 생각을 확고하게 드러내기도 하거든요.

 

Q. 작가님께서는 작중 나오는 ‘소원을 이뤄 주는 토무당 키링’과 ‘밤길 조심해요, 토무당 저주 인형’ 중 하나를 가질 수 있다면 무엇을 고르시겠어요?

A. 저주를 하면 안 되지 않을까요? 저주받을 수도 있으니까요. (다시 한 번 이 치밀한 거리 두기에 놀라며) 만약 ‘소원을 이뤄 주는 토무당 키링’이 효험이 있다면…… 회사 안 다니고 돈을 벌 수 있게 해 달라고 소원을 빌고 싶네요.(웃음)

 

 

Q. 무당언니와 하용은 작중에서 여러 악귀와 대면하는 끔찍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요, 작품에 나오는 퇴마 의식들이 코믹할 때도 있지만 생각보다 대체로 육탄전이더라고요.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걸까요? 작품에 나오는 퇴마 과정은 자료 조사를 통해 소설적으로 재구성한 부분이 있는 건지요.

A. 찾아보니까 물리적으로 퇴마하는 경우가 은근히 꽤 있더라고요. 보통은 때리는 식으로 퇴마하는 경우가 꽤 많았는데, 「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에서도 액션 신이 좀 있으면 재밌겠다 싶어서 쓰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현실 감각이 있는 전개를 더 좋아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환상적으로 퇴마를 한다고 하면 그 방법 같은 게 잘 와닿지 않잖아요. 퇴마가 제대로 된 건지 안 된 건지도 모르겠고.(웃음) 저는 컴퓨터가 고장 나도 일단 때려보는 편이거든요.(웃음)

 

Q. 아니, 개발자도 일단 컴퓨터를 때리고 본다니 왠지 동질감이 느껴지는데요. 그럼 악귀를 퇴마하고 나오는 구슬의 정체는 무엇이라고 보면 될까요? 여우구슬 같은 걸까요?

A. 네, 모티브를 여우구슬 설화에서 따온 건 맞아요. 악귀를 퇴마했다고 해도 제대로 퇴마가 되었는지 모르니까 상징적인 걸로 한번 넣어 봤는데요, 구슬을 이용해서 다른 사람한테 악귀를 씌울 수 있으면 재밌겠다 싶어서 계속 쓰게 되었어요.

 

Q. 또 부적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부적을 찢어버리면 된다는 실용적인(?) 팁도 나오는데, 부적에 대한 조사는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해요. 실제로 네이버에 부적 제작을 검색해 봐도 부적을 제작해 판매하는 스마트스토어가 정말 많이 나오더라고요. 또 찾다 보니 한 카페 게시글에 부적도 유통 기한이 있고 목적이 이루어지면 불태우지 말고 가위로 부적 봉투째로 열십자로 잘라 나눠서 쓰레기통에 버리면 신령님과의 계약이 파기된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있었어요.

A. 부적의 효력을 없애려면 찢으라는 말도 있었지만, 어떤 분은 태워도 된다고 해서 이 부분은 부적 쓰는 분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기는 해요. 「벽간 소음 상호 결별부」에서는 상황과 전개상 빨리 효과를 없애야 하니까 찢어버리면 된다는 설정으로 했고요.

 

Q. 작품에 나오는 것처럼 실제로 사람들이 연애와 재물 운에 가장 관심이 많은 건지도 궁금했는데요.

A. 음……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요? 다분히 제 추측이기는 해요. 일단 저는 재물 운에 관심이 많습니다.(웃음)

 

트위터 타임라인에 난데없이 등장한 재회부적 광고…

 

Q. 저주를 가까운 사람에게 보내는 악질적인 존재에 대한 내용도 잠깐 나오는데, 사실 일상에서도 살을 보낸다는 말을 농담처럼 자주 하는데 정작 이 의미를 잘 모르고 있더라고요. 혹시 어떤 의미인지 아시나요?

A. 음, 저도 잘 모르는데…… 제가 무당이 아니라서요.(웃음) 사실 저도 그 의미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다들 장난으로 많이 쓰지 않나요?

📌 참고로, 무속에서 쓰는 살(煞)은 사람이나 생물, 물건 등을 해치는 독하고 모진 기운을 뜻한다고 하네요. 신의 벌을 받는다는 의미도 있다고 하고요.

