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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를 위협하는 세기말 세균의 창궐

무분별한 석유 시추로 세계가 멸망하고 한국만이 살아남은 가운데, ‘멸종 박테리아’라고 불리는 세균이 창궐한다. 세균의 위험성이 확인되지 않아 유한한 가공 식품의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요양 병원에서는 비용 문제로 노인들에게 음식물을 먹이지만 노인들은 이에 저항한다. 세기말에도 구직에 힘써 요양사가 된 ‘무정’은 음식물을 거부하는 노인들과 가공 식품 대신 음식물을 적극적으로 섭취하려는 엄마와 동료 사이에서 혼란에 빠진다. 「멸종의 식탁」에서는 과연 어떤 음식이 안전할까? 예상할 수 있는 서늘한 결말에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초상이 완연하게 드러난다.

2019년 3월 1차 편집부 추천작

멸망한 세계에서 우리는 무엇을 먹을 것인가.

한반도를 제외한 모든 대륙이 가라앉아 생명체의 대부분이 멸종하고 이는 석유를 채굴하기 위하여 시추하던 과정에 발견된 땅 아래의 새로운 미생물 때문인 것으로 밝혀진다. ‘멸종 박테리아’라 불리는 미생물은 그 위험성이 확인되지 않아 사람들은 사건 이전에 생산된 가공 식품을 선호하여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한편 요양사 ‘무정’이 일하는 요양 병원은 노인들에게 이전과 다름없는 식사를 제공하고 그로 인해 사고가 터지는데…

「멸종의 식탁」은 어느 평범한 요양사의 일과를 통해 미지의 세균으로 인해 멸망한 세계의 이후를 현실감 넘치게 그려낸 SF 작품이다. 환경 오염과 생물 농축 등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익숙한 이슈가 절로 연상되는 이 단편은 예상 가능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장르 소설이 주는 본연의 재미에 충실해 결말까지 흡인력 있게 읽을 수 있다. 온갖 군상들이 망라된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좋아하는 이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