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2차 편집부 추천작

입담 좋은 괴짜 천재 과학자와 떠나는 SF 대모험

셜록 홈즈의 저자 코난 도일의 또 다른 인기 주인공이 등장하는 『챌린저 교수 시리즈』는 20세기 초 과학과 기술이 발달한 시대상을 담아낸 다섯 편의 SF 중단편이다. ‘도전자’라는 이름에 걸맞은 다혈질의 성격에 거침 없이 말하는 괴짜 천재 과학자 ‘챌린저 교수’를 중심으로 챌린저 교수와 사사건건 대립하는 냉소적인 비교해부학자 ‘서멀리’, 각종 운동에 능하고 의협심이 강하며 리더십 있는 군 출신의 신사 ‘록스턴 경’, 그리고 까다로운 챌린저 교수와 잘 지낼 정도로 균형 잡힌 성격으로 호기심 많은 열정적인 사랑꾼 기자 ‘말론’ 네 명이 여러 사건을 해결하는 경쾌한 이야기다.

《쥐라기 공원》이 연상되는 챌린저 교수 시리즈의 시작인 「잃어버린 세계」는 기자 말론이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챌린저 교수가 주장한 남미의 아마존 정글에 공룡을 찾으러 탐사대와 떠나는 이야기로, 빙하기로 인한 멸종설을 바탕으로 한 낭만적인 작품이다. 「유독 지대」는 우주 공간을 채우고 있는 가상의 물질인 에테르가 인체에 유독해 인류가 멸종할 위기에 처하는데, 이를 예측한 챌린저 교수가 탐사대를 그의 집으로 불러 종말을 지켜보는 긴장감 넘치는 작품이다. 「안개의 땅」은 신문 기자 말론과 챌린저 교수의 딸 이니드가 심령교인들의 집회에 참여해 영적 능력을 경험하고 이를 반박하기 위해 챌린저 교수가 나서는 이야기로, 뜻밖의 결말이 기다린다. 무엇이든 분해 후 재구성할 수 있는 발명품을 검증하러 나선 말론과 챌린저 교수가 발명가의 비윤리적 가치관으로 인한 무기화를 우려해 이를 직접 해결하는 「물질 분해 장치」와 지구가 생명처럼 살아 있다고 주장하며 심층 지질을 시추하는 작업을 통해 이를 증명하는 「지구가 절규했을 때」 두 소품으로 시리즈는 끝난다. 지금 보기에는 황당무계한 가설들이지만, 이를 검증하기 위해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모여 모험을 떠나고 익살스러운 설전 벌이는 이 작품은 언제 읽어도 즐거움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