 

Q. (질문하면서도 황당해하며……) 「크리스마스이브 이직 성공부」에서는 하용과 가까운 사람이 뭔가에 씐 사건이 나오는데, 작가님께도 악귀와의 만남을 의식했거나 섬뜩한 사건을 경험한 적이 있었을까요?

A. (놀라며) 아뇨, 전혀요. 저는 귀신을 본 적이 없습니다. 다들 있으신가요? 만약 제가 그 정도로 섬뜩한 일을 겪었다면 너무 치명적인 사건이라서 이런 밝은 소설을 쓰면 안 될 것 같은데요.(웃음)

 

Q. 자꾸 「파묘」 얘기를 하게 되는데 영화에서 ‘지관(地官)의 일은 이제 대한민국 상위 1%를 위한 것’이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행정부 수반이 무속에 휘둘리는 경우도 있었던 현실인 만큼, 작가님께서는 무속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운동 선수 소원 성취부」 편을 읽다 보니 무속신앙의 기저는 불안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A. 무속 자체도 흥미롭지만, 저는 무속을 믿는 사람의 심리에 더 흥미가 있는 것 같아요. 많은 걸 가진 사람은 굉장히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가진 게 많을수록 더 불안하기도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아예 다른 믿음을 줄 수 있는 것을 계속 믿고 휘둘리게 되는 것 같기도 해요. 저는 그런 사람들의 마음이 재미있게 느껴지고요.

 

Q. 「운동 선수 소원 성취부」에서 의뢰인의 가족이 복싱 선수로 등장해 경기 장면이 실감 나게 펼쳐집니다. 작가님께서는 평소에 운동에 관심이 많거나 좋아하시는 편인가요? 복싱을 실제로 해 보셨던 적이 있는지, 아니면 평소 하는 운동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아뇨……. 저는 운동하는 것도, 보는 것도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 에피소드에서 많은 스포츠 중 굳이 복싱을 택한 이유는 격투기가 액션감을 주기 때문이었어요. 유도도 생각해 봤는데 실생활에 쓰기에는 복싱이 좋을 것 같더라고요. 타격감 있게 딱 때리니까요. 예전에 킥복싱을 잠깐 해 본 적이 있는데 두 달 정도 하고 도망갔습니다. 두 달이라곤 했지만 몇 번 안 나갔고, 너무 짧게 다녀서 사실 작품에는 조금도 참고가 안 된 것 같아요. 그래서 경기 장면을 쓸 때는 복싱 경기 영상 들을 보면서 참고했어요. 평소에는 전혀 찾아보지 않습니다……. 심지어 저는 올림픽도 안 봐요. 축구도 안 보고요. 제가 직접 하는 운동은 생존용으로 헬스나 클라이밍 정도인데, 클라이밍은 1년 정도 했었고 지금은 헬스만 하고 있어요.

 

Q. 작품에서 무당언니 채널의 구독자가 굉장히 많은데요. 작가님께서 실제로 구독하는 유튜버나 즐겨보는 채널이 있을까요?

A. 민팁, 민음사 유튜브 되게 좋아해요. 진짜로 즐겨 봅니다! ‘말줄임표’ 때부터 재미있게 봐서 아직도 그 코너를 기다리고 있어요.

그 외에는 그냥 요즘 많이 올라오는 예능형 유튜브들을 조금씩 보긴 하는데,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거 아무거나 보여주는 대로 따라가서 다 보는 식이에요. 유튜브를 너무 많이 봐서 가끔은 ‘이렇게 유튜브를 많이 보면 작가가 아니라 유튜버를 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현타’가 올 때가 있긴 해요.(웃음)

 

📌 때마침! 최근 민팁에 올라온 ‘출판사 직원들의 출근길 책 추천’ 영상에 소개된 『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 이야기도 한데 만나 보세요!

