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차 편집부 추천작

기묘한 이발관, 그곳에서 벌어지는 아뜩한 수라장

기름이 바닥나고 내비게이터도 고장이 나는 바람에 허허벌판에서 초조하게 헤매던 청년의 눈에 ‘리발관’이란 간판이 달린 건물이 들어온다. 내부 인테리어로 보아 분명히 이발관으로 보이는 가게였다. 주인으로 보이는 중년 남자는 사근사근한 태도로 마침 무료 체험 기간인 샴푸 기계를 써보라고 청년에게 권한다. 따뜻한 물과 섬세한 기계 손가락에 몸을 맡기며 편안하게 잠이 들기 시작한 청년은 곧이어 섬뜩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수상한 건물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고 친절한 공짜 제안은 함부로 받아들이지 말자는, 괴담이나 공포영화에서 흔히 얻는 교훈을 새삼 재확인시켜 주는 작품이다. 청년이 머리 감겨 주는 기계에 몸을 맡긴 이후에 역사 논쟁을 벌이는 숙적의 혈투가 펼쳐지면서 이야기는 그야말로 정신이 아득해지는 전개로 흘러가는데, 그러한 와중에도 지극히 현실적이고도 한국적인 상황 묘사가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으스스함과 유쾌함을 동시에 느껴 보시길.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