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차 편집부 추천작

철학적 사유를 담은 희망찬 SF

목성의 두 번째 위성인 ‘에우로파’로 발사된 탐사 로봇 ‘핀데르’는 단순한 정보 송신 기능을 넘어서 추론적 사고가 가능한 인공지능으로, 표면이 빙원으로 덮인 에우로파의 바닷속에서 최초로 생명체를 발견하고 ‘에우로피’라 명명한다. 핀데르는 에우로피의 행동을 관찰하고 그 이유를 추론하는 과정에서 자아를 인식하고 감정에 근거한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4년 뒤 에우로피의 활력 징후에 변화가 생기고, 핀데르는 전쟁으로 인해 지상이 방사능으로 오염된 지구로부터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메시지를 수신한다.

목성의 제2위성 ‘에우로파’를 배경으로 인공지능이 생명과 죽음, 그리고 그에 수반한 감정을 인식하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린 「에우로피」는 전형적인 소재와 전개에도 불구하고 흡인력이 넘치는 SF 작품이다. 낭만적인 과학자와 감정은 배제한 우수한 인공지능, 그리고 우주의 다른 생명체로 인한 예정된 파국은 이미 도래한 디스토피아 세계를 살아가는 호기심이 많은 한 소녀의 새로운 등장으로 토톨로지라는 철학적 결론에 도달하는 한편 희망찬 미래를 예견한다.