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어 vol.2

#믿거나 말거나#

#[전체공지] 아이디 미설정 시 ‘익명’으로만 표시됩니다#

#[전체공지] 비로그인 계정은 ‘유동닉은 익명’으로 표시됩니다#

 

1 :◆익명23 : 2020/09/03

1992년,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 앞 놀이터에서 12명의 아이들이 감쪽 같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단 한 명의 아이만이 주차장 쪽에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있는 것을 당시 근처 문방구의 할머니가 발견하였고, 아이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틀 후, 의식이 돌아온 아이가 다른 아이들은 어디로 갔냐는 경찰과 부모의 물음에 답한 말은 ‘지구에 입이 있다’ 뿐이었고, 그 외에는 아무것도 이야기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사라진 12명의 아이들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2 :◆환상익명 : 202N/09/03

NASA를 중심으로 한 태평양 소행성 추락 조사 T/F의 기밀 문건이 100년만에 공개되어 화제다. 202N년 9월 태평양에 떨어진 소행성은 암석덩어리가 아니라 목적을 가지고 설계된 일종의 ‘우주 닻’으로 보인다는 문구가 문제시된 것이다. 보고서 말미에는 “닻이 있다는 건 이 장력을 이용하는 거대한 함선이 있다고 가정할 수 있는 것”이라는 내용이 적혀있어 연일 이 내용을 주제로 한 논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3 :유동닉은 익명 : 2020/09/03

재미있네요. X파일 스타일 괴담 너무 좋아요.^^

 

4 :◆익명 : 2020/09/03

2010년, 스탠포드 대학교 연구진은 과테말라 원시림에 서식하는 거미 몇 마리에게 연구 목적으로 GPS 위치추적장비를 부착했다. 얼마 후, 한 마리가 사라졌는데 그 거미는 5년 후 일본 야나기타현에 갑자기 생긴 싱크홀 안에서 발견 되었다. 연구진을 포함한 어느 누구도 거미를 옮긴 적이 없고, 거미의 5년 사이 이동경로 또한 밝혀지지 않았다. 거미의 외형은 사라지기 전과 동일했으며, 수명이 3~4년인 그 거미는 사건 후 10년이 지난 최근까지 생존해있다가 첫 실종때처럼 감쪽같이 사라졌다.

 

5 :◆차원의 익명 : 2020/09/03

2013년 한 남성은 자신이 다른 세계에서 살아 돌아온 탐험가라고 증언했다. 그 세계에는 대한민국 각 지역에서 어느 순간 빨려 들어간 사람들로 이뤄진 동네라고 전하며,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를 묻는 말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 후 남성은 서울을 떠나 강원도의 어느 절에 스님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다른 세계로 빨려 들어간 사람들을 위해 넋을 빌어주고 있다. 대한민국의 연간 실종자 수는 약 10만명 이상이다. 스님이 된 남성은 현재까지도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6 :◆어딘가에 존재하는 익명 : 2020/09/03

2012년 미국 메인주의 한 저택에서 고독사한 노인의 일기에서 발췌한 내용

: 타이탄의 우주 기지는 토성으로 접근하는 고속의 물체를 발견했다. 물체를 확보하고 2년 뒤, 화성의 본부는 35년이나 중지되어 있던 성간 진출 계획을 재개한다며 8인의 파일럿을 선발했다. 모두가 드디어 살 길이 열렸다고 들떴지만, 사실 그 프로그램의 목표는 괴물체의 기원을 발견하는 것이었다. 타이탄에서 우리는 괴물체와 그 부품들을 보고 촬영한 다음 출발했다. 그리고, 나는 이곳에 와서야 괴물체 속에 있던 황금 원반과 괴물체의 사진을 발견했다. 잡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올해 8월 성간우주에 진입한 보이저 1호와 골든 레코드’

 

7 :◆익명 : 2020/09/03

2020년 국학연구원 수장고에서 일기가 발견되었다.1929년 일본의 식민지였던 경성에서 열린 ‘조선박람회’를 관람한 일본인 무라타 슌이 쓴 것이었다. 그는 입장문인 광화문으로 들어선 순간, 갑자기 현기증을 느끼고 쓰러졌으며,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말끔히 단장된 경복궁과 상상조차 할 수 없을만큼 높은 건물이 선 것을, 그리고 조선총독부 건물이 사라진 걸 보았다. 그가 어느 건물 벽에 적혀 있었던 정체모를 문자를 그림을 그리듯 베껴 쓴 걸 연구진이 해독해냈다. ‘대한민국 역사 박물관’. 그 일본인의 일기는 거기서 끝나 있었다.

