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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전 알아요. 우리 집이 가난하다는 것과 할머니와 아빠가 저만 바라보고 살고 있다는 걸요. 어쩌다 모두 한 식탁에 둘러앉으면 느끼고 말아요. 할머니와 아빠가
- 여자아이 - -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견유학파의 그 디오니소스 말씀이군요. 글쎄요, 일단 디오니소스는 인간이 아니라 신이 아닙니까? 그의 신성(divinity)은 그가 아무리 거지 행세를
- 태피스트리 - -
그렇게.
- 광애의 덫 - -
뚱하게 쳐다보던 연자가 면박을 주었다.
- 젤리 - -
몽상. 실현되지 않는 헛된 생각.
- 무엇보다 환상적인 방패, 몽... - -
비행선의 전조등이 놈을 비춘다. 인조의 광선들이 열대의 우림처럼 솟아오른 도심의 건물들 위를 끝없이 가로지르며 놈의 반경을 제약하려 든다. 프로펠러 돌아가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귓구
- Iron Sky - -
‘야 저러다 쟤네 공작님도 악마로 아예 물드는 거 아니야?’
- 지옥에서 온 수호자 입니다 - -
채림이 눈을 껌뻑였다. 그는 몇 주째 주먹보다 작은 주먹밥으로 하루를 보내는 중이었다. 그마저도 홀로 먹지 못하고 다른 직원들과 몫을 나누어야 하는 형편이었다. 몇 번인가, 직원들
- 야전병원 세탁실의 도깨비 - -
유리는 손야가 무슨 말을 했는지 몰라 울음을 잠시 멈추고 고개를 올렸다. 그녀의 허탈한 얼굴이 입 대신 질문을 던지자 손야는 유리에게 미소만 건네줬다.
- 텅 빈 세계 - -
손님은 장미꽃을 진주의 머리맡에 두고 자신이 입고 온 트렌치 코트를 벗어 옷걸이에 걸었다. 아직 그녀가 깨어난 걸 모르는 손님은 병원에 오는 길에 있었던 일을 주저리 주저리 떠들었
- 모놀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