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스크린

작가

2019년 10월 2차 편집부 추천작

일상 속에서 순식간에 찾아오는 죽음의 위기

때로는 얄밉고 때로는 짜증도 나지만 그럭저럭 함께 합을 맞춰 온 직장 상사와 부하. 김부장과 나의 관계는 딱 그 정도로 정의할 만하다. 그런 김부장과 함께 출장을 가던 길, 화장실이 급하다는 그의 말에 나는 급하게 공터에 차를 세운다. 그런데 갑자기 김부장이 다급하게 자신을 구해 달라고 소리를 지르고, 그 방향으로 다가갔던 나는 구덩이를 덮어 둔 천막을 밟는 바람에 김부장과 함께 공사장의 깊은 구덩이에 빠지고 만다. 깊이는 올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깊지만 앉을 공간도 없이 좁은 구덩이에 핸드폰도 없이 빠지고 만 두 사람은 어정쩡하게 붙어선 채로 고난의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생존에 이상할 정도로 집착하는 괴짜 부장님에 대한 에피소드로 시작하여, 어릴 적 죽을 뻔한 주인공의 경험담을 거쳐 김부장의 과거에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이야기들은 기묘한 결말로 물 흐르듯 연결된다. 이 작품이 우연히 맞닥뜨린 사고에서 탈출하기 위한 두 남자의 고군분투기가 아닐까 하는 손쉬운 예상은 하지 말자. 마지막 두 문단은 갑작스럽게 두려움을 남기고, 열린 결말은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준다.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