 

8 :◆익명23 : 2020/09/03

‘다르다’는 의미를 가진 한자 異의 갑골문 초기 형태는 가면을 쓴 것으로 보이는 사람이 두 팔을 들고 있는 것으로, 이에 대해서는 ‘단순히 가면을 쓴 특이한 사람’, ‘제사장’, ‘귀신’ 등 다양한 해석이 존재했었다. 그런데 갑골문 발굴 50주년을 기념하여 1949년에 열린 중국 내 한자 학술 대회에서 오래된 가면이 등장했는데, 이를 본 학자들은 모두 異의 기원을 ‘귀신’으로 결정내렸다고 한다. 그러나 사진이 없는 건 물론, 해당 행사 이후 가면의 행방은 묘연해져 아무도 생김새를 모른다고 한다. 학자들은 그날 무엇을 본 것일까?

 

9 :존재하지 않는 익명 : 2020/09/03

오늘은 이걸로 끝난 건가?

 

10 :◆환상익명 : 2020/09/05

업적을 세웠으나 그를 둘러싼 과도한 관심과 유언비어에 지친 동물학자 프레드 경은 2020년 무작정 그가 사랑했던 자연을 향해 사람들로부터 잊혀지기 위한 여행을 택했다. 마침내 모든 연락이 두절되고, 이정도면 완벽히 잊혀졌다고 생각했을 무렵 그는 깨달았다. 자신이 온 종착점은 도시전설로 여겨졌던 ‘코끼리의 무덤’이었던 것. [잊혀진 세계]의 발견을 알리기 위해 무덤을 떠나 돌아온 프레드 경은 어쩐 일인지 현재까지도 그 무덤을 다시 찾지 못하고 있다. ‘잊혀지려고 마음 먹어야만’ 도달할 수 있는 장소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11 :◆익명23 : 2020/09/05

신성로마제국의 기록에 따르면 1500년대에 빛 하나 안 드는 컴컴한 어둠 속에서도 물체를 볼 수 있는 야콥이라는 이름의 남성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어두운 길에서 장애물에 걸리지 않고 능수능란한게 다니는 건 물론, 사람들의 얼굴도 식별해서 인사까지 나눴다고 한다. 현대 과학자들 중 일부는 그가 넓은 범위의 적외선 영역을 볼 수 있는 돌연변이 형질을 타고났던 게 아닐까 추측하고 있지만, 입증할 방도가 없어 아직까지 추측으로만 남아있다. 적외선은 1800년이 되어서야 윌리엄 허셜에 의해 발견되었다.

 

12 :◆익명드림 : 2020/09/05

1992년, 서울외국어전문대학 노어노문학과 세실리아 윤 교수는 자신이 담당 과목 ‘신(新)문학 연구’의 자료 조사를 위해 경기도 외곽의 한 고서점을 방문하게 된다. 서점을 뒤지던 중 교수는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비둘기 요리법’이라는 책을 발견하게 되고 그것을 구입 후 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 모습은 윤 교수가 목격된 마지막 순간이었다. 가족들의 실종 신고 직후 ‘윤 교수의 착장을 입은 비둘기 머리의 사람을 봤다’는 장난전화 외에는 현재까지도 목격담이 없는 상태이다. 윤 교수의 과목은 ‘심화 노어학개론’으로 대체되었다.

 

13 :◆익명23 : 2020/09/06

수도꼭지에서 수돗물이 아닌 다른 엉뚱한 게 나온다는 신고는 한국에서만 연간 약 2000~5000 건에 달한다고 한다. 그 중 대다수는 미처 공지 받지 못 한 공동주택 수도공사 이후 고여있던 녹물이 나온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그 외의 나머지 경우에는 무엇이 나온 것인지에 대해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현재 대한민국 통계청에서는 해당 주제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고 있다.

 

14 :존재하지 않는 익명 : 2020/09/06

오늘도 갱신됐는지 보러 온 사람?

