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공포 소설 작가에게 독자로부터 도움을 구하는 편지가 온다. 작가는 마감에 쫓겨 바쁜 와중에도 고심 끝에 위험에 처해 있다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Y시의 정신병원으로 향한다. 환자와 만나기 위해서는 먼저 원장과 면담을 해야 한다는 병원 규칙에 따라 원장과 대면하자, 원장이라는 50대 후반의 남자는 그녀가 심각한 피해망상에 빠져 있다고 설명하는데, 그녀의 피해망상은 바로…….
‘그녀는’이 아니라 ‘당신은’이라고 전개되는 독특한 서술을 선보이는 단편 「당신을 찾아서」는 짧지만 흥미로운 단편이다. 이야기의 전개는 어떤 논리적인 단초를 전혀 제공해 주지 않음에도 기묘한 소름을 선사하고, 결말은 갑작스럽고 충격적이다. 이미 충분히 짧은 작품이기는 해도, 초반 몇 문단을 좀 더 줄여 도입부의 호흡을 더 긴박하게 만들면 훨씬 강렬하고 몰입도 높은 작품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