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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의 해일을 앞두고 일상의 조개껍질들을 주우며

세상의 종말을 예측했지만 세간에서 외면당하고 학계를 등진 전직 물리학자. 그러나 막상 우주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엄중한 사실이 코앞에 직면하자, 정부 관계 기관은 물리학자를 포함해 연구자들을 급히 끌고 와 대책 마련에 나선다. 마치, 재난 영화의 도입부와도 같은 상황이지만 「세상이여, 안녕」은 그저 미래를 먼저 예견한 연구자의 시점에서 종말 직전의 일상을 지극히 담담하고 사실적으로 보여 줄 뿐이다. 곧 터져 버릴 거품 상태의 우주 속에서 세상의 불가해함과 경이감을 새삼 깨닫는 순간에 대한 묘사가 강한 인상을 남긴다.

2019년 11월 2차 편집부 추천작

다가오는 종말 직전에 발견하는 경이

물리학자인 나는 향후 우리 우주가 10년 후면 터지고 말 ‘거품 속의 우주’ 상태임을 발견하고 이를 학계와 언론에 알리려 해 보지만, 그 시도는 실패로 돌아간다. 이후 중고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물리학을 가르치며 조용히 은둔하며 지내던 어느 날, 정장 차림의 사내들이 찾아와서는 나를 한 연구 단지로 강제로 데려간다. 연구소 안에서 기묘하게 평화로운 일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윽고 종말은 들이닥친다.

매년 수능 관련 소식이 뜰 때마다 몇 주간의 감금생활(?)에서 비로소 풀려나는 시험 출제위원들이 소소하게 화제가 되곤 하는데, 시기가 시기여서 그런지 주인공의 상황이 묘하게 그런 소식들과 겹쳐 보이며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종말이란 상황의 참혹한 묘사를 그리는 대신, 인간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거대한 문제를 앞두고 일상을 살아가는 연구자의 심리를 섬세하게 포착하여 더욱 먹먹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