 

15 :◆나는익명 : 2020/09/06

2017년 서울에 사는 김 모 양(18)은 자신이 다른 세상에서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진짜 ‘대한민국 서울’에 사는 25살 여성으로 ‘또 다른 세상’이라는 소설을 읽고 난 뒤 소설 속 인물이 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는 이 세상이 소설이라는 증거로 3년 뒤에 전세계적인 전염병이 돌 것이며, 이는 자신이 읽던 소설 속 핵심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김 양은 2019년에 정신병원에서 탈출했다는 기록을 마지막으로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16 :◆익명21 : 2020/09/07

2002년 8월 13일, 경기도 일산신도시 백석역 앞 사거리에서 신호를 어기고 과속하던 포터와 아반떼가 부딪힌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포터 짐칸에 실려 있던 검은 비닐봉지가 찢어졌고 안에 들어있던 종이들이 현장에 흩어졌다. 포터의 운전자는 아반떼에 탑승한 일가족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사이 일가족을 모두 사살하고 도주했다. 범인은 검은 정장을 입고 있는 중키의 40대 남성이었다. 검찰을 기소를 중지했으며 증거는 파기되었다. 현장에서 가까스로 수거한 의문의 흰색 종이에는 “국가정보원”이라는 글씨 외에는 식별할 수 없었다.

 

17 :◆익명드림 : 2020/09/07 

서울 혜화동 골목 어귀에 있던 파이가게 ‘할머니손파이’는 한국에 없던 생소한 파이들로 인기를 끌었던 곳이다. 1990년대 말에 개업해 2010년대 초에 폐업한 이 곳은 마지막 장사 당시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어 경찰까지 출동하는 진광경을 연출했을 정도다. 당시 파이를 먹어본 사람에 따르면 그 당시 파이에서 나는 특유의 비릿한 향에 홀려 자신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파이를 먹었다고 한다. 폐점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방송국까지 나서 파이 비법을 찾으려 했지만 맛만 흉내낼 뿐 누구도 그 비릿한 향을 따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8 :◆익명 : 2020/09/07

뱀장어는 친숙한 어류 중 하나이지만 번식을 위해 바다로 떠난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생식에 대해 알려진 바가 전혀 없는 생물이다. 성장한 뱀장어가 어디에서 정확하게 번식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동아시아 연합 연구팀이 2011년 발족되어 산란과정을 촬영하는데에 성공했다는 기록은 존재하지만 정작 그 연구 결과나 영상이 논문으로 발표되는 일은 없었다. 연구팀은 이내 빠르게 해산되었고 팀의 주축이었던 한중일 3개국은 허가없는 한일 중간 수역의 연구를 금지하는 협정을 맺었다. 자세한 연구기록은 전부 파기되었으며 팀원들의 행적은 알려진 바 없다.

 

19 :◆익명23 : 2020/09/07

1988년 한국, 곰인형 하나를 어깨에 매단 노숙자가 나타났다. 처음엔 사람들의 주목을 별로 받진 못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곰인형이 점차 늘어났고, 이윽고 그의 양어깨를 전부 뒤덮을 정도가 되자 사람들의 눈길을 끌게 되었다. 하지만 관심과 함께 돈을 받을 때마다, 노숙자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글자를 큼지막하게 적은 스티로폼을 보여줬다. 거기엔 ‘이 곰인형들 좀 떼주세요, 저를 잡아먹으려고 해요’라고 적혀있었다.

88올림픽 이후 해당 노숙자가 있던 자리엔 곰인형만 한가득 놓여있었고, 이후 그 노숙자를 본 사람은 없었다.

 

20 :◆어딘가에 존재하는 익명 : 2020/09/07

지난 9월 강원도의 유원지를 철거하던 인부들은 작업을 중지했다. 이유를 묻는 조사관에게 아이들이 찾아와 동물들이 도망갈 거라며 운다고 설명했다. 동물 한 마리 없는 유원지에 그게 무슨 소리냐며 조사관은 작업 재개를 촉구했다. 그리고 며칠 후, 인부들은 모두 작업을 그만두었다. 목마와 오리배, 기념품점의 곰인형, 간판의 고라니 그림까지 동물이란 동물은 모두 사라진 것이다. 인부들은 마지막 작업으로 회전목마의 울타리를 제거했다고 말했다. 그날 이후로 등산 동호회 카페에는 태백산에서 말 탄 아이들을 봤다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21 :◆나는익명 : 2020/09/08

2017년 포르투갈에 신비한 노래를 듣는다는 소년이 나타났다. 당시 10살이던 소년은 꿈에서 무지갯빛을 보고 난 뒤로 매일 동트는 시간마다 하늘에서 노래가 들려왔다고 주장했다. 20분 가까이 이어지는 노래는 마치 여러 개의 종이 동시에 울리는 것 같으며 무척 아름답다고 한다. 소년은 그 노래를 천사가 보내는 계시라고 믿지만, 내용을 알아들을 수는 없다고 했다. 소년의 부모는 아들의 건강을 걱정하여 진단을 받게 했으나 아무런 이상도 발견하지 못했다. 소년은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노래를 듣고 있다고 한다.

