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털한 심장 소리가 언제쯤 멈출련지. 지켜볼 것은 많고 주저하지 말아야 할 상황은 이어질 텐데, 무엇이 마음네 걸려서 관찰해야 할 것을 관찰하지 못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혼란의 식탐이 늘어날 내 속사정과는 별개로, 바깥은 요란했다.
사람 셋의 코를 먹고 도망친 요사스러운 짐승의 연구를 맡아달라는 임무를 맡은 지 사흘 째, 눈물이 바람에 짓눌리고 피가 차가워질 정도로 살을 찌르는 덤불 속에 숨어서 기다린지도 사흘 째다. 사흘 째 되던 날 든 생각은 이렇다.
‘더 안 나타나면 내가 요괴가 되서 걸릴 테다.’
또다시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악몽을 꾸다 깨어난 숫꿩이거나 34번 국도를 지나는 자동차 불빛에 현혹된 고라니의 발광일수도 있었다. 어쩌면 존재감 없는 영혼이 굳이 추운 날씨에도 깊은 산속에 숨어들며 안식을 취하려다 부주의하게 밟은 나뭇까지가 부러지는 소리 일지도 몰랐다. 다들 내 관심 밖이었다. 내 목표는 사람의 코에 탐닉하는 짐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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