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되게 이상한 꿈을 꿨어요」는 어느 웹소설 연재 사이트의 자유게시판에 한 유저가 본인이 꾸는 이상한 꿈에 대하여 후기를 올리며 촉발된 일련의 게시물들로 이루어진 단편이다. 기차에 타려 할 때 주변의 모든 이들이 자신에게 주목하는 순간에 대한 악몽과, 이를 남긴 글쓴이의 후기에 커뮤니티의 온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반복적으로 악몽을 꾸는 현상을 해결하도록 유저들이 해 주는 조언은 과연 선의로만 채워져 있는 것일까? 과연 관리자의 권한으로 삭제된 댓글은 어떤 내용이었을지, 심리 치료의 결과는 어떠할지 등 작중에서 드러나지 않는 공백을 상상으로 채우면 채울수록 더욱 섬뜩해지는 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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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게의 그 사람은 어디에? 너무도 리얼한 인터넷 괴담
웹소설 연재 사이트 Crith의 유저인 녹색코코아는 사이트 자유게시판에 간밤에 꾼 기묘한 꿈에 대하여 후기를 남긴다. 결국은 다음 달로 예정된 호러 단편 공모전 독려로 마무리되는 한때의 에피소드 같았지만, 녹색코코아는 점차 반복적으로 악몽을 꾸고 꿈의 내용도 조금씩 위협적으로 변하면서 빈번하게 게시물을 올린다. 따뜻하고 호의적인 시선으로 차 있던 댓글도 어느덧 유저 간의 날선 논쟁으로 이어지는데.
사소한 계기로 시작된 게시판 도배와 저격글, 그리고 이에 따른 분쟁까지, 어느 인터넷상의 커뮤니티에서 지금도 벌어질 법한 익숙한 일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사실적인 묘사 덕에 몰입감을 느끼며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삭제된 댓글과 공개되지 않는 쪽지 너머에서 연결되는 유저들의 관계는 과연 어떨까? 특유의 형식상 해답은 미지수로 남겠지만, 추측해 보며 읽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