 

22 :◆어딘가에 존재하는 익명 : 2020/09/07

유명 라디오의 사연 게시판에 한 PC방의 야간 알바생이 글을 작성했다. 사연자는 몇 달이나 PC방에서 살다시피 한 손님이 있었다고 했다. 어느 날 호출하여 가 보니, 그 손님은 모니터 속에 박힌 머리를 빼내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빼내려는 노력은 모두 허사였고 사연자는 그 손님을 모니터 안으로 밀어넣을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다수의 댓글이 사연자를 거짓말쟁이라며 비난했지만, 몇몇 댓글은 어떤 게임에서 실제 사람처럼 생긴 캐릭터를 봤다고 썼다. 묘사한 캐릭터의 외형이 제각각일 뿐, 모두 그 손님이 하던 게임이었다.

 

23 :존재하지 않는 익명 : 2020/09/08

뭐야? 왜 22번 스레드는 날짜가 어제야?

 

24 :◆익명 : 2020/09/08

서울시 강동구 암사동의 J노래방은 2017년 9월 7일에 폐업했는데, 인근 주민인 K씨는 자신이 그 해 9월 중순에도 그 노래방을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K씨가 방문했다고 주장하는 당시에는 폐업신고를 마친 상태라 노래방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고, 종업원도 출근하지 않은 상태였다. K씨는 술에 취하긴 했지만, 자신은 노래도 불렀고, 도우미까지 들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얼굴은 좀 창백한데, 그래도 이쁘장한 아가씨가 들어왔었다니까. 근데 이 여자가 첫곡부터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찍길래 내보내버렸지.”

노래방은 아직 비어있다.

 

25 :◆익명23 : 2020/09/08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는 ‘불타오르는 집’에 관한 기이한 목격담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일정한 규칙 없이, 비주기적으로 어느 한 집이 랜덤으로 불타오르는데, 10분 남짓한 시간이 지나 불이 꺼지고 난 뒤 찾아가면 그 안에 사는 사람도, 집도 망가진 곳 없이 멀쩡한데다가, 심지어 거주자는 자신의 집에 불이 붙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 한다고 한다. 일부 주민들은 이것이 오래 전에 요하네스버그에 떨어진 작은 운석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고 한다.

 

26 : [삭제된 스레드입니다]

 

27 :◆익명라이프 : 2020/09/10

2000년대 초반 서울 인근의 오래 된 아파트에 세들어 살던 L씨는 모종의 이유로 황급히 이사를 갈 수 밖에 없었다. 밤마다 검은 봉지를 들고 단지 안을 술취한 듯 휘청이며 거닐던 남자가 있었는데, 어느 날 베란다에 나간 L씨는 남자가 떨어트린 봉지에서 흘러나온 내용물을 볼 수 밖에 없었다. 남자는 L씨와 눈이 마주친 뒤 떨어트린 내용물을 침착히 봉지에 다시 넣고 멀쩡히 걸어 어디론가 사라졌다 한다. 이후 남자와 내용물에 대한 진술은 어디에도 없다. 아파트는 재건축을 이유로 철거되었고 현재까지 미개발 상태의 쓰레기공터로 남아 있다.

 

28 :◆익명 : 2020/09/10

한 방송국에서 PD로 근무하는 슈지는 1년간 평행세계에 머물렀다고 주장하는 타카키 씨를 취재한 적이 있다. 소학교 근처 토끼굴에 들어갔다가 평행세계에 간 적이 있다는 타카키 씨는, 처음에는 평행세계인 줄 몰랐지만, 그곳의 사람들이 항상 쌍둥이를 출산하고, 반드시 둘 중 하나를 가족끼리 먹어치움으로써 개체 수를 조절하는 것을 보고는 필사적으로 다른 굴을 찾아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슈지는 취재 중 타카키 씨에게 의료사고로 태어나자마자 사망한 쌍둥이 형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지만, 그를 위해 그 방송은 내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29 :◆익명23 : 2020/09/11

