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로요. 왜냐하면 저는
트위터 레인보우 유저거든요…
농담입니다. 아직 출시되려면 5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서비스지만, 지금도 X를 X라 부르지 않고 트위터라고 굳이굳이 주소창에도 twitter라고 6배는 더 긴 단어를 쓰는 제가 오색찬란해진 트위터를 안 쓰리라곤 생각하기 어렵네요! 미리보기에선 이미지가 보이지 않아서 몰랐는데, 작품 구매 후 간만에 본 파란새 래리가 어찌나 반갑던지요ㅠㅠ
작품에선 인수에 실패한 실존 인물이 실제로는 서비스를 인수하고 나서 한동안 오류와 이주로 타임라인이 북적이던 것도 떠오르고, 그 와중에도 저는 배와 함께 침몰하겠다고 새 서비스 알아 보기를 게을리 했던 것도 이젠 다 우스운 추억 같네요… 떠나신 분들은 새 땅에서 잘 정착하셨으려나 싶기도 하고요.
사람을 그렇게 해고시키고도 어영부영 망하지 않은 현실과 다르게, 혹은 아직 오지 않았을 뿐인지 모를 작품 내에서 트위터는 난파선이 되었습니다. 사회적 연결망 서비스의 기능을 전혀 못한 채 그저 서버가 살아있을 뿐이죠.
그러다 찾아온 취향 맞는 계정… 심지어 관심도 자주 주는데 상냥하기까지 한 상대와의 대화에 어떻게 설레지 않을 수 있겠어요? 전 상상만 해도 조난자가 지나가는 헬기에 손 흔들었더니 다가와 준 기분이에요. 훌쩍. 마이너 취향 판에는 정말 사람 하나하나가 금이라고요. 그런 사람을 노리고 같은 취향인 척 유대감을 쌓으며 포교하던 종교도 있었는걸요!
그런데 진짜 금일 줄이야.
어렴풋이 짐작하긴 했지만, 이렇게 정체를 드러내고도 당당할 줄은 몰랐어요. 생각해 보면 이용자가 멋대로 착각했을 뿐이고, 회사는 이미 공지했으며, 또 무슨 질문을 하든 격파할 수 있으니 당연하겠네요. 거기다 연성까지도 한다면서요! 이거 트친비라도 드려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딱 유료화가 되더라고요. 그것도 구독형으로요.
결말을 보면 아마 이 작품 속 인구 대다수는 저 같은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마고치 취급도 그저 고맙다고 생각할 사람이요. 이거 괜찮나? 하지만 ‘댓글 알바를 왜 쓰나요?’보다는 훨씬 낫지 않나요? 적어도 노동 시장에서 절 쫓아내려 하진 않으니까요. 아닌가? 어어, 이거 진짜 괜찮을까요? 아직 경각심이 있으니 괜찮은 것 같기도 한데…?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배경인 2029년에 다시 읽으면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합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2015년이나, 영화 아일랜드의 2019년처럼요.
그러려면 우선 브릿G 맞춤형 작가 서비스를 연간 구독해야 할까요?
농담입니다.
아직까지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