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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담 시티로 어서 오세요.

『5백원짜리 문방구 공포집』은 예전에 문방구에서 팔던 손바닥만 한 공포 책을 콘셉트로 한 괴담 단편 시리즈다. 기묘한 사건 사고가 잦은 가상의 동네 사평구에서 일어나는 수상한 일들이나 귀신, 살인범, 벌레 등 우리네 일상에 초대하지 않은 것들이 등장하는 괴담이 주를 이룬다. 실험적 구성과 현장감 넘치는 문체, 그리고 섬뜩한 반전까지. 자투리 시간에 읽기 좋은 공포 단편들, 지금부터 한 편씩 읽어 보시길 권해 본다.

2021년 5월 2차 편집부 추천작

사평구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사평구 사평동에는 수상한 일들이 종종 일어난다. 대문 안으로 음식이나 식재료를 넣으면 다음 날 대문 손잡이에 걸린 우유 통에 값어치만큼의 돈이 들어 있다는 사평구 달동네의 어느 집, 초능력자인 프리랜서 삽화가와 기간제 교사, 그리고 택시기사 세 사람이 벌인 사평공원 추격전, 마네킹의 옷이 자꾸만 바뀌는 사평동의 후미진 골목에 있는 어느 망한 옷가게, 죽음을 부르는 밸런타인데이 초콜릿이나 과학실의 움직이는 인체모형 등 수수께끼 같은 일들이 일어나는 사평고, 실종이랑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는 사평동 한 터미널 화장실의 낙서, 혼자 걷는데 두 개의 그림자가 생기는 사평동의 인적 드문 골목 가로등 등 해결되지 않은 수많은 사건으로 인해 오늘도 사평구 주민들은 공포에 시달린다.

『5백원짜리 문방구 공포집』은 가상의 도시나 시골 등을 배경으로 일상에 일어날 법한 기이한 일들을 묶은 괴담 단편집이다. 집, 가족, 친구같이 익숙하고 안전해 보였던 장소나 사람이 공포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커뮤니티에 쓴 경험담이나 낯선 이와 나누는 랜덤 채팅 등을 통해 섬뜩한 사건의 시작을 암시하며 끝내기도 한다. 30화 ‘테즈몬의 회화세계’는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결말이 바뀌는 인터랙티브 공포 소설로, 30화를 다 읽은 후 다시 위로 올라가 중간에 삽입된 그림을 꼭 클릭해 보시길 바란다. 더불어, 24화와 34화에는 ‘4’라는 숫자가 소실되거나 남다르게 표기되어 있는데, 혹시 그 이유를 아는 분이 있다면 단문응원에 남겨 주시길.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