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마법적 잠재력을 지닌 청년 마티는 19세에 눈앞에 나타난 대마법사 아멜 홀츠먼에게 스카우트된다. 제자에서 조수로 성장하는 5년간, 마티는 첫눈에 반한 아멜에게 존경심뿐 아니라 연애 감정도 줄곧 품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폐허에서 발견된 문이 아카데미 연구실에 들어오자 아멜과 마티는 연구에 착수한다. 평범해 보이지만 불에 그을은 듯한 흔적이 있는 문에는 200년 전의 기술이 사용된 흔적이 남아 있었는데…….
문의 정체를 알고 싶은 독자라면 끝까지 해소되지 않는 궁금증에 약간 아쉬움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타다 만 문」은 시가를 즐겨 피우는 카리스마 넘치는 마법사와 그녀 앞에만 서면 얼굴이 붉어지는 어수룩한 제자의 관계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작품이다. 언젠가 또 두 사제의 풋풋한 이야기를 만나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