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에 거대한 구름 기둥이 나타난다. 마치 성경에 언급되는 것과도 흡사한 그 구름 기둥을 만졌다가 병이 나았다거나 한국에 기적이 일어나리라는 둥 여러 소문이 무성하게 번지며 인근은 예배를 드리러 온 사람들로 들끓는다.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아버지가 목사로 일하는 교회에 억지로 다녀야만 했던 스물여섯 살 취준생인 현에스더는 구름 기둥 관련 뉴스를 보다가 곧 몸에 난 상처가 눈 깜짝할 사이에 낫는 광경을 목격한다. 한 달 후, 정부는 에스더와 비슷한 증세의 ‘치유자’에 대한 놀라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대책을 내놓는데.
시니컬하고 재치 있는 주인공의 입담 덕에 흥미진진하게 읽어 나갈 수 있는 「주님의 이름으로」에서는 취준생의 고민과 종교적 맹신, 일종의 블랙회사 등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묘사들이 경쾌하면서도 어딘가 조금은 오싹한 분위기 속에서 풍자적으로 그려진다. 치유 능력을 얻은 ‘방황하는 어린 양’ 에스더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