 

Q. 수록작 중 작가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사건이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또 만약 작품 속 부적이 작가님께도 생긴다면 어디에 쓰고 싶으신가요?

A. 에피소드마다 매력이 있어서 제게는 다 소중한 에피소드예요. 「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가 실질적인 결실을 줘서 마음이 가는 것도 있지만, 전부 다 각자의 느낌으로 좋아해요.
작품 속 부적은 만약 효력이 있다면…… 저는 ‘토무당 사업 번영부’가 생기면 좋겠네요. 효과만 좋다면야 퇴사하고 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Q. 이 매거진을 보는 브릿G 회원분들께 부적을 하나 만들어 주신다면 어떤 내용의 부적이 좋을까요?

A. 오늘은 제가 약간 무당이 되어야 하는 거죠?(웃음)
(고심하시더니 이내) ‘브릿G 회원 만사 대길부’ 하나 드리겠습니다. 만사가 잘 된다는 ‘만사 대길부’라는 부적이 있더라고요.

 

Q. 『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 단행본 출간을 기념해서 각 온라인서점에서 도서를 구매하시면 부적 포토카드 세트를 선물로 드리는 이벤트도 진행 중입니다. 이 굿즈의 카피는 담당 편집자이신 내향인 님께서 흥미롭게 짜 주신 건데요, 재물 자동 적립부부터 잔여 업무 소멸부, 영감 고갈 방지부, 기획 쾌속 통과부, 신체 연령 회춘부까지…… 다섯 가지 부적 중 작가님께서 고르고 싶은 부적은 무엇인가요?

A. 전 이걸 고르겠습니다!

 

Q. 작가의 말에 자료 조사를 도와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 인사가 있더라고요. 어떤 부분에 대해서 도움을 받았나요?

A. 친한 디자이너 한 분은 하용과 비슷하게 디자이너와 유튜브 일 모두 하신 적이 있어서 인터뷰를 한번 나눈 적이 있어요. 다른 분은 경찰이셨는데 내용을 다 바꾸게 되면서 아쉽게도 자료 조사한 걸 쓰지는 못했네요.

 

Q. 앞서 언급했던 무당언니의 과거나 개발자 에피소드라든지…… 프리퀄이나 속편 계획도 있을까요?

A. 부추겨 주시면 또 나옵니다.(웃음) 프리퀄이나 속편도 쓰면 좋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이번 단행본에 못 쓴 에피소드가 좀 쌓여 있어서 저도 좀 아쉬웠거든요. 개발자 이야기도 부추겨 주시고. 되나? (갸우뚱하시며) 어쨌든 쥐어짜이면 되지 않을까요?(웃음)

 

Q.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고 싶다는 후기가 인상적이었어요. 웃음을 주는 이야기를 쓰고 싶은 이유가 있으신가요.

A. 네, 제가 코미디를 좋아하거든요. 10대 때 웹툰과 만화를 많이 읽어서 영향을 받았을 것 같고, 대학생 때 정세랑 작가님과 장류진 작가님 작품 보면서 ‘이런 소설도 쓸 수 있구나’ 하고 깨닫게 된 것 같아요. 「오피스」 같은 시트콤도 좋아하고요.

 

Q. 앗, 영국 「오피스」인가요, 미국 「오피스」인가요.

A. 미국 「오피스」입니다.(웃음) 정말 좋아해요. 오피스 개그의 끝판왕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IMDb

 

Q. 「토무당 사업 번영부」에 무당언니와 2차 컬래버레이션으로 제작한 굿즈 ‘소원은 셀프, DIY 소원 성취 키트’가 현실에 있고 효험이 있다면 어디에 쓰고 싶으신가요?

A. 책이 잘 팔리길 바랍니다!

 

#플레이리스트

일상에서나 소설을 쓸 때 즐겨 듣는 노래나 추천곡이 있을까요? 집필하면서 음악을 듣는지, 집필하는 환경이 궁금합니다. 작품과 함께 추천하고 싶은 음악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저는 거의 카페에서 작업하는데 시끄러워서 항상 음악을 듣거든요. 또 집필할 때는 졸리면 안 되니까 적당히 신나면서 가사가 너무 잘 들리지 않는 일본 록밴드 음악을 많이 들었어요. ‘더 브릴리언트 그린’이라는 밴드 음악을 많이 들었고, ‘주디 앤 메리’, ‘키노코 테이코쿠’도 들었는데 잘 모르실 거 같아요. 좀 오래된 밴드 음악을 한 곡 들으면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해 줘서 계속 타고 듣기도 하고요.