1947년 10월, 미국 메인주에서 전신의 피부가죽이 벗겨진 시신이 발견되었다. 경찰에서 밝혀낸 해당 시신의 신원은 메사추세츠공과대학의 물리학과 부교수였으며, 시신 발견 한달 전에 실종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이후 동선을 조사한 결과, 그가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문신가게로, 당시 그에게 문신을 해주었다는 점원의 말에 따르면 그는 대학에서 쓰는 마커펜으로 자신의 몸에 난해한 방정식이 잔뜩 적은 채 이대로 문신을 새겨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그 방정식들은 무엇이었고, 누가 어떤 목적으로 그의 가죽을 벗긴 것일까?

 

30 :◆익명 : 2020/09/11

2015년 서울의 방송사에서 전국에 존재하는 회사의 복무규정을 수집하는 ‘허조왈(가명)’씨를 취재하였다. 강남 한복판이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거대한 지하 창고에 가득 찬 서류철은 일제강점기부터 이어져오는 수많은 회사들의 기록으로 가득했기에 취재팀은 쾌재를 불렀다 전해진다. 하지만 ‘허조왈’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창고 맞은편에 있는 복무규정을 촬영하다, 취재팀 전원이 징계처분을 받고 촬영 분량은 폐기되었다. 징계회의록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유출된 2장의 자료로 유추가능한 사실은 징계위원회가 1972년 이뤄졌다는 이야기 뿐이었다.

 

31 :유동닉은 익명 : 2020/09/11

허조왈? 허버트 조지 왈스?

 

32 :존재하지 않는 익명 : 2020/09/11

그게 누구임?

 

33 :만들어진 익명 : 2020/09/11

아니 그걸 어떻게 아는 거야ㅋㅋㅋ

 

34 :◆익명하자 : 2020/09/11

서울의 한 초등학교 4학년 4반에는 이상한 괴담이 전해진다. 방과 후 빈 교실에 혼자 남아 있는 학생에 대한 목격담이다. 이 학생은 항상 4분단 4번째 줄 왼쪽 자리에 가방을 멘 상태로 앉아 있으며 말을 걸어도 아무 반응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집에 가라고 하면 데려다 달라고 부탁하는데, 이 부탁을 들어준 사람은 두 번 다시 볼 수 없다고 한다. 실제 2019년 해당 학교 교사였던 이 모 선생은 남편에게 보낸 ‘어떤 학생을 집에 데려다주는 중이다’는 문자를 마지막으로 실종되었다. 현재까지도 남학생을 봤다는 목격담은 여전하다.

 

35 :◆어딘가에 존재하는 익명 : 2020/09/11

지난해, 강원도의 한 경찰서에 남자 하나가 찾아와 살인을 자백했다. 그는 사체를 산 속에 유기했다고 말했다. 경찰들은 남성이 말한 장소를 수색하여 사체를 찾아냈다. 그러나 사체를 분석한 결과, 그 DNA가 네안데르탈인의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학계는 그토록 보존상태가 뛰어난 네안데르탈인의 사체가 한반도에서 나왔다는 사실에 흥분했다. 해당 남성은 끝까지 자신이 살해한 것이 맞다고 주장했지만, 아무도 그를 믿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그 남성이 네안데르탈인의 미라를 구해다가 그 산에 묻은 것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36 :◆익명 : 2020/09/12

2013년 서울시에서 태양광 발전 패널을 설치하는데에 보조금을 지급한 이래 대한민국 각지에서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사업이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그 잉여 전력이 정확히 어디로 가는지는 밝혀진바 없는데, 한국 전력 공사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는 ‘공익 사업’을 위해 소비된다고만 알려져 있다. 음모론자들에 따르면 한전 소속의 전기 기사들이 잉여 전력을 이용해 렙틸리언과 지저생명체를 저지한다고 하지만, 여부가 밝혀진 적은 없다. 다만 한전 건물에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기밀 차량용 터널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37 :◆익명 : 2020/09/13

유럽에서 7번째로 넓은 국토를 가진 독일에서는 매년 지적도에서 사라졌다 나타나는 땅들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사라지는 지역은 주로 2차 대전 당시 독일군 최후의 저항이 이루어졌던 장소들인데, 지적도에서 사라진 것이 발견되면 이틀 안에 중절모를 눌러쓴 노신사가 찾아와 ‘전세는 어찌 되고 있는가’하는 질문을 던진다고 한다. 담당 직원이 ‘방어에 성공했습니다’라고 대답하면 보통 다음날에 사라졌던 지역이 다시 나타난다고 한다.

