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차 편집부 추천작

스스로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기로 결심한 어느 소녀의 환상 비극 동화

도시와 왕국이 자리한 서쪽 기슭 너머에서 거대한 불길을 감지하고 밤새 불길을 지켜보던 숲지기에게 돌연 파란 모자를 쓴 낯선 소녀가 나타난다. 맨발과 찢어진 치맛자락으로 만신창이가 되어 다급히 쫓기는 듯 보였던 소녀에게 숲지기는 소박한 자신의 공간을 내어주고, 소녀와 숲지기는 그렇게 서로 친구가 된다. 그런데 숲지기가 탁자에 켠 등불을 보던 소녀는 갑자기 소스라치게 놀라며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는데…….

「달빛램프」는 등불을 켜는 데 필요한 ‘빛 정령’에 대한 비밀과 실체, 그리고 비로소 자신의 정체성과 소임을 깨닫게 된 한 소녀의 성장담이 긴장감 넘치게 그려지는 작품이다. 믿는 것만을 믿음으로 삼고 살아왔던 세상에 드리워진 진실의 장막을 걷어내는 과정은 그야말로 끔찍하고도 비극적이지만, 스스로 세상을 밝히는 엄숙한 책무를 다하기로 하는 소녀의 결단과 과정은 어느 때보다 단단하고 경이롭게 느껴진다. ‘자신의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 때 어떤 사람이 어떻게 고통받는지를 보면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는 누군가의 말을 시사하듯, 소재와 인물들을 활용해 강렬하고 단단하게 나가는 이야기의 갈래가 무척 흥미롭게 다가온다.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