요즘에는 레드벨벳의 ‘chill kill’을 많이 듣는데 이 곡이 백화랑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밸런스게임

UX/UI 디자이너 or 무당 유튜버 콘텐츠 제작자

✅무당 유튜버 콘텐츠 제작자. 작중과 똑같은 상황이면 일단 후자가 더 연봉이 높기도 하고요. 그리고 무당언니만 상대하면 돼서 인간관계의 피로도가 조금 낮을 것 같습니다. 전자는 한 팀장도 상대해야 하고, 여러 사람 상대해야 하니까…….

 

붕어빵 or 타코야끼

✅붕어빵. 오로지 ‘팥붕파’입니다. 작품에서 팥을 괜히 먹이는 게 아니거든요. 한 팀장이 괜히 그런 일을 당하는 게 아니죠.

 

벽간 소음 유발자 바로 옆집에 살기 or 바퀴벌레 먹는 또라이 직장 상사랑 일하기

✅저는 쉽습니다. (일동 놀람)
진짜로 저를 잡아먹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요. 저를 잡아먹지만 않는다면, 바퀴벌레는 개인의 기호이니까 상관없어요. 바퀴벌레는 그냥 단백질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누군가는 먹을 수 있지 않을까요?

 

직장 상사가 좋아하는 슈크림 붕어빵 or 직장 상사가 싫어하는 팥 붕어빵

✅이 전제 조건이라면 무조건 팥 붕어빵 아닐까요? 직장 상사가 싫어하기까지 하고, 저만 먹을 수도 있고요.(웃음)
(일동 ‘그러네요……!’ 하며 수긍)

 

연극 배우 or 복싱 선수

✅제가 되는 거라면 연극 배우가 낫겠습니다. 복싱 선수는 맞으면 아프니까요. 연극 배우도 복싱 선수도 다 주목받는 직업인 건 마찬가지지만, 복싱 선수는 주목받는 데다 맞기까지 하잖아요.(웃음)

 

 

#왓츠인유어백

 

[맥북] 저는 글을 맥북으로만 써요. 개발할 땐 안 쓰고요. 이것저것 다 써 보기는 했는데 지금은 ‘베어’라는 앱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크레마] 이북 리더기와 예스24 파우치입니다. 자기 전에 보기 좋아서 요즘은 전자책을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아이디어 노트] 『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 아이디어를 정리했던 노트입니다. 노트에 손으로 직접 쓰면서 아이디어를 정리하기도 하고, 노션 같은 데 쓸 때도 있기도 해요. 작은 노트를 쓰면 사고가 작아지고 제한되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큰 노트를 써 보니까 좋더라고요. 정리하기도 좋고 마인드맵 같은 것도 넓게 그릴 수 있어서요.

 

「크리스마스 이직 성공부」 에피소드 고민한 내용인데, 보니까 지금과 완전 내용이 달라졌네요.

 

전반적인 갈등 전개를 적었어요. 「크리스마스 이직 성공부」가 원래는 핼러윈이 배경이었는데 바꾸게 됐죠.

 

 

🎉 브릿G 토크 공개 기념 이벤트! 🎉

☑️ 이벤트 기간 동안 인터뷰에 대한 감상을 댓글로 자유롭게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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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도 좋고 여차하면 퇴마(?)도 가능한 ‘용궁에서 온 팥 붕어빵(1봉지, 1050g)’를 드립니다. (1명)

이벤트 기간: 2024년 3월 13일(수) ~ 2024년 3월 24일(일) / 당첨자 발표: 2024년 3월 25일(월) 예정

🎏 진행 중인 각종 이벤트 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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