 

38 :◆익명드림 : 2020/09/13

2002년 11월, 당시 19살이었던 ㄱ양은 학원에 가던 중 한 무리의 사람들이 다가와 ‘월드컵 응원은 언제 시작하냐’ 묻는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 ㄱ양은 침착하에 월드컵이 끝났다 대답했고, 사람들은 이내 탄식을 내뱉으며 ㄱ양을 지나쳐 갔다고 한다. 증언에 따르면 사람들은 빨간색 ‘Be the Reds’ 티셔츠를 입고 있었으며 당시 보편적이던 폴더 형태의 휴대폰 대신 얇은 직사각형의 물체를 사용했다고 한다. ㄱ양이 마주쳤던 무리에 대한 목격담은 이후 2002년 12월 말까지 이어지며, 이후에는 전해지는 바가 없다.

 

39 :◆어딘가에 존재하는 익명 : 2020/09/14

2016년, 로마사 연구에서 세계적인 석학으로 알려진 역사가가 사망한 뒤, 생전의 자료가 묶여서 출간되었다. 그 가운데 편지 하나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편지를 쓴 대학생은 카이사르가 내전에서 승리한 것이 정사이나, 사실은 그 반대였다고 썼다. 카이사르는 파르살루스에서 전사했고, 폼페이우스가 종신독재관의 지위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즐겨하던 RTS 게임에서 카이사르로 승리한 이후 역사가 바뀐 것 같다고 주장했다. 게임 유저에게서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는 사람들이 여럿 등장했지만, 실제 경험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40 :◆익명 : 2020/09/14

2010년대 형사들 사이에서는 괴상한 후드를 쓴 남성의 소문이 퍼져있다. 소문에 따르면, 늦은 밤 중, 이상히도 아무런 사건이 없는 날 다른 부서의 범죄자가 넘쳐 조서 지원을 갈 때 마주치는 남성을 마주친다. 사소한 경범죄로 시작한 이야기가 조서를 받아적고 있으면 이내 해결되지 않은 끔찍한 중범죄의 이야기로 변하고 만다는 것이다. 정신없이 조서를 작성하다 고개를 들고나면 남자는 온데간데 없고 애초에 잡힌 기록조차 없다고 많은 형사들이 증언하지만, 조서는 대부분 사실이었다고들 회고한다.

 

41 :◆어딘가에는 존재하는 익명 : 2020/09/14

강남구의 그린벨트 지역에 건물이 건설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공무원과 경찰은 반쯤 공사가 완료된 4층 건물을 발견했다. 그런데, 공사장 어디에서도 인부를 찾을 수 없었고 시공업체가 어디인지, 건물주가 누구인지도 파악할 수 없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해당 산으로 올라가는 모든 출입구의 CCTV를 전수조사했으나, 누구의 짓인지 밝혀내지 못했다. 결국, 며칠 후 강남구가 그 건물을 철거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되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벽돌 등의 건축자재를 물고 산을 오르는 길고양이나 들개를 봤다는 등산객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42 :◆익명드림 : 2020/09/15

전주시 A동에 위치한 프렌치 레스토랑 ‘P’는 5회 이상 방문한 사람들에 한해 메뉴판에 없는 요리를 해주는 단골 전용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어느 날 레스토랑의 단골 B씨(가명)와 그의 가족이 P를 방문해 주방장에게 특별한 재료를 사용한 요리를 해달라 오더를 넣었고 주방장은 흔쾌히 단골 손님의 부탁에 응했다. 식사를 마친 후 B씨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만을 남긴 채 사라졌고 현재까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어떤 음식이 나왔는지에 대해선 B씨 가족이 함구하는 상태라 밝혀지지 않았다.

 

43 :◆익명 : 2020/09/15

2018년, 미국 중서부의 한 마을에서 지역 유지와 일가족이 집에서 몰살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팔다리가 집안 곳곳에 흩어지는등 현실로 믿기 힘든 잔인한 현장이었지만, 경찰은 일주일만에 용의자를 검거하는데에 성공했다. 용의자는 자신이 취약계층이라는 사실을 이용해 인육을 먹는 경찰이 자신에게 누명을 씌웠고, 경찰이 범인이라고 이야기했지만 경찰의 조사 결과 이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여러건의 일급 살인으로 기소된 용의자는 사형을 판결받고 현재 면회가 금지된 채 복역 중이다.

 

44 :만들어진 익명 : 2020/09/15

곧 스레드 50개 돌파 ㄷㄷ

 

45 :◆어딘가에 존재하는 익명 : 2020/09/15

아프리카 식물들을 연구하던 생물학자들은 콩고에서 식생하는 상당수의 고무나무가 유전자 수준에서 콩고에 원래 자생하던 것보다 주변 지역의 고무나무에 더 가깝다는 것을 발견했다. 문제는 이것이 단순히 국경지역만이 아니라 콩고 전 지역에 걸쳐서 일어나는 현상이었다는 것이었다. 과학자들은 현장조사를 실시하여 그 원인을 알아내고자 했다. 현지에 파견된 한 연구원의 수기에서는 원주민의 말이 짧게 소개되어 있다. ‘고무나무들이 여기까지 걸어왔소. 그리고 제 몸에서 고무를 짜냈지. 그럼 그걸 양동이에 받았소. 그게 벌써 증조할아버지 때 일이요.’

 

46 :◆익명 : 2020/09/17

2020년 초 한국의 선제방역청에서 국민 전원을 대상으로 발송된 긴급 재난 문자는 오류였다고 발표하였다. ‘바이러스로 인한 판데믹 발생 시 주의사항’과 ‘감염 의심 시 향할 지정 진료소’의 목록이 포함되어 있던 해당 재난 문자는 당국의 훈련 과정에서 실수로 발송되었다는 것이다. 이로인해 2018년 신설된 선제방역청의 존속 여부에 대한 논란이 국회에서 재점화되었지만, 이는 당국과 여야 지도부간의 비공개 회담 이후 즉시 사그라들었다. 현재 해당 감염증은 보고된 바 없으며, 선제방역청에 대한 추가 예산이 포함된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헀다.

 

47 :◆익명 : 2020/09/18

인신매매와 장기적출 괴담이 기승을 부리던 2000년 초, 인천에서는 여성의 것으로 보이는 팔과 다리가 각기 다른 곳에서 발견되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결국 이십대 여성의 것으로 보이는 팔다리의 주인은 찾지 못했다. DNA 자료로만 남아있던 팔다리의 주인은 2018년에 경기도 광주의 한 폐건물에서 발견되었는데, 철창에 갇혀 아사한 그녀의 팔과 다리에는 남성의 것으로 보이는 팔과 다리가 달려 있었다. 경찰은 피해자가 실종 당시 서울 모 대학에 다녔고, 부활영생교라는 사이비 종교단체에 심취해 있었다는 정보만 공개하고 수사를 중단했다.

 

48 :존재하지 않는 익명 : 2020/09/19

안 올라오네…

 

49 :존재하지 않는 익명 : 2020/09/20

이 방 죽은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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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익명23 : 2020/09/21

2017년,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에서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20세기의 흑백 사진 및 흑백 동영상을 칼라로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런데 몇몇 사람들의 피부를 인공지능이 칠하지 못 하는 오류가 발생했고, 연구진은 그 원인을 밝혀내고자 하였으나 실패하여 수작업으로 평범한 피부색을 입혀 복원하였다. 그러나 그 작업을 마지막으로 해당 프로젝트는 급히 종료되었고, 텅 빈 연구실 칠판에 ‘사진에 보여서는 안 될 것이 찍혔다. 우리는 모르는 색이 그곳에 있다’라는 문구가 휘갈겨져 있었다는 목격담이 캠퍼스 내에 떠돌아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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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드가 닫혀 글을 작성할 수 없습니다 : 2020/09/22]

호스트 코멘트

본래 ‘로어’의 원산지였던 일본 스레드의 형식에 충실하게 만들어봤습니다. 말하자면 오마주라고 할까요?
퇴고 과정에서 전체 통일성을 위해 몇몇 작가님의 스레드의 내용을 해당 작가님의 양해를 구한 후 수정했습니다. 흔쾌히 동의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처음에 이야기가 몇 개나 모일까 걱정이 많았는데, 작가님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멋지게 완성되었습니다. 저 혼자서 만들려고 했으면 절대 못 했을 겁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참여자


후원자

코코아드림 하늘그리고 익명의 후원자 3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